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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서 아카이브로, 그리고 귀환: 서울미술공동체와 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의 재배열 / 김종길
[집담회] 서울미술공동체, 다시 말하기
[대담] 손기환 미술 연대기: 실천, 서울미술공동체, 《20대의 힘》, 《만화정신》
우울한 광기 / 최민화
최민화의 「우울한 광기」를 읽는 15개의 독법: 1980년대 청년 미술의 실존적 투쟁 / 김종길
1983-1988 서울미술공동체 연대기: 미술 공동체의 (불)가능성에 대한 소고찰 / 박민희
연대·매개·저항의 교차점에서 본 서울미술공동체: ‘공동체’ 개념을 중심으로 / 양정애
흩어진 이름들로부터: 서울미술공동체 창립 40주년 《갑진년 미술대동잔치》 / 이정주

에필로그: 기억의 강을 건너, 역사의 바다로 / 손기환

부록
참여 작가 소개
연구진 소개
저자 소개
저자 : 김종길
국민대에서 미술이론 박사과정을 수료했 다. 1989년 문화패 갯돌 산하 미술패 대반동에 들어가 활동했고, 해원 씻김굿 형식의 실험극 「숲」을 쓰고 연출했다. 이후 큐레이터, 미술평론가로 살면서 우리 근현대사의 옹이진 사건들과 생태미학에 주목하며 행위예술, 민중미술, 제주4·3미술, 자연미술, 바깥미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녹색대학에서 강의했고, 성프란시스대학, 경기지역 자활 인문학, 지순협 대안대학, 다사리문화기획학교, 하늘배곧의 생성과 기획에 참여했다. 모란미술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에서 일하며 <경기천년도큐페스타: 경기 아카이브_지금,>, <시점(時點)·시점(視點)―1980년대 소집단 미 술운동 아카이브> 등을 기획했고, 저서로 『포스트 민중미술 샤먼 리얼리즘』(2013), 『한국현대미술연대기 1987-2017』(2018) 등이 있다. 모란미술관 학예연구사,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신인평론상, 김복진 미술이론상, 자연미술이론연구상, 올해의 큐레이터, 월간미술대상 전시 기획부분 장려상, 이동석전시기획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 : 박민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 화·판화를 전공했다. 20대에는 사회와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예술인들 의 사회 참여를 고민하며 ‘철학하는 예술가’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이후 8년 동안 대표를 역임하며 주로 기획자로 활동했다. 이 시기에 예술대학 생을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민미협의 수많은 선배 예술가를 만날 수 있었고, 비로소 한국미술사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서양미술사만 배우던 제도 교육을 벗어나 바로 옆에서 살아 숨쉬는 우리의 미술을 알게 된 귀한 시절이다. 2015년, 김종길 선생님을 따라 22회 제주4·3미술제에 아키비스트로 관계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제주에 마음을 빼앗겨 현재까지 제주에서 살고 있다. 미술 글쓰기, 아카이브, 전시/교육 기획·행정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최근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쳤고, 현재 사회학과에서 박사과정 중이다. 1980년대 제주 미술, 4·3미술의 태동기를 조명하는 논문을 썼다. 한국미술사 그리고 문화사회학 두 가지를 중심으로 공부하며 연구자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저자 : 양정애
사회참여적 예술 작업을 기반으로 전시 기획과 연구를 병행하는 독립기획자이자 연구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이론을, 연세대학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SAMUSO: Space for Contemporary Art 인턴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키비스트로,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했다. 홍콩중문대학(IASACT Scholar 2020)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학술펠로우, 2018) 등의 지원으로 민중미술을 주제로 한 다수의 연구를 수행했다.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7기 입주 연구자로 활동하며 예술 검열을 주제로 《그 “밖”의 것들(et cetera)》을 기획했다. 현재 에딘버러 대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며, 현장 지향 민중미술가들의 활동을 기록·분석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저자 : 이정주
대안공간의 실험정신에서 시작해 공립미술관의 공공성을 거쳐, 육아라는 삶의 현장을 지나고 있다. 현재는 지역과 세대 그 너머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는 ‘모든 기울기를 긍정하는’ 대각선연구소(Oblique Lab)를 운영하며 독립큐레이터와 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아주 작은 것들이 피워내는 ‘곰팡이적 연대’와 우주의 ‘생성과 소멸의 리듬’을 사유하며, 만물이 서로를 지탱하고 각자의 자취를 남기며 사라지는 과정을 전시와 글로 탐구한다. 《서울미술공동체 40주년 기념전》, 《두렁, 지 금》을 통해 과거의 실천을 기록해 왔으며, 여성연대전시 《매일 매일 내 일》과 기획전 《숲바닥: 포자는 미지의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고》를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질문해 왔다. 모든 생동하는 것에 깊은 애정을 느끼며, 읽고 보고 듣고 쓰는 삶을 귀하게 여긴다. 예술이 삶의 배경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되는 순간을 기획하고 기록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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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집단은 주변이 아니라 민중미술의 핵심 회로였다

『민중미술, 역사를 듣는다 3: 서울미술공동체』는 1980년대 민중미술이 몇몇 대표 작가나 상징적 사건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 기존의 미술사 서술은 대체로 민중미술을 민미협 같은 대표 조직이나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거대 서사만으로는 당시 미술운동의 실제 작동 방식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서미공 같은 소집단들은 단순한 주변 조직이 아니라, 기획과 전시, 출판과 교육, 현장 실천과 연대를 연결하는 민중미술의 핵심 회로였다. 이들은 함께 공부하고, 미술대동잔치를 만들고, 기관지를 출간하고, 자료집을 내고, 현장을 조직하면서 민중미술의 실천적 리듬을 살아 움직이게 했다. 다시 말해 민중미술은 몇몇 거대한 사건의 결과라기보다, 이런 소집단들의 치열한 회의, 논쟁, 협업, 실험이 중첩된 복합적인 네트워크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들이 서미공을 다시 호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미공은 한 단체의 회고 대상이 아니라, 민중미술이 실제로 어떻게 조직되고 전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압축된 사례다. 이 관점은 독자에게 1980년대 미술사를 훨씬 더 입체적으로 보게 만들 것이다. 운동의 역사는 거대한 이름들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작은 단위의 공동체와 실천이야말로 그 역사를 떠받치는 가장 실질적인 힘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기억을 기록으로, 기록을 아카이브로 바꾸는 역사 쓰기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기억을 어떻게 기록으로 전환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기 때문이다. 서미공의 역사는 오래도록 존재했지만, 문헌과 제도적 기록 속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사건은 남았지만, 그 사건을 가능하게 한 조직의 시간과 관계, 논쟁과 실패, 감정과 결단의 층위는 남지 않았다. 이 책은 바로 그 말해지지 못한 시간을 집담회와 구술, 흩어진 문서와 사진, 기관지와 회의 자료, 포스터와 메모를 통해 다시 복원한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아카이브가 단순한 자료 보존의 기술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들에게 아카이브는 과거를 현재의 질문으로 다시 부르는 능동적 장치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 어떤 관계를 드러낼 것인가의 문제는 결국 미래 세대가 어떤 민중미술사를 상상할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기억을 공적 언어로 바꾸고, 사적인 회고를 역사적 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독자는 이 과정을 따라가면서 역사란 이미 완성된 것이 아니라, 누락된 자리를 다시 부르고 배열하는 현재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이 제안하는 것은 과거를 보존하는 일이 아니라, 과거를 다시 구성해 미래의 질문으로 열어두는 역사 쓰기의 윤리다.

예술과 공동체, 정치와 기록의 관계를 다시 묻는다

이 책에서 서미공의 ‘귀환’은 단순히 1980년대의 한 조직을 회상하는 작업이 아니다. 저자들은 분명하게 말한다. 서미공의 귀환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사유의 문을 여는 일이라고. 이 말이 중요한 이유는, 이 책이 단순한 미술사 복원 작업을 넘어 오늘의 예술과 공동체, 정치와 기록의 관계를 다시 묻는 제안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서미공은 1988년에 “발전적 해체”라는 말로 조직을 마감했지만, 그 해체는 소멸이 아니라 다른 자리로의 스며듦이었다. 구성원들은 지역 미술운동, 노동문화운동, 교육과 연구, 개인 작업 등으로 흩어졌고, 공동체 안에서 축적된 문제의식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형태로 이어졌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포착한다. 공동체란 한 번 조직되고 사라지는 완결된 형식이 아니라, 해체 이후에도 다른 시간 속에서 스며들며 살아남는 실천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미공을 다시 읽는 일은 1980년대 민중미술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의 예술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예술적 실천이 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 기록과 아카이브가 어떻게 미래의 정치적 상상력을 열 수 있는지를 다시 묻는 일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에서 과거 회고록이 아니라, 오늘의 독자에게 예술과 공동체의 다른 가능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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