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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슬픔 : 상실을 품은 마음이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는 이야기
페스트북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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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화 겨울, 그녀의 고유한 치유
제2화 오래된 피아노 교습소
제3화 한겨울, 얼어붙은 마음
제4화 서울역
제5화 아직 겨울
제6화 비 내리는 밤의 고요한 마음
제7화 미술 치료
제8화 잃어버린 선율
제9화 겨울 병실
제10화 무너진 영혼의 밤
제11화 다시 찾은 작업실
제12화 겨울에서 봄으로
제13화 만남
제14화 추억의 사진 한 장
제15화 편지와 꽃 속에 피어난 마음
제16화 피어나는 선율, 짙어지는 마음
제17화 결심
제18화 한 걸음, 다시 시작
제19화 마지막 이별
제20화 긴 기다림의 끝에서
제21화 당신이 준 용기
제22화 두 개의 커피잔
제23화 우리라는 이름으로
제24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슬픔
저자 소개
저자 : 김재왕
23년간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 실무와 리더십을 함께 경험해 온 개발자이자 상담심리사. 현재 미국 BankCardService 소프트웨어 개발팀 이사로 재직 중이며, 기술의 세계와 인간의 내면 ? 전혀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사람을 이해하는 일”의 본질을 탐구해 왔다.
오랜 시간 데이터와 코드를 다루다, 결국 인간의 마음이야말로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임을 깨닫고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기술적 사고와 심리적 통찰을 동시에 지닌 그는 차가운 논리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 이해를 추구한다.
그의 글은 이성과 감성, 기술과 철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 첫 저서 《꼰대 매니저》에서 조직 내 인간관계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면, 이번 작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슬픔》에서는 상실과 회복, 인간의 내면 치유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작가로서의 깊이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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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삶의 빛나는 무대에서 밀려나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마다의 이유로 짙은 겨울을 걷고 있는 이들은, 상처를 숨기는 대신 서로의 아픔을 가만히 비춰보며 천천히 봄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다. 외면하고 싶었던 자신의 상처를 마침내 언어로 꺼내어 놓는 인물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스스로의 슬픔을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슬픔은 우리를 쓰러뜨리기도 하지만 서로를 가장 깊게 이어준다’는 소설 속 말처럼, 지금 캄캄하고 추운 터널을 지나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책은 가장 따뜻한 손길이 되어줄 것이다.
- 페스트북 편집부

책 속에서

피아노 없는 삶은 색을 잃은 흑백 필름처럼 무미건조했고, 하루하루는 망가진 톱니바퀴처럼 겉돌 뿐이었다. 살아 있다는 감각조차 희미해져 갔다. 숨을 쉬고 걸음을 옮기고는 있었지만, 마음은 몇천 년 전에 얼어붙은 채 육신만 남아 어두운 얼음 속에 잠든 차가운 미라처럼 쓸쓸히 비참한 시간에 갇혀 있었다.
- p.21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이었지만, 마음 깊은 어딘가에 아주 희미한 불빛 하나가, 마치 잊고 있던 약속처럼 조용히 깜빡이고 있었다. 마치 이 고통과 슬픔이 영원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 p.94

종혁은 조용히 문을 열고 작업실을 나섰다. 차갑던 공기가 다시 한번 그의 뺨을 스쳤지만, 이번에는 그 바람 속에서 묘한 생기가 느껴졌다. 그는 문을 조심스럽게 잠그고 천천히 길을 걸어 나갔다.
- p.129

겨울의 긴 어둠을 지나 마침내 봄날의 환한 빛 속으로 걸어 나오며, 진형은 비로소 깨닫기 시작했다. 상처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지만 그 상처를 안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 다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희망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움트고 있다는 것을.
- p.150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른다고들 하지만, 그녀에게는 예외였다. 세상은 어느새 몇 년이라는 세월을 흘려보냈지만, 소영의 마음속 시간은 여전히 엄마가 떠난 그날에 머물러 있었다. (...) 그들의 진심 어린 위로에도 소영은 그저 희미한 미소로 답할 뿐이었다.
- p.175


‘그러던 어느 날, 제 앞에 당신이 나타났습니다. 잿빛이던 제 세상에 처음으로 색이 번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신의 작은 미소와 친절한 말 한마디가 마른 땅에 내린 봄비처럼 제 마음에 스며들었지요.’
- p.186

언젠가 겪었던 가장 차가운 슬픔을 지나, 이제는 누구보다 따뜻한 미소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 서로의 손을 잡아준 네 사람의 앞날에는 분명 희망의 불빛이 깜박이고 있었다. 마치 방금까지 함께 바라보았던 촛불처럼, 때로는 흔들릴지라도 쉽게 꺼지지 않을, 은은하고도 강인한 빛이었다.
- p.324

네 사람은 굳이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깨달았다. 지난날의 모든 상처와 슬픔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아픔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수 있음을. 슬픔은 여전히 그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들을 갈라놓는 고통이 아니었다.
- p.335

미국에서의 삶이 길어질수록 한국의 독자들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어요. 물리적 거리가 생기니 오히려 본질이 보이더라고요. 제가 건네고 싶은 건 어떤 유용한 ‘정보’가 아니라 곁을 내어주는 ‘마음’이라는 걸요.
- 작가 인터뷰

슬픔이란 본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견뎌지는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조언을 들을 때보다, 내 고통이 누군가에게 정확히 전달되었다고 느낄 때 다시 살아갈 힘을 얻어요. (...) 치유는 답을 얻는 순간이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회복되는 찰나에 시작된다고 믿어요.
- 작가 인터뷰

사람들이 상담실이나 책을 찾을 때, “내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잠시 쉬고 싶어서” 올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치유가 극적이거나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세수하거나 밥을 먹듯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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