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를 여행하다!
오랫동안 헤세를 연구한 김선형 교수가 직접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재구성한
헤세의 이탈리아 여행기가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헤세가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6가지 주제:
르네상스, 베네치아, 자연과 풍경, 삶과 죽음, 보카치오와 성 프란체스코, 방랑
헤세는 르네상스, 베네치아, 자연과 풍경, 삶과 죽음, 보카치오와 성 프란체스코, 방랑이라는 6가지 주제로 이탈리아 여행을 기록한다. 특히나 이탈리아에서 봤던 아름다운 르네상스 예술 작품이나 자연과 풍경, 또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느낀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 등은 『페터 카멘친트』나 『수레바퀴 아래서』, 그리고 그가 남긴 많은 시 속에 녹아들어, 오늘날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진다. 또한, 이탈리아 작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이탈리아 성직자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에 대해 알게 된 일화들은 그가 쓴 에세이나 『황야의 이리』 같은 작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은 주제에 따라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르네상스’를 주제로 괴테와 니체, 부르크하르트로부터 헤세가 어떤 영향을 받아 르네상스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탈리아 여행까지 결심하도록 만들었는지 살펴본다. 2부에서는 본격적인 헤세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연도별로 정리하였다. 3부에서는 여행기 중에서도 헤세가 특별히 따로 기록한 『베네치아 비망록』을 중심으로 ‘베네치아’에 대한 헤세의 감상을 모았다. 4부에서는 헤세가 이탈리아의 ‘자연과 풍경’을 어떻게 보고 느꼈는지 살펴보며, 5부에서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동안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던 헤세의 모습을 살펴본다. 6부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헤세의 전기적 에세이, 이탈리아의 보카치오와 성 프란체스코에 대한 에세이를 소개한다. 마지막 7부에서는 헤세가 추구하는 여행법을 이야기하며 그가 가진 ‘방랑’에 대한 생각을 엿본다.
주제에 따라 새롭게 이탈리아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헤세의 모습을 통해, 우리 역시 똑같은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피렌체, 밀라노, 피사, 파도바, 라벤나, 제노바, 베네치아 …
다양한 도시를 거닐었던 헤세의 이탈리아 여행법 세 가지
① 볼차노에서 나폴리까지 질주하듯 재빨리 여행하기(일주일 만에 이탈리아 횡단하기!)
② 대도시 중 한 곳만을 방문하기(이탈리아는 로마랑 베네치아만 보면 되는 거 아니야?)
③ 이 도시, 저 도시, 시골 마을이나 작은 도시를 여행하고, 재방문하지 않기
보통 우리가 여행 스타일은 대부분 ①번 아니면 ②번에 가깝다.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여행을 하면 ①번에 가까워지고, 시간 내서 자유여행을 하더라도 ②번에 가까워진다. 헤세는 어떤 여행 스타일을 선호했을까? 헤세는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는 친구 슈테판 츠바이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만의 ‘이탈리아 여행법’을 추천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절대로 성급한 여행을 하지 말고,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닐 것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헤세는 ③번의 여행법을 선호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엔 함정이 있다. 헤세는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을지언정, 게으르게 여행한 건 아니었다는 점이다. 헤세가 남긴 어마어마한 여행 기록을 처음 마주한 저자가 잠시 좌절을 경험했을 정도라고 했으니 말이다.
이 책은 1901년부터 1914년까지 여섯 차례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헤세가 남긴 기록을 따라 그의 여정을 재구성했다. 피렌체나 밀라노, 피사처럼 큰 도시에서는 수많은 건축물과 예술 작품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파도바나 라벤나, 제노바, 베네치아 같은 도시에서는 이탈리아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풍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술 감상도 헤세답게,
주목받지 못하는 곳에 눈길을 주다
헤세는 확실히 여느 여행자와는 사뭇 다른 태도로 여행했다. 모두 이탈리아의 예술 작품에 매료될 때, 헤세는 산책하듯이 건축물과 작품들을 대수롭지 않게 둘러보고 아주 솔직한 평을 남긴다. 피렌체의 성당들은 내부가 인상적이지만 독일 성당보다는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고 하거나, 성당에 장식된 그림이 불후의 명작이지만 본인에게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반면에 자기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으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작품을 감상하러 가기도 한다. 그중에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있어, 헤세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예술 작품을 감상했는지 엿볼 수 있다.
헤세는 그림을 볼 때 남들이 거의 보지 않는 뒷배경에 엄청나게 주목했으며, 그림의 주인공보다는 배경으로 쓰인 주변 인물, 사물, 자연에 눈길을 주었다. 유명한 관광지를 여행할 때도, 구석구석 보기보다는 한번 둘러본 뒤, 한적한 곳에 앉아 주변의 풍경을 눈에 담거나 마을 아이들, 소박한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주목받지 못하는 곳에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헤세의 작품. 헤세는 자신의 작품처럼 여행하는 동안에도 한사코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곳에 애정 어린 눈길을 주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다시 시작될 여정을 기다리며
2019년 12월에 처음 보고되어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우리는 역사책에서만 보던 팬데믹 시대를 피부로 느끼며, 잠시 멀어진 일상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르네상스 예술의 보고다. 로마 시대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만들어진 건축물과 예술 작품이 지금까지도 그 자리에 남아 있다. 헤세가 여행했던 도시와 마을, 보고 느낀 예술 작품 역시 그대로 남아 있다. 그 생생함을 담기 위해 저자 김선형 교수는 헤세가 방문한 장소 곳곳을 직접 방문하여 최대한 많이 사진으로 남겼고, 더 풍성한 그림 자료와 함께 이 책에 실었다.
이 책은 헤세를 사랑하고,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다시 시작될 여정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오래도록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