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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격동의 현대사를 몸소 겪어 온 저자가 노년에 이르러 길어 올린 삶의 단상과 그리움을 담은 시집이다. 어린 나이에 홀로 월남하여 타향에서 뿌리를 내리기까지 겪었던 고독과 분투의 시간들을 절제된 언어로 풀어냈다. 제목인 ‘새벽은 찾아온다’가 암시하듯, 어둠 뒤에 반드시 빛이 온다는 믿음과 긴 세월을 버텨 온 존재의 강인함이 행간마다 깊게 배어 있다.

이 시집은 고향 평안북도에 대한 짙은 향수와 떠나온 이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노래한다. ‘눈 녹은 물’, ‘가지 못하고 있다’ 등의 소제목 아래 엮인 시들은 지나간 인연과 풍경을 향한 시인의 시선이 얼마나 따스하고 섬세한지를 보여 준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년의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과 성찰을 통해 삶의 숭고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한의학을 공부하고 약국을 운영하며 사람들의 아픔을 돌보아 온 저자의 이력은 그의 시 세계를 더욱 깊고 단단하게 만든다. 화려한 수식보다는 진솔한 고백으로 채워진 문장들은 독자들에게 소박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인생이라는 긴 밤을 지나 새벽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이 시집은 묵묵히 곁을 지켜 주는 다정한 위로이자 희망의 증거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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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시인의 말

1부 내일이 있어 삽니다
입춘 무렵
내일이 있어 삽니다
내 이력서
새벽은 찾아온다
한 사람의 삶이 어떤 의미로 남는지
바다
부엌살림
거기쯤 있다고 믿기에
본능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
어느 날 아침
아픈 마음
가족 간병
꽃잎의 가벼움
일상
시를 읽는다
외로움
코스모스
살아가는 길
추석 전날 저녁
청국장 먹는 날
마음을 쓰고 있다
친구
시간의 족쇄

2부 눈 녹은 물
눈 녹은 물
시詩를 써 놓고
흔들리는 것은
벚꽃길에서
옥상屋上
무논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목화 농사
오늘 밤 쓰는 시
세상에 대한 기록
얽힌 생각
진실
재미齋米도 불전佛錢도 아닌 것을
골목 바람
해질녘 풍경이 된다
북적대던 그리움
사람이 그립다
망설임
서산 옥녀봉
외로움이 외로워서
너무 늦게 알았다
길을 익히고 있다
환삼덩굴
영풍창

3부 아내의 부탁
잠을 놓친 밤
아내의 부탁
강물은 흐르면서
생각
작별
친밀한 관계
어머니와 나
가을의 길목
당신의 빈자리
기억이 머무는 곳
잡아 주는 손
무심無心
청혼
첫 데이트
꽃봉오리
잊어버린 시간
내 출근 시간
얻어먹은 국밥 한 그릇
할머니 감기약
봄이 오는 길목
저녁 그늘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제빛을 잃고 비틀거린다
내가 찾아가는 마을
한눈팔지 말어

4부 가지 못하고 있다
가지 못하고 있다
1950년 11월 04일
흑인 병사의 죽음
달빛이 얼어붙은 겨울밤
전쟁은 말해야 한다
퇴고할 수 없는 시
나무 위에
산다는 것
병상에 누워
상봉
미리 정해 놓은 것처럼
태천泰川골 동산몰 가는 길
가을과 같이 살려고 합니다
정情
저녁
그리워지는
수복 직후 서울 방산시장
빗물
맡겨 놓은 거
오십견
겨울을 나는 삶
해가 질 무렵
내게 남은 시간
한 해의 마무리

해설: 물소리로 노래하는 사랑의 실존주의자 ─ 이병철(시인·문학평론가)
추천사: 65년 이어진 인연과 추억들 ─ 정진석(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언론학)
저자 소개
저자 : 백만섭
거창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중국 하북의과대학 중의학원 졸업
(전) 백약국 경영
(현) 서산시인회 회원

개인 시집 『마음속 섬 하나』, 『바래지 않는 그림』, 『좁고 가파른 층층대』
공저 시집 『시인 & 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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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백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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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고독의 밤을 지나 희망의 빛으로 나아가는 백만섭 시인의 진솔한 인생 고백
- 그리움과 성찰로 빚어낸 노년의 서정, 다시 찾아올 새벽을 기다리는 마음 『새벽은 찾아온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어두운 터널은 존재한다. 좋은땅출판사에서 펴낸 『새벽은 찾아온다』는 그 터널을 묵묵히 지나온 한 노시인의 맑은 영혼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저자 백만섭은 어린 시절 월남하여 아무 연고 없던 곳에서 한의학을 공부하고 약사로 살아오며 겪은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시라는 정제된 그릇에 담아냈다.

시집 전반을 흐르는 정서는 ‘그리움’이다. 하지만 그 그리움은 슬픔에 침잠해 있지 않고, 오히려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가 된다. 고향을 향한 향수나 먼저 떠난 인연들에 대한 추억은 시인의 담백한 어조를 빌려 독자의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좁고 가파른 층층대』와 같은 이전 작업들의 결을 이으면서도, 이번 시집에서는 한층 더 깊어진 노년의 여유와 관조가 돋보인다.

특히 한의학과 문학, 언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저자의 학문적 편력은 그의 시에 풍성한 지적 토양을 제공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통찰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치유의 시선이 공존하며, 독자들에게 삶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무언의 가르침을 준다. 인위적인 기교 없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흐르는 시 구절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동을 자아낸다.

결국 『새벽은 찾아온다』는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과 희망에 관한 기록이다. 긴 기다림 끝에 마주하는 새벽빛처럼, 시인의 노래는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북돋운다. 인생의 황혼에서 만나는 이 아름다운 연가는 우리에게 ‘오늘’이라는 선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깊은 평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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