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재방문은 운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현장에서 15년 동안 검증한, 작은 매장을 위한 행동경제학 교과서
자영업 관련 책은 많지만 대부분 신규 고객을 데려오는 법을 다룹니다. 광고, SNS, 첫 방문 할인. 그런데 정작 매장을 지탱하는 것은 다시 오는 고객입니다. 『리텐션』은 이 빈자리를 채우는 책입니다. 저자가 매장 운영에서 직접 확인한 수치는 분명합니다. 광고 없이 신규 고객의 90~95%가 소개로 오고, 고객 평균 유지 기간은 5년을 넘습니다. 이 책은 그 결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 줍니다.
첫째, 고객의 90분을 시간 순서로 해부합니다.
예약 전화 0~10초, 입장과 가운 0~2분, 첫 질문 2~4분, 거울 앞 75~78분, 계산대 88~93분. 저자는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구간으로 나누고, 어느 구간에서 어떤 심리가 작동하는지를 짚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가 아니라 "어디를 고쳐야 하는가"가 보이는 구조입니다.
둘째, 이론이 아니라 장면으로 말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49개 행동경제학 개념은 모두 매장의 구체적인 장면 뒤에 따라옵니다. 가방끈을 놓지 않는 손, 비 오는 토요일 오후 두 시에 치우지 못한 컵, "리프 컷으로 가실 거예요"라는 말에 입을 다문 고객, 엄마를 모시고 온 딸이 샴푸실 목받침부터 걱정하는 장면. 독자는 개념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매장의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셋째, 미용실을 넘어 고객을 만나는 모든 매장에 적용됩니다.
저자는 각 개념을 설명할 때마다 네일숍, 피부관리실, 병원, 식당의 장면을 나란히 놓습니다. 손이 먼저 뻗은 컬러 한 장, 의자 모서리에 걸터앉은 자세, 대기 시간을 설명하지 않는 데스크. 업종은 달라도 고객이 보내는 신호는 같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각 장 끝의 실행 점검표는 자기 매장에 바로 옮겨 쓸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리텐션』은 손님을 붙잡는 기술서가 아닙니다. 고객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으로 기억하는지를 이해하면, 매장은 더 많이 애쓰지 않고도 덜 흔들리게 됩니다. 저자의 말처럼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드는 힘은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고객을 직접 만나는 모든 자영업자와 서비스 현장의 리더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추천사
"고객은 기술이 아니라 경험을 기억한다. 이 책은 재방문이라는 결과를 운이나 감이 아니라 행동경제학이라는 검증된 언어로 풀어낸다. 무엇보다 배운 것을 현장에서 증명해 낸 사람의 기록이다."
― 카이정, 카이정헤어 대표, 『성장주의헤어살롱』 저자
"기술이 좋으면 다시 온다고 오래 믿었습니다. 그런데 매장을 맡고 보니 아니더군요. 컨디션이 무너진 날에도 최소 품질이 지켜지는 구조가 있느냐가 손님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리텐션은 손님을 붙잡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오래가는 구조로 설명합니다."
― 이찬호, 앳나운 메종한남 대표원장
"머리는 잘해드렸는데, 왜 다시 오지 않을까? 이 질문을 한 번이라도 해 본 미용인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길 권한다. 고객이 말하지 않는 불편과 다시 예약하게 되는 마음을 섬세하게 담았다."
― 다비, 온즈온헤어 대표
책 속에서
고객은 최고의 결과를 기대하며 예약하지 않는다. 최악을 피하려고 예약한다. 소개도 기술을 믿는다는 뜻이기보다 실패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건네는 일이다. 고객은 아름다움보다 실패하지 않을 확률을 산다.
― 1부 01 손실 회피, 16쪽
만족해서 침묵하기보다 말을 꺼낼 만큼의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아 침묵하는 쪽이 많다. 기대가 이미 낮아졌고 다음 선택지가 떠올랐다면 고객은 고치려 하지 않고 옮긴다. 침묵은 안정이 아니다. 관계가 끝나는 가장 조용한 방식이다.
― 1부 02 침묵의 이탈, 49쪽
고객이 머무는 이유는 매장이 충분히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충분히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객 안에는 좋음보다 부족함이 무겁게 남는다. 작은 불편 하나가 충분함 여러 개보다 오래 남는다. 매장의 부족함은 평생 기억되고, 충분함은 며칠 기억된다.
― 1부 02 침묵의 이탈, 56쪽
고객은 머리를 맡기기 전에 이미 "이 매장은 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읽는다. 첫 90분이 아니었다. 첫 5분이었다. 오래 일하며 가장 오래 남는 고객은 결과가 가장 좋았던 고객이 아니다. 첫 5분에서 이미 방향이 정해진 고객들이다.
― 2부 03 초두 효과, 96쪽
고객은 모르는 말을 들었다고 꼭 질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을 멈춘다. 못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이 순간을 자주 오해한다. 조용하니 잘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침묵은 이해의 신호가 아니라 포기의 신호일 때가 많다.
― 2부 04 선택 과부하, 162쪽
7분은 시계 위에서 누구에게나 같은 길이다. 그 7분을 매장 안에서 어떻게 짚어 주느냐에 따라 고객 머릿속의 길이가 완전히 달라진다.
― 2부 05 프레이밍 효과, 194쪽
좋았던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면 만족이 더 분명해지고, 마무리가 급하면 앞의 좋은 장면도 약해질 수 있다. 미용실의 마지막 3분은 서비스를 끝내는 시간보다 그날의 기억을 완성하는 시간이다.
― 2부 07 피크엔드 법칙, 220쪽
첫 방문 할인은 고객을 데려오는 시작점일 수 있다. 그러나 다음 방문을 만드는 기준은 할인 가격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나를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함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경험이어야 한다.
― 3부 08 전환 비용, 238쪽
고객 상담이 끝난 자리, 다음 예약이 확정되는 자리, 결제 후 짧게 인사하는 자리. 세 자리에 어떤 문장이 따라붙느냐에 따라 소개의 원문이 만들어진다. 소개는 잘한다는 칭찬에서 생기지 않는다. 신뢰와 묶이는 한 문장에서 시작된다.
― 3부 09 사회적 증거, 2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