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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낯선 말[言]들의 기사
시편(詩篇)
별이 아니다
미흐야르는 왕이다
목소리
또 다른 목소리
그의 눈이 태어난다
나날
죽음으로의 초대
목소리
노래들의 가면
메디나의 조력자들
신약(新約)
메아리와 외침 사이에
종
하늘이 끝나는 곳
미흐야르의 얼굴
당혹감
그는 자기 손안에서 잠든다
그의 눈은 담고 있다
낮의 쌍둥이
낮의 바람
타인들
야만적인 성자


흙먼지의 마법사
시편
상처
상실
돌
타락
대화
죄의 혀
바람의 왕
돌
심연
어느 신이 죽었다……
나에게는 나만의 비결이 있다……
그대의 눈은 나를 보지 못했다
대화
현존
일곱 날
오르페우스
마법의 땅
환시(幻視)
여행
우리에게 남겨다오
나는 나의 나날을 내맡겼다
눈물의 다리
나에게 한계란 없다
장벽들
고독한 땅
소망
나는 그대에게 말했네……
패배
그대는 그저 보기만 하면 된다
의자
등불
나는 오디세우스를 찾는다
오래된 나라
돌아갈 곳 없는 땅
오늘 나는 내 혀를 가졌다
대지
먼 곳을 위한 언어
번개
나의 그림자와 대지의 그림자
오디세우스

죽은 신
시편
돌 거울
노래
마지막으로 한 번
두 번째 땅
고백
기도
여행자
벼락
침묵이 끝난 후
신성한 늑대
아이의 발
천둥의 돌
길 잃은 얼굴로
나는 땅을 창조한다
배신
조개껍질
죽은 신
제물
시시포스에게
신은 자신의 비참함을 사랑한다
한 장면
광기의 바람
그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람의 기둥들
시편
환시
도시
목소리
매춘부
주문
두 구의 시신
황금시대
사물들
모래로 자신을 치장하라
도시
그곳이 나의 나라가 될지도 모르기에
나의 땅을 위해
광기의 황홀함
집
먼 얼굴
목소리
환시
샤드다드

하찮음의 시대
시편
낮
길
우리 사이에는 말이 없다……
작별
죽음
빛나는 바람
갇힘
부재의 땅
편지
방랑자들
상실
태양의 귀환
이글거리는 돌
깃발들
홍수
하찮음의 시대
도시

세상의 가장자리
시편
망토
나의 지평선은 하나의 약속
동방의 아름다움
나의 불안이여
사물들의 어둠 속에
별들
산고(産苦)
하나
죽음을 위한 두 개의 노래
나는 의미를 찾는다
선견자
욕망
길들
나는 빛과 함께 산다
여행
한계
세상의 가장자리
아담
돌의 섬
까마귀 깃펜
새벽은 제 실을 끊고
문
너는 누구니?
새로운 노아

다시 태어난 죽음
불멸의 애가
우마르 이븐 알카타브를 위한 애가
아부 누와스를 위한 애가
알할라즈를 위한 애가
바샤르 이븐 부르드를 위한 애가
애가
애가
오늘날을 위한 애가
첫 번째 세기를 위한 애가

옮긴이 해설 자유로운 자유의 변주곡
저자 소개
저자 : 아도니스 (Adonis, 1930~)
1930년 시리아에서 알리 아흐마드 사이드 이스비르로 태어났다. 1950년대부터 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였으며, 아랍 전통 정형시 ‘까시다’의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형식과 주제, 일상 언어를 시에 도입한 그의 과감한 시도는 현대 아랍 시에 대변혁을 일으켰다. 시리아에서 진보 정당 활동을 했으나 정치적 이상이 좌절된 뒤 레바논으로 이주했고, 이후 레바논 내전을 피해 프랑스 파리로 망명하여 1985년부터 현재까지 파리에서 살고 있다. 17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그의 저서에는 《재와 장미 사이의 시간》(1970), 《포위된 성의 책》(1985), 3권으로 구성된 《책》(1995~2002), 《예루살렘 협주곡》(2012), 비평서 《아랍 시학 입문》(1985), 《수피즘과 초현실주의》(1995), 《폭력과 이슬람: 후리아 압델우아헤드와의 대화》(2016) 등이 있다. 오비디우스와 생장 페르스 등 여러 시인의 작품을 아랍어로 번역했고, 프랑스 예술문학훈장, 괴테상, 펜/나보코프상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문학상을 다수 수상했으며, 몇 년째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 중하나로 꼽히고 있다.

역자 : 황유원
시인이자 번역가.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현문학패, 노작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집으로 《일요일의 예술가》 《하얀 사슴 연못》 《초자연적 3D 프린팅》 《세상의 모든 최대화》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모비 딕》 《폭풍의 언덕》 《바닷가에서》 《길을 찾는 책 도덕경》 《패터슨》 《에로스, 달콤씁쓸한》 《밥 딜런: 시가 된노래들 1961-2012》(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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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복적이고 해체적이며 자유로운
20세기 아랍 시의 이정표

나는 그들에게 말하리라, 우리는 실망에게 고개 숙이지 않은 채, / 신의 말씀에도 귀 기울이지 않은 채 방주에 오른다고. / 우리의 약속은 죽음, / 우리의 해안은 친밀한 절망,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 우리가 건너는 쇳덩이 같은 물로 얼음같이 차가워진 바다처럼, / 그 바깥쪽 경계를 향해 애써 나아가며, / 우리는 신을 아랑곳하지 않고 떠난다, / 우리는 다른 주님, 새로운 주님을 갈망한다.
_‘새로운 노아’에서 (219~220면)

아도니스의 세 번째 시집인 《다마스쿠스인 미흐야르의 노래》는 기존 시학의 틀을 확고히 깨뜨리고 시적 언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아랍 문학계에서 영문학계의 《황무지》나 독문학계의 《두이노의 비가》에 필적하는 위상을 지닌다. (흥미롭게도 시인은 이 시집을 집필하는 동안 《황무지》 번역 작업에도 참여했다.)
7개의 장으로 구성된 159편의 주로 짧은 서정시 연작(첫 6개 장은 ‘시편’으로 시작하며, 마지막 장은 9편의 짧은 ‘애가’ 연작이다)에서 시인은 비서사적 파편들의 연쇄 혹은 소용돌이를 통해 서정시를 ‘나’로부터 해방하고, 자신의 작품 전반에 걸쳐 울려 퍼지는 관심사를 드러낸다. 시집 그 자체의 독창성을 선언하면서도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고전이나 꾸란, 성경 등의 원천을 끌어낸다. 환상적인 환희와 강렬한 우울이 공존하는 이 시집은 황폐함과 불모의 세계를 그려내며, 폐허 속에서 부활의 실마리를 찾아 헤맨다.
시집은 전통적인 이야기의 전개를 뒤집거나 복잡하게 재구성한 재해석으로 가득 차 있다. ‘새로운 노아’(217~220면)의 노아는 인류와 신 사이의 언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신이 몰살하려 했던 불신자들과 교감한다. ‘샤드다드’(156~157면)에서는 꾸란에서 회개하지 않는 인류를 상징하는 장소로 언급된 이람이 영웅적인 저항의 중심지가 된다. 시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일련의 짧은 애가들에서 시인은 당대 권력자들에 의해 검열당하고 처형된 고전 시인들의 계보를 짚어내며, 그 대열에 자신을 포함한다. 이러한 재해석적 재독은 아도니스의 시와 비평의 특징이다.

내 폐부는 나의 시, 내 두 눈은 나의 책. // 나는 노래하고 죽은 시인, / 말의 겉껍질 아래서 / 번들거리는 거품의 해안에서: / 시인들의 얼굴 아래서, / 새들과 하늘의 여러 끝자락을 위해, / 나는 이 불타버린 애가를 남겼네. _‘첫 번째 세기를 위한 애가’에서 (257~258면)

아도니스의 시적 페르소나
다마스쿠스인 미흐야르

그는 사물들의 물리(物理)다―그는 그것들을 알고, 그것들에게 누설되지 않을 이름을 붙여준다. 그는 실재이자 그것의 정반대, 삶이자 삶 아닌 것이다. // (…) // 그는 물러섬 없이 부는 바람, 근원으로 돌아가지 않는 물이다. 그는 자신의 형상대로 자기 족속을 창조한다―그에게는 조상이 없으니, 그의 뿌리는 그의 발걸음 속에 있다. _‘시편’에서 (19~20면)

시집의 중심에는 웅장하면서도 헤아릴 수 없는 신비한 인물 ‘미흐야르’가 자리하고 있다. 11세기 이란의 시인 ‘다일람인 미흐야르’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시인은 니체의 시적 페르소나인 자라투스트라와의 유사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 시집에서 미흐야르는 비정통적인 예언자로, 서정적인 묵시록의 파편들을 읊는다.

내일, 내일 봄의 불길 속에서 / 그대는 알게 되리라, 내가 무리의 도살자임을, / 그대는 알게 되리라, 내가 씨 뿌리는 자임을, / 내일, 내일 그대는 그대 자신의 두 눈으로 나를 보게 되리라.
_‘그대의 눈은 나를 보지 못했다’에서 (66면)

미흐야르는 먼지와 황폐함이 가득한 풍경을 가로지른다. 그는 자신이 “모래처럼 무너지고 아연처럼 융해되는 시대, 구름이 ‘구름 떼’라 불리고 금속이 ‘지성’이라 불리는 시대, 복종과 신기루, 우상과 허수아비의 시대, 탐욕의 시대, 영원한 쇠퇴의 시대”(47면)에 살고 있다 한다. 하지만 옛 세상과 그 질서가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 해도, 그 흔적은 여전히 미히야르의 절제된 리듬과 힘 있는 언어 속에 살아남아 있다.

그는 구름 더미 아래로 나아간다 / 낯선 문자들의 기후 속에서 / 의기소침한 바람들에게 자신의 시를 건네며, / 구리처럼 거칠고 매혹적인, // 돛대 사이로 물결치는 언어여, / 낯선 말들의 기사여.
_‘신약’에서 (32면)

“하나의 주제와 수많은 변주”
아름답고 완벽하게 표현된 아랍 시문학의 걸작

이 시집의 세계는 하나의 주제 즉 미흐야르를 중심으로 바람, 구름, 거울, 돌, 불, 깃발, 번개, 눈꺼풀 등과 같이 비교적 적은 수의 명사들로 구축되어 있으나 결코 고정되고 경직된 세계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끊임없이 변주되는 세계다. “사물들의 물리(物理)”(19면)인 미흐야르는 변화의 원리인 것이다.

나는 천둥의 돌 / 그리고 사라진 갈림길을 발견하는 신. / 나는 달아나는 구름과 비극적인 비의 눈꺼풀에 / 매달린 깃발. // 나는 홍수와 불처럼 나아가는 자, / 흙먼지와 하늘을 뒤섞는 방랑자. // 나는 번개와 천둥의 혀. _‘천둥의 돌’에서 (58면)

“혁신적이면서도 전통적이고 반종교적이면서도 신화적이며 반항적이면서도 포용적인” 시인 아도니스의 이 ‘노래’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이며 친숙하면서도 낯설고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한 목소리들이 아름답고 완벽하게 표현된, 아랍 시문학의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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