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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 글] 모어를 떠나 만난 모어

1. 한글학교라고 들어 보셨어요?
밥밥밥
한글학교라고 들어 보셨어요?
당신이 외국인이라서
레벨 테스트는 없다
K-드라마의 5초는 아주 길다
당신의 첫 단어는 무엇입니까?
엉엉
한글학교에서는 들리지 않는 말
숫자는 0부터, 계절은 가을부터
핑크색의 비밀
직접 만드는 부교재
독일어 수업 듣기
한글학교의 변화
빙고게임
뮌헨, 베를린을 모르는 독일 학생들
10대부터 70대까지
낭독회
지금은 몇 시인가요?
고유의 풍경을 담은 단어
밥 한번 먹자
불어와 독일어

2. 한국어 할 줄 아세요?
한국어 할 줄 아세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요
칭찬
아빠의 한국어
잊히지 않는 말
한국어 책 살리기
한글학교의 특별한 학부모
엄마
헷갈리는 단어들
써 주는 글
번역할 수 없는 언어
마지막 수업

3. 한국어는 제 모국어입니다
가족 호칭
싫어해!
미국에서는 다시 학생
아시아를 한꺼번에 묶는 사람들
케데헌
언어는 소외시키기도 한다
외국어를 배우는 일의 매력
외국어 공부를 잘하는 법
직역이 최선은 아니다
모국어는 나를 구원한다
[닫는 글] 나라는 존재를 빚어낸 한국어
저자 소개
저자 : 이보현
나를 파괴하려는 삶의 소음들 속에서 나를 지켜 준 것은 언제나 모국어였다. 한국어 수업을 통해 타인과 언어를 나누고, 흩어진 마음의 조각들을 모국어로 받아 적으며, 역설적으로 나의 쓸모를 발견한다. 매일 밤, 다시 꿈을 꾸기 위해 나를 살리는 언어들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생활들〉,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를 썼고, 〈지금, 시간이 떠나요〉를 옮겼다.
저자 소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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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해외의 한글학교를 배경으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은 책이다. K-문화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지금, 독일과 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온 저자가 모국어의 독보적인 매력과 가치를 들려준다. 다채로운 사연을 품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과 모어의 너른 품으로 그들을 감싸안는 저자가 교감을 나누는 모습은 더없이 따스하고 정겹다. 저자는 모어 밖의 세상에서 만난 모국어를 통해 언어를 배우는 의미를 톺아보고, 다른 세계의 언어를 대하는 태도를 깊이 성찰한다. 상대방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며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진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정확히 쓰지 못한 모국어, 고쳐야 할 습관을 버리지 못해 어지럽힌 모국어를 모어 밖에서 다시 배우고’ 있다는 저자의 말은 우리 각자가 쓰는 언어를 돌아보며 점검할 기회를 준다. 동시에 ‘미묘한 감정과 섬세한 표현을 담아낼 수 있는 언어’이자 ‘맥락을 짚어 낼수록 맛이 살아나는 한국어’에 대한 애정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특별한 언어적 감각을 지닌 한국인’이라는 저자의 자부심이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한국어 할 줄 아세요?”는 곁을 내어 주는 환대의 언어, 서로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교감을 나누고 싶다는 ‘진심의 언어’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태어나 처음 배우는 언어’, ‘부모가 사랑으로 가르쳐 준 관계의 언어’,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와 개념의 틀을 만들어 준 언어’에 이어 ‘나를 빚어낸 존재의 근원이자 나를 살리는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선사한다.

책 속에서

한국인 아내를 둔 남편, 자녀의 이중 언어를 위해 온 아빠, 교환 학생으로 한국에 머무는 딸을 둔 엄마, 아이돌 계보를 꿰고 있는 고등학생, 한국인 남자 친구를 만나러 한국행을 준비하는 은행원, 파독 간호사 엄마와 독일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 엄마의 언어를 뒤늦게 찾고 있는 대학생, 한국 직장인을 꿈꾸는 공대생, 태권도 사범을 계획하는 학생, 한국의 유명 배우 팬클럽 회원…. 한글학교를 찾아온 동기는 다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제가 한국어로 말할 때 다들 눈에서 빛이 난다는 사실. 그 순간이 여전히 잊히지 않습니다. 우리의 모어가 모어 밖 세상에서 더욱 빛을 낸다는 것을 모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알까요? _11쪽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독일인 아빠도 아이와 대화할 때 ‘엄마’와 ‘할머니’는 한국어 그대로 칭한다.
“엄마 is coming.”. “할머니 made this.” 대체할 수 없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_59쪽

학생들은 보통 질문을 종이에 적어서 온다. 어찌나 또박또박 정성 들여 적어 오는지, 띄어쓰기 역시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하다. 아마도 학생들이 생각하는 한국어는 정성의 언어인지도 모르겠다. _164쪽

나의 언어와 나의 세계 밖에도 분명 다른 언어가 존재하며 다른 세계가 그 자체로 고귀하게 실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 타국의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은 배려이고 사랑이다. _201쪽

지나가다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거는 이들도 많아지고,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감사합니다.”를 듣기도 한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학생들의 연락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수업 스케줄이 가득 차서 이제는 거절해야 한다. 남편과 함께 미국에서 포닥(박사 후 과정) 생활을 했던 불과 십여 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_207쪽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번역기에 담기지 않는 한국인들의 오묘하고 깊은 감정과 관계가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아 가고 있다. _230쪽

K-문화가 뜨거운 사랑을 받는 요즘, 한국어라는 언어 그 자체가 더 널리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도 커집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모국어로 매일을 살아가는 한국인들도 우리 언어를 더욱 아껴 주었으면 합니다. _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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