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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_7
광대의 꽃 _147
교겐의 신 _215
도쿄 팔경 _245
우바스테 _285

해설 | 살아남는 사람은 굳세게 사는 거야 _315
저자 소개
저자 : 다자이 오사무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기타쓰가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 명망 있는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였다. 선택받은 환경에 뛰어난 머리까지 타고났지만, 서른아홉 해의 짧은 생애 중 다섯 번 자살을 기도했다. 스무 살이던 1929년 칼모틴을 복용한 후 의식불명에 빠졌던 것을 시작으로, 1930년에는 술집 종업원 다나베 시메코와 가마쿠라 바다에 함께 투신했다. 그러나 다나베만 사망하고 홀로 살아남아 자살방조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광대의 꽃〉(1935)은 대표작인 〈인간 실격〉(1948)의 모태이자 이때의 자책감을 드러낸 작품이다. 〈도쿄 팔경〉(1941)에도 이때의 일이 자세히 서술돼 있다. 좌익 운동을 하며 유치장을 들락거리던 다자이는 〈교겐의 신〉(1936)에 그려진 대로 1935년 가마쿠라에서 목을 매 세 번째 자살을 시도했다. 미수에 그쳤지만 맹장염 수술 후 진통제로 쓰인 파비날에 중독되었다. 약값을 대기 위해 아쿠타가와상 수상에 욕심을 냈지만 실패하고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거기에 약혼 관계였던 게이샤 오야마 하쓰요와 절친한 친구의 불륜을 눈치채고 큰 충격을 받았다. 1937년 다자이와 오야마는 미나카미 온천에서 칼모틴을 먹고 네 번째 자살을 기도하지만 둘 다 살아남았고, 이때의 일은 〈우바스테〉(1938)에 녹아들었다. 1948년 결핵 증세로 인한 객혈이 심해진 다자이는 불륜 관계였던 야마자키 도미에와 다마가와조스이에 몸을 던져 함께 생을 마감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자살의 성공이었고, 두 사람의 사체는 기모노 허리띠에 묶인 채 다자이의 생일인 6월 19일에 발견되었다.

역자 : 이지수
현재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아주 오래된 서점》,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생의 실루엣》,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지은 책으로는 산문집 《아무튼, 하루키》, 《우리는 올록볼록해》, 《내 서랍 속 작은 사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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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살아갈 테니, 꾸짖지 말아주십시오.”

죽음을 지향했던 서른아홉 해,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결정적 마침표

다자이 오사무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미시마 유키오와 함께 극단적으로 자기모멸적인 소설을 쓰며 자살에까지 이른 대표적인 작가다. 평생 자살을 ‘지향’했던 작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다자이의 자살을 들여다보는 일은 필연적으로 다자이 문학의 심연과 그의 비극적인 삶을 뜯어보는 일로 이어진다. 다자이가 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29년으로, 다자이는 기말고사 전날 칼모틴을 복용한 후 의식불명에 빠진다. 〈고뇌의 연감〉에서 다자이는 이때의 일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반에서 나 혼자만 유난히 화려한 옷을 입었다. 이건 죽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표면적으로는 유복한 생활을 하는 대지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한 탓으로 보이지만, 집안에 대한 죄의식과 더불어 게이샤 오야마 하쓰요와의 교제로 인한 가족 불화, 우상으로 여기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자살 등이 맞물려 벌어진 일이었다.

두 번째 자살 기도는 도쿄대 불문과에 입학한 1930년, 술집 종업원 다나베 시메코와 가마쿠라 바다에 함께 투신한 일이었다. 하쓰요와 약혼 예물을 교환한 지 불과 닷새 만이었다. 다자이는 〈도쿄 팔경〉에서 “H와의 일로 어머니도, 형들도, 이모도 나에게 질려버렸다는 자각이 내가 몸을 던진 가장 직접적인 이유였다”라고 말했지만, 지속해오던 좌익 운동에 대한 패배감과 부담감, 하쓰요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시메코는 죽고 다자이는 살았다. 〈광대의 꽃〉이 바로 이때의 심정과 무거운 자책감을 다룬 작품이다. ‘요조’라는 인물을 내세워 무너져가는 자신을 그린다는 점에서 〈인간 실격〉의 근간이 되는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당대의 문호이자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이었던 사토 하루오가 극찬한 소설이기도 하다.

1935년, 다자이는 가마쿠라산에서 목을 매 세 번째 자살을 기도했다. 이날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교겐의 신〉에서 다자이는 “목매달아 죽는 것은 건강한 삶의 기술과도 흡사”하며 “목매달아 죽는 것은 지난 5년간 일본에서 87퍼센트의 확률로 성공”했다고 자신하지만, 이번에도 죽는 데 실패했다. 연이은 자살 기도 탓에 일각에서는 시도 자체가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었지만, 그 뒤 입원한 병원의 기록에는 “가마쿠라에서 교사(絞死) 미수”라고 선명하게 기재되어 있다.

세 번째 자살 기도 직후 다자이는 맹장염 수술을 받는데, 이때 진통제로 쓰인 파비날에 중독되고 말았다. 약값을 대기 위해 아쿠타가와상 수상을 간절히 바라지만,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당시 심사위원이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수상을 간청하는 비굴한 편지까지 보냈지만 연달아 수상에 실패했다. 실망감에 파비날 중독 증세가 심해지고, 더불어 약혼자인 하쓰요와 절친한 친구의 불륜까지 눈치채고는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다. 〈도쿄 팔경〉에도 “엄청난 사태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서 오히려 그들이 나를 경멸할 정도”였다고 이때의 심정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다자이와 하쓰요는 미나카미 온천에서 칼모틴을 먹고 함께 세상을 버리기로 하지만, 이번에는 둘 다 살아남았다. 미나카미 온천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여정은 〈우바스테〉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생일을 엿새 앞둔 1948년 6월 13일, 결핵으로 인한 객혈이 심해진 다자이는 불륜 관계였던 야마자키 도미에와 상수원인 다마가와조스이에 함께 몸을 던졌다. 다섯 번째 자살 기도였고, 처음이자 마지막 성공이었다. 죽기 한 달 전 불멸의 명작 〈인간 실격〉을 탈고했으나 끝내 출간은 보지 못했다. 다자이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과 이설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문단과의 불화, 경제적인 압박, 도미에로 인한 아내와의 관계 붕괴, 지적장애가 있던 장남에 대한 걱정, 좋지 않은 건강 상태 등이 그의 삶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죽음의 충동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자이와 도미에의 사체는 다자이의 생일인 6월 19일, 투신 장소로부터 약 1킬로미터 떨어진 하류에서 물에 불어 강한 악취를 풍기며 발견되었다.

초판 한정 특별판 《인간 실격》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다자이를 외면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인간 실격〉은 화자가 우연히 손에 넣은 세 편의 수기와 석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된다. ‘서문’과 ‘후기’ 사이에 배치된 수기들은 ‘요조’라는 청년의 삶을 복기하며, 사진 속 기괴한 미소 뒤에 숨겨진 모르핀 중독자의 처절한 몰락 과정을 추적해나간다. 넉넉히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를 연상케 하는 이 이야기는, 그의 충격적인 죽음과 맞물려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행복조차 두려워”하고 “솜으로도 상처를” 입으며, “본심을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 아이”로서 “불안해서 미칠 지경”인 인생을 펼쳐나가는 방황과 전락의 서사가 젊은 독자층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출간 후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간 실격〉은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만화 등으로 끊임없이 변주되며 영원한 청춘의 통과의례이자 불멸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거침없고 탐미적인 표현 너머 죽음의 색채와 지독한 자기혐오를 숨겨둔 다자이 특유의 문장을 이지수 번역가는 세심한 어휘 감각으로 새로이 번역해냈다. 나아가 다자이가 〈광대의 꽃〉에 세 번 쓴 문장 “아름다운 감정으로, 사람은 나쁜 문학을 쓴다”를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감정으로도 사람은 좋은 문학을 쓸 수 있다”라고 뒤집어 읽으며, 무겁게 가라앉는다고 오해하기 쉬운 다자이 문학의 매력을 꼼꼼하고 성실한 번역으로 되비추었다. 다자이는 스스로 선택한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연인과 기모노 허리띠로 몸을 이은 채 발견된 그의 마지막 모습이 어쩌면 생에 대한 간절한 희망이자 의지의 방증이었을지도 모른다. “불안 때문에 밤마다 몸을 뒤척이고” “애처로운 광대를 연기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혹은 아직도 다자이를 읽지 않은 누군가에게 초판 한정 특별판으로 출간된 이 책은 가장 뚜렷한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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