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서툴러도 괜찮은 날들
아무것도 모른 채 엄마가 되었다. 준비되었다고 말하기엔 아직 너무 어렸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기엔 세상은 낯설고 두려웠다. 이 에세이는 그렇게 시작된 한 사람의 엄마 되기에 관한 기록이다. 정답도 매뉴얼도 없이 하루하루 부딪히며 배워 온 시간, 실수하고 후회하면서도 다시 아이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려 애썼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모두 엄마가 되지만 그 출발선은 저마다 다르다. 오랜 시간 준비 끝에 엄마가 된 사람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온 아기 손님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중심이 바뀐 사람도 있다. 시작의 모양은 다르지만 아이와 함께 시간을 쌓아가며 ‘엄마의 길’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같다. 이 글은 그 길 위에서 느낀 혼란과 성장, 그리고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육아는 삶과 닮아있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늘 변수가 생긴다. 아이가 아프면 모든 일정이 멈추고 사소한 선택 하나가 하루의 분위기를 바꾼다. 이 에세이는 그런 일상에서 엄마가 어떻게 흔들리고 다시 중심을 잡아가는지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와 감정의 기복, 출산 이후 찾아온 낯선 감정들까지 숨기지 않고 기록했다. 예비 엄마이거나 이제 막 엄마가 된 이들에게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겪었던 다양한 사건들은 엄마로서의 성장을 이끌었다. 밤새 열이 오르던 날의 불안, 이유 없이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 앞에서의 무력감,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지나 다시 일상이 회복되던 안도감까지. 저자는 육아의 현장에서 얻은 깨달음을 삶의 지혜로 풀어낸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었음을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은 한 사람으로서 다시 성장하는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이 에세이는 특별한 성공담이나 완벽한 육아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서 육아, 가족이 함께 보낸 평범한 하루들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라는 의미를 되새긴다. 가족이란 무엇인지 바쁜 일상에서도 왜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한지를 조용히 묻는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엄마의 길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걸어가겠다는 다짐이 글 전반에 흐른다.
저출산 시대라는 말이 익숙해진 지금 육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풍경이 되었다. 조부모의 도움에 기대는 현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부모의 모습 등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지금을 살아가는 부모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거창한 분석 대신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공감을 이끈다. 그래서 이 글은 한 엄마의 개인적인 기록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읽힌다.
특히 아이 교육에 있어 독서가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책을 통해 아이와 마음을 나누고 생각의 폭을 넓혀 가는 과정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책 육아’의 핵심이다. 독서는 단순히 학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하나의 언어임을 보여준다. 이 경험은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현실적이고도 따뜻한 참고서가 되어 준다.
성향이 전혀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며 깨달은 점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아이는 각자 다르고,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이야기한다. 비교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아이 한 명 한 명의 속도를 존중하려는 노력 속에서 엄마 역시 성장해 간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잘 키우는 엄마’가 아니라 ‘함께 배우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에세이에는 먼저 엄마가 되어 본 사람으로서 후배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괜찮지 않은 날이 있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말, 그리고 육아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믿음이다. 누군가의 조언보다, 먼저 겪어 본 사람의 진심 어린 경험담이 때로는 더 큰 힘이 된다.
『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글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아이들과의 일상에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발판 삼아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따뜻한 엄마로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 또한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엄마의 길’을 걸어갈 용기를 얻기를 기대한다. (양희영)
‘엄마라는 이름 너머에서, 다시 쓰는 삶의 문장들’
이 책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여성들의 삶을 다시 읽고, 다시 쓰는 공동 에세이집이다. 서로 다른 시간과 조건 속에서 엄마가 된 세 명의 작가는, 모성이라는 보편적 역할 뒤에 가려져 있던 각자의 이름과 얼굴을 복원해 나간다. 이 책은 엄마에 대한 찬가도, 희생에 대한 미화도 아니다. 대신 엄마라는 이름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때로는 지우며, 다시 어떻게 되돌려 줄 수 있는지를 정직하게 묻는다.
〈딸이 되어 엄마를 읽고, 엄마가 되어 나를 쓰다〉를 집필한 김태은 작가는 시인 특유의 섬세한 언어로, 세대를 관통하는 모성과 여성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그의 글은 한 여성의 삶을 딸의 자리에서 읽어 내려가다가, 다시 엄마가 된 자신의 자리에서 새로운 문장으로 써 내려가는 이중의 시선을 지닌다. 이중 시선은 개인의 회고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엄마’라는 이름이 요구해 온 침묵과 인내, 그리고 그 이면의 균열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1960년생 어머니의 삶을 따라가며, 오랜 세월 말해지지 못한 감정과 선택들을 천천히 복원한다. 가부장적 질서와 아들 못 낳은 며느리라는 사회적 낙인 속에서 한 여성의 이름은 점점 희미해졌고, 삶은 가족을 위한 기능으로만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삶을 무채색의 서사로 남겨두지 않는다. 어머니가 선택한 이혼과 독립, 그리고 와인색 카디건이라는 인상적인 이미지는, 한 인간이 끝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늦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던 삶의 색이었다.
이 서사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시간 속에서 작가 역시 ‘엄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이 책은 모성을 이상화하지 않는다. 낯선 몸에 갇힌 듯한 감각, 혼자 감당해야 했던 육아의 시간, 말해지지 않는 고독과 불안이 솔직하게 기록된다. 작가는 엄마가 되는 과정이 곧 자기 소멸의 과정이 될 수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도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분투했던 시간을 차분하게 써 내려간다.
이때 중요한 전환점으로 등장하는 존재는 딸이다. 딸은 보호의 대상이자 책임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작가에게 삶을 다시 붙잡게 하는 힘이 된다. 작가는 아이의 눈동자에서 과거의 자신을 발견하고, 아이의 존재를 통해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은 희생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임을 깨닫는다. 이 책에서 딸은 단순한 성장의 대상이 아니라, 상처받은 어른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작은 엄마’로 재해석된다.
무엇보다 이 책의 중심에는 ‘글쓰기’가 있다. 시인이자 엄마인 작가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방식이다. 밤마다 깜빡이는 커서 앞에서 문장을 써 내려가는 시간은, ‘누구의 엄마’라는 호명에서 벗어나 다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는 의식과도 같다. 이 책은 엄마가 된 이후에도 한 인간이 계속해서 자신을 갱신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정말로 나를 지워야만 가능한 일인가.
엄마의 삶은 언제나 희생으로만 설명되어야 하는가.
세 명의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질문에 응답한다. 그리고 그 응답은 단정이 아니라, 독자에게 건네는 조용한 초대에 가깝다. 이 책은 엄마인 독자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다시 불러볼 용기를, 엄마의 딸이었던 독자에게는 그 삶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시선을 건넨다. 엄마라는 이름 너머에서, 다시 삶을 써 내려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단단한 문장이 될 것이다. (김태은)
엄마란 무엇인가
엄마란 무엇일까. 나에게 엄마는 성실과 정직이 무엇인지 몸으로 가르쳐 준 사람이다. 땅 위에 흘린 땀방울만큼 거둬진다는 것을 말이 아닌 삶으로 보여준 존재, 그런 사람이 ‘내 엄마’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마음은 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감히 다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일은 끊임없는 배움 그 자체였다. 엄마라는 존재는 신은 아니지만 신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을 해낸다. 신의 손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에 놓아둔 또 다른 이름이 ‘엄마’가 아닐까. (이현주)
엄마는 사랑으로 내게 온 아이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여정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사람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엄마가 될수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오늘날의 여성들은 사회 진출이라는 선택 앞에서 엄마의 길을 포기하기도 한다.
우리는 누구나 엄마가 될 수 있지만, 좋은 엄마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않다. 그 안에는 크고 작은 희생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엄마’라는 이름을 받아들이지 못해 후회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맡겨진 역할을 하나씩 감당해 가며, 부딪히고 깨닫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엄마가 되어 갔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점점 더 단단해지는 존재다. 그 과정속에서 모성애를 깨닫고, 아이에게 사랑을 전한다. 아빠와는 또 다른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지닌 존재,
그것이 엄마다. (양희영)
엄마는 누군가의 울음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고통은 가장 늦게 말해 온 존재였다.
이 책은 묻는다.
엄마의 삶은 정말로 지워져야만 했던 것일까.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나를 잃는 일이어야만 하는가.
엄마라는 이름 뒤에도 한 사람의 세계는 존재한다.
그 세계를 다시 부를 때, 아이 또한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엄마를 역할이 아닌 ‘이름 가진 존재’로 다시 바라보는 기록이다. (김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