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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복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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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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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없는 보고서: 담배와 사회|위험과 금연
자료 출처
저자 소개
저자 : 피에르 부아스리 (Pierre Boisserie)
1964년 파리에서 태어나 만화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3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이 여정은 교회에서 나오던 길에 사 읽은 《Fripounet et Fripounett》로 시작해, 미셸 그레그가 편집장을 맡던 시절의 《Tintin》 잡지를 거쳐, 1977년 여름캠프에서 우연히 침대 위에 놓여 있던 《Strange》 92호를 발견하며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잭 커비, 길 케인, 진 콜런의 작품은 그에게 상상력이 끓어오르는 놀라운 세계를 선사했다. 하지만 부모의 조언을 따라 물리치료사의 길을 선택했고, 약 15년 동안 그 직업에 종사했다. 1995년, 그는 공동 주최자로 참여했던 뷔크 만화 페스티벌에서 에리크 스탈네르를 만나게 되는데, 처음 만난 순간부터 묘한 유대감을 느꼈고, 1999년 《La croix de Cazenac》(Dargaud)를 출간하며 ‘부아스리-스탈네르’ 콤비가 탄생하게 된다. 40세가 되던 해, 물리치료사 일을 그만두고 만화 시나리오 집필에 전념하기로 결심한다. 그 후 ‘부아스리-스탈네르’ 콤비는 《Voyageur》(Glenat), 《Flor de Luna》(Glenat)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가 작업한 작품으로는 《La croix de Cazenac》(Dargaud), 《Dantes》(Dargaud), 《Temps des cites》(12bis), 《La Droite: Petites trahisons entre amis》(12bis), 《La Gauche: Primaires academy》(12bis), 《La Banque》(Dargaud), 《Ou le regard ne porte pas》(Dargaud), 《Patxi Babel》(Dargaud), 《Le Concile des arbres》(Dargaud), 《Le banquier du Reich》(Glenat), 《L’or des Belges》(Dargaud) 등이 있다.

그림 : 스테판 브랑지에 (Stephane Brangier)
1969년 출생. ‘시로(Siro)’라는 필명으로도 알려진 스테판 브랑지에는 어린 시절부터 미국 만화를 접하며 자랐고, 이른 나이부터 스프링 노트를 그림으로 채워 나갔다. 그의 주된 작업은 공상과학 장르로, 첫 시리즈인 《Master volume》(Zenda)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린 작품으로는 《Polka》(Dargaud), 《Aquablue》 10권과 11권(Delcourt), 《La croix de Cazenac》, 《Voyageur》 10권, 《Agents du Mossad》(12bis), 《La Banque》, 《L’or des Belges》 등이 있다.

역자 : 장한라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으며,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그리스·로마 고전을 읽고 비평했다. 교보문고 보라VORA 에디터로 활동했다. 학술 대회, 북토크, 해외 언론 인터뷰 등 국제 행사 통역과 사회과학 분야 논문 번역을 맡았으며, 서울대학교 교수 및 명예교수의 영어 코치를 담당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학교 폭력에 관한 모든 질문』, 『나는 여자고, 이건 내 몸입니다』, 『전쟁이 나고 말았다』, 『우리가 살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들』, 『비거니즘』, 『동물들의 위대한 법정』 등이 있고, 쓴 책으로 『열두 달 초록의 말들』, 『너와 나의 야자 시간』(공저)『게을러도 괜찮아』(공저) 등이 있다.
구입한 물건을 오래 쓰고, 되도록 음식은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환경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글을 쓰거나 옮기며 여행 생활자로 지내고 있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경험의 기록을 『열두 달 초록의 말들』로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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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중독’은 어떻게 ‘자본의 이익’이 되는가
담배 산업의 본질을 파헤친 탐사 보고서

그래픽노블 『담배: 필터 없는 보고서』는 담배 산업의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과학적, 문화적, 환경적 측면을 아우르는 탐사 보고서다. 평범한 식물 담배가 어떻게 지구적 재앙이 되었는지, 거대 담배 기업들이 이윤을 위해 어떻게 조직적으로 대중을 기만해왔는지를 방대한 사실과 통계를 기반으로 파헤친다. 핵심은 담배가 아니라 그 배후의 시스템이다. 중독을 수익 모델로 삼은 기업 권력이 법과 과학을 무력화하는 과정은 자본의 논리 앞에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 성찰하게 한다. 여기에 가상의 캐릭터 ‘니코 씨’가 구사하는 블랙 유머와 역동적인 그림은 풍자의 밀도를 한층 더한다. 담배가 자유의 상징이 아니라 치밀하게 설계된 산업적 기획임을 폭로하는 이 책은 담배라는 덫에 걸리기 전의 청소년, 금연의 명분이 필요한 흡연자, 거대 자본의 기만술을 알고 싶은 시민 모두가 마주해야 할 우리 시대의 ‘불편한 진실’이다.

담배 제국의 탄생 - 생산 혁명과 문화적 기획

듀크 대학 설립자 제임스 뷰캐넌 듀크는 현대 담배 산업의 아버지다. 분당 200개비를 생산하는 ‘본색 기계’를 독점하고 1890년 ‘아메리칸 토바코 컴퍼니’라는 기업연합을 세워, 가내수공업 수준이던 담배를 거대 자본의 반열에 올렸다. 그는 대량생산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구적 유통망을 구축하며 인류를 니코틴의 굴레에 가두었다. 저자는 듀크의 이윤 극대화 전략에 이어, 전쟁과 영화라는 두 축을 통해 담배가 현대인의 필수품이자 낭만의 상징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1차 대전 당시 궐련은 전우애와 애국심의 상징으로 전선에 대량 공급되었고, 2차 대전 이후 마셜 플랜에 개입한 담배 업계는 유럽 대륙에서 새로운 소비자 집단을 확보했다. 집단심리와 대중의 반응을 결합한 PR 전문가 에드워드 버네이즈는 페미니즘을 공략해 여성을 새로운 흡연자로 끌어들이고, 할리우드와 결탁해 매력적인 흡연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런 역사는 2000년대까지 이어져, 가령 영화 「매치 포인트」(2005)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계속 담배를 피운다. 전장의 위안이자 스크린 속 동경의 대상이 된 담배는, 자본의 문화적 기획을 통해 중독이라는 본질을 개인의 선택과 멋이라는 프레임으로 덮어버렸다.

설계된 욕망과 왜곡된 과학 - 100여 년에 걸친 심리 통제의 기록

이 책은 현대 마케팅의 역사가 담배 산업의 중독 설계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고 주장한다. 담배 업계는 시대마다 애국주의, 여성 해방, 의학적 권위 등 대중의 열망을 교묘히 이용해 흡연을 필수적 욕망으로 포장해왔다. 광고 규제가 강화될 때는 ‘카멜 트로피’ 같은 모험적 이벤트를 후원하거나 말보로의 MCS처럼 의류 브랜드로 이름을 바꾸는 등 담배라는 단어 없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전략을 펼쳤다. 1997년 한 해에만 포뮬러1 대회에 7천만 달러를 투자한 말보로의 결정은 경기를 참관한 청소년들의 구매로 이어졌다. 스포츠 후원 등 가용한 모든 매체를 동원한 수요 창출과 브랜드 확장 전략은 100여 년에 걸친 치밀한 심리 조작의 산물이다. 과학의 언어 뒤에도 기만술은 숨어 있다. 저자는 궐련 한 개비가 단순한 잎담배가 아니라 맹독성·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정밀한 중독 장치임을 고발한다. 니코틴 흡수율을 높이는 암모니아 첨가, 더 깊이 연기를 빨아들이게 하는 필터의 유해성, 측정 기계의 허점을 이용한 니코틴 수치 조작, 금연을 방해하기 위한 ‘라이트’ 담배의 함정 등 담배 산업이 과학을 빌려 소비자를 체계적으로 속여온 실체를 정밀하게 해부한다.

보이지 않는 손 - 권력을 포섭하는 기술과 변종 담배의 덫

담배 권력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치와 법률 시스템까지 오염시켰다. 거대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으로 정치인을 포섭하고, 측근을 요직에 배치해 규제 법안을 무디게 만들었다. 또한 언론 광고 수익을 볼모로 비판을 잠재웠으며, 다른 이슈를 부각해 담배의 위험성을 희석했다. 국가 역시 막대한 담뱃세 수입에 중독되어 강력한 규제를 주저했는데, 업계는 이를 조롱하듯 ‘2차 중독’이라고 부른다. 결국 담배 자본은 소비자 인식 왜곡과 과학적 의혹 조성, 경제적 압박과 전방위적 로비를 결합해 20세기 내내 규제망을 벗어났고, 이는 현대 로비 산업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지배력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한다. 저자는 금연 운동의 확산에 맞서 등장한 ‘전자담배’라는 새로운 국면에 주목한다. 기업들은 이를 건강한 대안으로 포장해 규제를 피하고, 새로운 세대를 중독의 길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런 ‘위험 감소’ 전략은 과거 필터나 라이트 담배 사기극의 변주이자 역사의 반복이다. 이 책은 자본을 앞세워 국가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산업의 실체와 변종 담배의 덫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사실과 데이터로 제시하는 금연 가이드 - 의지를 넘어 시스템으로

책의 마지막에는 Q&A로 정리한 실제 ‘필터 없는’ 보고서가 실려 있다. 담배의 실체와 그로 인한 지구적 재앙을 숫자로 증명하는 부분이다. 매년 700만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고, 정기적 흡연은 평균 수명을 10~15년 단축한다. 담배의 폐해는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며, 제조부터 소비에 이르는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다. 보고서는 중독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스트레스 해소 같은 통념을 반박하며 실질적인 금연 가이드를 제시한다. 금연이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적절한 ‘동기’와 전문적 지원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세금 인상, 광고 금지, 중립 포장 등의 정책 수단도 제시한다. 이 책은 비판적 규명을 넘어 독자의 삶을 바꾸는 실천적 대안과 사회적 해법 모색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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