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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1~15
2장
16~31
3장
32~46
에필로그: 루스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세라 페카넨
긴장감 넘치는 서사 속에 깊은 공감과 연민을 담아내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 치밀한 심리묘사와 예측 불허의 전개를 보여주는 서스펜스 소설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아 왔다. 《익명의 소녀》,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을 포함해 단독 및 공동 집필한 소설 열다섯 권이 전 세계 36개국에서 출간됐고, 그중 공동 집필한 네 권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다수가 영화와 TV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다.
《검은 밤의 여자들》은 출간과 동시에 유수의 해외 매체와 동료 작가들에게 회자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가장 친밀하고도 낯선 관계인 모녀간의 복잡 미묘한 양상을 예리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 책은 자동차 경주를 보는 듯한 긴박함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예상을 뒤집는 결말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가는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장르 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글을 쓰지 않을 때는 떠돌이 개들을 치료하거나 학대당한 말들을 돌보는 등 구조 동물을 위한 활동에 헌신하고 있다.

역자 : 김항나
영어번역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공과대학교와 영국 런던시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공항에서 근무했다. 이후 프리랜서 번역가로 전향해 방송사와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현재는 출판번역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그녀가 죽였다》, 《바닷속의 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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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매력적이고 독창적이며 강렬한 여성들의 이야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팬으로서 말하는데, 이 책은 최고다!”_콜린 후버(《베러티》, 《우리가 끝이야》 작가)

★ 〈뉴욕 타임스〉 1위 소설은 이 작가에게서 나온다!
★ 읽는 순간 팬이 될 세라 페카넨의 화제작 출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마저 지울 수 있을까?

요양원 근무를 마치고 일류 병원으로 전근을 앞둔, 갓 대학을 졸업한 간호사 캐서린은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최근 엄마 루스의 기억력이 저하되고 깜빡하는 증세가 심해진 게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것. 캐서린은 미리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둘이서 헤쳐 나갈 미래를 생각하며 슬픔과 절망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엄마 루스는 평소처럼 출근하고 생활할 뿐 별다른 반응이 없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루스를 지켜보는 캐서린의 눈에 작고 사소한 모순들이 밟히기 시작한다. 설마 했던 마음은 곧 확신으로 바뀌고, 결국 캐서린은 엄마가 자신에게 기억을 잃어간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루스는 딸 캐서린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디까지 알아냈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열심히 그들만의 성을 세우는 일에 열중한다. 25년 전,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이 출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루스는 매일 의식처럼 온라인으로 ‘확인 작업’을 행해 아버지와 남동생, 그리고 범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갖은 예방책을 세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그러면서 캐서린이 그토록 궁금해하는 과거 이야기를 공책 한 권에 모조리 풀어놓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예전 자신의 삶에 지나친 관심을 가지고, 급기야 위치 공유 프로그램까지 끈 채 여기저기 쏘다니는 캐서린이 의심스러운 루스. 중요한 시기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자꾸만 훼방을 놓는 캐서린의 미심쩍은 행동에 루스의 불안감이 고조된다.

《검은 밤의 여자들》에서 공포는 모녀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비롯된다. 엄마와 딸이 서로의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하며 살다가 그것이 모래성이었음을 자각했을 때 오는 충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장 사랑하기에 제일 잘 알고, 그렇기에 너무나 쉽게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이 현실적인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불신과 대립의 대상을 경계 밖에 있는 타인이 아닌 완벽한 아군으로 설정해 ‘내가 알던 누군가’의 정의가 무너지는 과정을 온 감각으로 느끼게 한다. 겹겹이 쌓인 가면이 벗겨지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수록 말 한마디, 표정 하나, 일상의 작은 틈 모두 단서로 변한다. 독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추적해 나감과 동시에, 가족이라는 안전지대가 순식간에 미궁으로 변했음에도 애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에 숨 막히는 몰입과 이입을 경험한다.

누군가를 아플 정도로 꽉 껴안아 주고 싶을 만큼 사랑하면서 동시에 이렇게 깊이 화가 날 수도 있는지 나는 몰랐다. _본문에서

사라지는 여성들, 지키는 여성들
사랑이 생존 기술이 될 때

열일곱에 집을 떠나 홀로 캐서린을 낳고 키워온 루스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밤을 지샐 곳이 없어 대형 마트에 숨어 지내기도 하고, 딸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 위조 신분을 사기도 했으며, 웨이트리스 일로 생계를 책임졌다. 루스는 마음속으로 되뇐다. ‘나는 사라지는 데는 도가 텄다. 우리 여자들은 언제나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보다 잘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내 아이를 보호하는 것.’ 그리고 정말 생각한 대로 실천한다. 출소를 앞둔 범인이 자신들을 찾을 것을 직감하고 딸 캐서린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서슴지 않고 실행한다. 마침내 끈질긴 꼬리잡기가 끝나고 모녀와 범인이 맞닥뜨리는 장면에서는 믿을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진다. 일생 동안 서로만을 의지한 채 수많은 시련을 이겨낸 엄마와 딸의 검은 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아침을 맞는다.

작가 세라 페카넨은 이 책에서 모녀 스릴러라는 외피 안에 여성이 세상에서 보이지 않게 살아남도록 길들여진 방식, 그리고 그 기술이 사랑을 지키는 전략이자 방어막이 되는 아이러니를 담았다. 엄마는 딸을 지키기 위해, 딸은 엄마를 지키기 위해 진실과 거짓, 진짜와 가짜를 교묘하게 드러내고 숨기기를 반복한다. 보호는 곧 통제가 되고, 통제는 곧 파괴가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그렇게 선택과 책임의 문제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모성애, 폭력성, 유전 등 묵직한 주제들이 빈틈없이 엮여 모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으로서의 생존 기술을 새롭게 조명한다.

《검은 밤의 여자들》의 진면목은 속도를 넘어선 각도에 있다. 작가는 같은 사건을 모녀의 시점에서 교대로 비추며 독자가 확신한 해석을 계속 뒤집어 놓는다. ‘내가 믿은 이야기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내적 균열에서 이 책이 지닌 힘이 강조된다. 그렇게 도달한 결말은 놀라운 반전에서 멈추지 않고 더 은밀하고 잔인한 실상을 드러내 보이며 여운을 남긴다. 혈연, 트라우마, 기억 등 가장 개인적인 공포가 사건의 정답이 아닌 관계의 잔상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딸은 엄마의 밤을 물려받는다. 과연 그럴까?’ 같은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의문들에 각자만의 답을 내릴 생각의 씨앗을 제공함은 물론이다. 이 책은 장르 문학과 여성 서사를 즐겨온 독자가 통과할 무수한 밤에 오래도록 함께할 이야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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