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매일의 삶 속에서 길이 된 기도, 살아낸 묵상의 기록
읽는 게 아니라, 같이 기도하게 되는 책”
이 책은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묵상집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낸 시간 자체가 쌓여 책이 된 기록에 가깝다. 저자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기록하며, 자신 안의 ‘나’를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걸어왔다. 그렇기에 이 책의 문장들은 꾸며진 문장이 아니라, 기도 중에 흘러나온 말들이며, 삶 속에서 체험된 고백들이다.
이 책의 특징은 ‘말씀 중심 구조’가 아닌 ‘삶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이다. 많은 묵상집이 성경 해설이나 교리 설명에 머무르는 데 반해, 이 책은 ‘말씀 → 기도 → 삶의 적용’이라는 흐름을 끝까지 유지한다. 각 묵상은 단순한 이해에서 멈추지 않고, 나를 돌아보게 하고, 기도로 이어지게 하며, 결국 삶으로 연결되도록 이끈다 즉, 읽는 책이 아니라 살아내도록 부르는 책이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전례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 365일 묵상 구조’라는 점이다. 사순, 부활, 연중, 대림, 성탄 등 가톨릭 전례 흐름에 맞춰 구성된 이 책은 독자가 신앙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돕는다. 특히 신앙의 계절이 삶의 흐름과 맞닿아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매일의 삶 자체가 신앙의 길이 되도록 만든다.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은 ‘완성된 신앙’이 아니라 ‘돌아가는 신앙’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을 끊임없이 부족한 존재로 바라보고 넘어지는 존재로 인정하며 다시 돌아가는 존재로 고백한다 그래서 이 책은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함께 돌아가는 책이다.
다른 묵상집과 달리, 이 책은 교리 중심이 아니고, 해설 중심도 아니며, 그렇다고 마냥 감성 에세이에도 머물지 않는다. 대신 ‘기도 자체’가 본문이 되는 묵상집이다 짧지만 밀도 높은 기도문, 군더더기 없는 고백, 그리고 반복 속에서 깊어지는 문장들은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기도하는 자리로 이끈다.
절망의 끝에서 ‘나’조차 사라졌을 때, 그 자리에 남아 있던 것은 오직 하느님의 사랑이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어 다시 일어나 걷게 한다. 매일의 짧은 묵상 속에서 우리는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 끝에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아버지의 품으로.
책 속에서
주 하느님께서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이사야서 50, 4)
주님, 지친 이에게 내미는 따듯한 말과 손길이
주님임을 알게 하시며,
‘해묵은 나’가 죽고
‘새로운 나’가 탄생하는 부활이 되게 하소서.
저희가 머무는 곳에 사랑의 꽃이 피어나도록
애쓰는 사람이게 하소서. 아멘♡ (22쪽)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 20)
아버지 하느님,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누어 받은 한 나무의 가지며,
한 몸의 지체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저희가 하나 되게 하소서.
당신의 사랑 안에서 다가서는 용기와 받아들이는 지혜를 주시어
서로가 서로에게 형제가 되어 주게 하소서.
하나 된 마음으로 기도하여 그 크신 은총 함께 누리게 하소서.
아멘 (1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