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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한국의 독자들에게
머리말
기업은 베풀 줄 아는가?

1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은행
방코 카바얀 Bangko Kabayan-필리핀

농촌의 영세 상인들과 가까운 은행
파산 위기에 맞서다
지역사회 발전의 전문가들
은행을 내부에서 변화시키다
하나의 대가족, BK 은행
방코 카바얀이 추구하는 가치
‘주는’ 은행
큰마음을 지닌 영세 상인들
‘주는 문화’를 공식화하다
‘주는 문화’를 함양하는 재단
정말 다른 은행일까?
방코 카바얀의 경영 방식
새로운 투자자의 등장

2부 빵으로 사랑을 전하는 빵집
성심당 SungSimDang- 한국

대형 ‘빵집’
밀가루 두 포대의 기적
성장과 죽음, 그리고 부활
‘자기 도시’에 헌신하는 향토 기업
서로 돕는 분위기
주는 문화
성심당의 사훈, 성심당의 정체성
무지개 프로젝트
‘사랑의 문화’를 부추기는 장치들
힘든 일 속에 수많은 기회가
지시 대신 소통하는 경영
새로운 세대

3부 소외 계층을 돕는 청소 전문회사
토도 브리요 Todo Brillo-파라과이

가장 가난한 이는 누구고, 우리는 누구를 도와야 할까?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다
자격 미달자를 채용하다
그리고 그들을 지킨다는 것!
용기의 힘
직원 만족도를 최대화하다
직원들을 돌보는 일

공동체를 향한 연대
역피라미드 구조
커피숍Coffee Shop

4부 부족한 사람을 키우는 건축자재 유통회사
디마코 Dimaco-아르헨티나

유통업체 디마코
직원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조직
대화를 통해 업무를 조율하다
좋은 면을 보라. 그리고 나서 과제를…
시험대에 오른 가치관
마테차 컵에서 127/12 도로 네트워크까지
쓰레기 화산의 빈민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는 문화에서 직원들의 역할을 묻다
염소에서 쌍동선까지, 최빈곤층을 돕기 위한 투자
나눔의 선순환

5부 기업의 주는 문화

우리는 진정으로 ‘주는 문화’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경험에서 참여로, 공동체를 구축하다
상호성의 힘
글을 마치며
감사의 글

부록
조직 문화의 연구방법론에 대하여
저자 소개
저자 : 아눅 그레뱅 Anouk Grevin
프랑스 낭트대학 경영학과 교수이자 산하 연구소 ‘직장 내 나눔 문화 연구’의 석좌교수이다. 우리 사회는 ‘주고-받고-되갚는 관계’로 유지된다는 마르셀 모스의 ‘선물론’에서 출발한 조직 문화 연구자로서, 이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학자이다. 조직 내에서 사람은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의미와 관계를 만드는 존재이며, 조직 문화는 신뢰와 인정, 자발성으로 맺어진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된다는 사실을 현장 연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공저로 프랑스 누벨 시테 출판사에서 출간한 『기업의 주는 문화』,『주기를 통한 받기』, 『침묵의 경제』, 『사려 깊은 기업』 등이 있다.

저자 : 연숙진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19세기 불문학)을 전공했다. 프랑스 선교사들의 필사본 서한을 판독 및 번역해 왔으며,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일하고 있다.
『라투스 속담 격언 대사전』, 『감춰진 하느님 나라』,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 등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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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업은 경쟁을 위한 조직인가, 공존을 향한 공동체인가?
기업은 흔히 이윤을 극대화하는 조직으로 불린다. 그러나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협력과 신뢰, 연대와 같은 가치가 조직을 움직이는 중요한 힘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계를 허무는 기업들』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힘, 즉 기업 내부에서 작동하는 ‘주는 문화’를 탐구한 연구서다. 저자는 현장 방문과 인터뷰, 참여 관찰을 통해 전 세계 4개 기업의 조직 문화와 경영 철학을 깊이 있게 살펴보았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기업의 나눔이 기부 활동이나 이미지 전략에 그치지 않고, 조직 문화 속에 깊이 뿌리 내려 구성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기업을 경쟁적 조직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관점을 넘어, 이익 집단으로서의 경계를 허물고 사회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는 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은행: 필리핀 농촌 은행, 방코 카바얀의 목표
처음 소개되는 사례는 필리핀의 지역 은행 방코 카바얀이다. 이 은행은 농촌 지역의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워졌다. 일반 금융기관이라면 대출을 꺼릴 이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의 자립을 돕는 것을 은행의 목표로 삼았다.
방코 카바얀은 2019년 이후 발생한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융 서비스를 넘어 지역 공동체 발전을 지원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직원들 역시 이러한 가치에 깊이 공감하며 조직 문화 속에서 이를 실천함으로써 금융 시스템 안에서도 연대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업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은행은 현재 소유주가 바뀌었는데도 창업자의 ‘선한’ 영향력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주는 문화’의 힘을 여실히 드러낸다.

대전의 작은 빵집이 만든 기적: 한국 성심당의 ‘오래된 진심’
한국 사례로 소개되는 기업은 대전의 대표적인 향토 기업 성심당이다. 1956년 작은 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성심당은 ‘거룩한 사랑의 마음’을 뜻하는 기업명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는 조직 문화를 일궈냈다. 2026년 창업 70주년을 맞는 성심당은 이제 단순히 빵을 판매하는 기업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로컬기업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었다.
선대의 ‘선한 의지’를 이어받은 성심당은 ‘모두를 위한 경제(Economy of Communion)’라는 경영 철학에 주목하여 기업 운영 속에 나눔을 제도화했다. 이는 상투적인 기부 활동이 아니라 기업의 존재 목적 자체를 공동선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직원들은 자신의 일이 공동체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깨닫고 기업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성심당은 그저 하나의 직장이 아니라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로 거듭났다.

사회적 약자를 품는 기업 윤리의 실천: 파라과이 청소회사 토도 브리요의 선택
파라과이의 청소 전문회사 토도 브리요는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방식으로 기업 문화를 만들어왔다. 취업 기회가 부족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그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제공한다. 직원들의 삶 전체를 돌보는 경영 방식은 21세기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상부상조의 ‘부족사회’ 또는 대가족 시스템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조직 내부에 강한 신뢰와 연대를 형성한다. 국가 차원의 복지 정책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사회에서 포용이 시혜가 아니라 경영의 원칙이 될 때, 기업은 사회 안전망의 역할까지 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듯하다. 따라서 토도 브리요의 사례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방식이 단순한 복지 활동을 넘어 광범위한 사회 복지의 원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밖으로 퍼져나가는 협력의 네트워크: 아르헨티나 건축자재 회사 디마코의 실험
아르헨티나의 건축자재 회사 디마코는 협력과 자율을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직원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대화를 통한 의사결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기업의 리더 헤르만은 회사 밖의 어려운 이웃들도 적극적으로 돕는데, 이 과정에서 도움받는 이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우회적인’ 지원을 한다. 회사 안팎을 동시에 바라보는 그에게 기업 경영이란 그야말로 ‘기업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그의 연봉이 말단 직원의 4배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은 모두 자신이 회사를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디마코의 실험은 기업 내부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기업의 경계 자체를 새롭게 정의해 나가며, 협력적 공동체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쟁에서 공존으로!: 기업의 새로운 역할
『경계를 허무는 기업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산업 환경에 처해 있는 네 기업을 통해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기업은 경쟁과 이윤 중심의 조직에 머물러야 하는가, 아니면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착한’ 모델이 될 수 있는가?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들이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업이 연대와 나눔을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만큼은 분명히 보여준다. 기업과 사회의 관계가 변화하는 오늘날, 『경계를 허무는 기업들』은 기업의 존재 이유는 물론, 경계를 허무는 일이 기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운다. 경쟁의 논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또 다른 세계가 여기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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