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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4
일러두기 · 12

1부 푸코의 방법론

1장 고고학: 지식의 현존으로부터 그 가능 조건으로 17
고고학archeologie의 계보 · 17 / 푸코의 고고학 1: 가능 조건에 대한 분석 · 19 / 고고학들 · 26 / 푸코의 고고학 2: ‘지식’의 고고학 · 35 / 지식에 대한 비판으로서의 고고학 · 43

2장 계보학: 유래와 발생에 대한 탐구 45
니체와 푸코 · 45 / 유래에 대한 탐구로서의 계보학 · 47 / 발생에 대한 탐구로서의 계보학 · 55 / 푸코 계보학의 발생지 · 60

3장 현재에 대한 진단 도구: 계보학과 고고학 63
고고학과 계보학 · 63 / 권력-지식 복합체 · 66 / 현재의 유래 · 73/ 고고학적인 동시에 계보학적인 연구 · 86

2부 푸코의 문제

1장 자발적 예속화와 저항의 가능성 93
8년의 공백 · 93 / 세 가지 권력의 메커니즘: 사법, 규율, 안전 · 95 /자발적 예속화 · 105 / 능동적 주체화 양식에 대한 탐구 · 110

2장 푸코 사유 체계에서 자유의 위상 123
자유: 권력의 전제이자 표적 · 123 / 지식의 고고학 시기의 자유:소실消失 · 126 / 권력의 계보학 시기의 자유: 권력-자유 복합체 · 131 / 윤리의 계보학 시기의 자유: 제한적 참조 모델 · 139

3부 푸코 이후

1장 들뢰즈의 푸코 147
남겨진 문제 · 147 / 지식에서 권력으로 · 149 / 권력에서 주체화로 · 155 / 푸코 ‘철학’의 완성 · 162 / 발리바르의 비판: 푸코 사유의 형이상학화 · 168 / 바깥 없는 초상 · 175

2장 푸코와 철학 181
두 번째 아포리아: 재코드화 · 181 / 「비판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비판 기획과 실패 · 188 / 「계몽이란 무엇인가」: 계몽의 재독해와 비판의 재구성 · 195 / 비판 개념의 변화 · 202 / 철학의 탄생: 자기 배려와 자기 인식 · 209 / 철학자 모델 · 221

3장 푸코 철학의 한계-조건 232
비판의 전제로서의 사유 · 232 / 왕의 자리 · 238 / 푸코의 한계 · 247 / 또 다른 바깥의 가능성: 사드의 경우 · 253 / 내재적 사유: 한계-조건 속에서의 사유 · 262

에필로그 · 267
참고문헌 · 276
찾아보기 · 284
저자 소개
저자 : 박민철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푸코 사유의 전개를 비판 개념을 중심으로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미셸 푸코, 비판으로서의 철학』(근간), 논문으로 「권력, 주체, 철학」, 「푸코 사유체계에서 자유의 위상」, 「『말과 사물』에서 푸코의 고고학적 탐구」, 「푸코 철학의 한계-조건」 등이 있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강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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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철학’ 혹은 ‘철학자’라는 기존의 규정을 거부하고
자기 존재 양식의 변화를 새로운 철학으로 제시한 미셸 푸코

푸코의 ‘비판(critique)으로서의 철학’은 실천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 가는 ‘삶의 양식으로서의 철학’이다!

‘비판’, 칸트의 계보로부터

미셸 푸코(1926~1984)는 철학 혹은 철학자라는 규정을 거부하였지만 동시에 자신의 사유를 ‘미래의 철학’으로 제안한다. 그에 따르면 철학자는 현행적 사건에 비판을 통해 개입하면서 그 속에 놓인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푸코는 비판이 생산한 앎을 자신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칸트에게서 발견했고 그 작업을 ‘삶의 양식으로서의 철학’이라 불렀다.

“푸코는 고고학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거부하며, 자신의 고고학에 영향을 준 인물로 프로이트가 아닌 칸트를 지목한다. (…) 푸코는 ‘어떤 특정한 사유의 형식을 필연적으로 만드는 것의 역사’를 탐구한 칸트의 영향 아래 자신의 고고학을 위치시킨다.”(박민철, 『푸코와 철학』, 18쪽)

칸트와 푸코는 모두 특정한 사유의 형식을 필연적으로 만드는 가능 조건을 탐구했고, 이들 모두 사유의 가능 조건은 역사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이 가능 조건 간의 관계에서는 푸코와 칸트에게서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칸트는 시대를 분절하는 사건들과 분절된 각각의 시대가 이성의 역사에서 지니는 의미를 설명하며 역사의 진행을 진보로 규정한다. 반면 푸코의 고고학은 ‘사건’에 접근할 수 없으며, 가능 조건은 어떠한 의미도 지니지 않는다.”(박민철, 『푸코와 철학』, 41쪽)

권력 관계를 분석하고, 현재의 형성 과정을 드러내기

고고학은 이미 형성된 표상들로부터 그 역사적 조건을 드러낼 뿐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계보학적 시도를 통해, 고고학이 접근할 수 없었던 인간과학의 발생지를 규율 권력에 기반한 평가와 기록의 체계로 제시하면서 그것이 사회 전반에 작동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즉 계보학적 권력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생성과 변화를 직접 포착하며, 현재의 형성 과정을 서술한 것이다.

“고고학은 ‘인간’이라는 근대 지식의 형성 규칙을 드러내고, 이 규칙이 근대에 특유한 것이며 모래사장 위에 그려진 불안정한 형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고고학은 모래사장에 그려진 얼굴조차 지울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말과 사물』은 언젠가 밀려올 파도를 기다리며 끝을 맺는다.”(박민철, 『푸코와 철학』, 86쪽)

고고학의 대상이 수용되는 조건을 탐구하는 실정성은 단순히 ‘지식의 현존’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지식-권력 복합체’에 대한 분석을 통해 탐색된다. 이 지점에서 고고학과 계보학은 연결되어, 오늘날을 진단하는 동일한 분석의 서로 다른 차원으로 자리 잡는다.

세 가지 권력 메커니즘과 자발적 예속화

『감시와 처벌』에서 푸코는 규율 권력에 의한 예속화의 모델로 ‘판옵티콘(Panopticon)’을 제시한다. 전통적인 권력에서는 권력의 행사자가 빛 속에 노출되어 시선과 기록의 대상이 되었지만, 규율 권력에서는 시선의 방향이 전환되어 대상이 된 이들이 평가와 감시의 대상이 된다.

“벤담이 고안한 이 건축물에서 수감자는 밝게 조명된 수용성에 고립되는 반면, 감시자는 빛 없는 중앙탑의 어둠 속에서 위치한다. (…) ‘보여지지만, 볼 수 없는’ 시선의 비대칭성은 수감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자신의 행위를 의식하게 만든다. 그 결과 수감자는 감시의 시선을 내면화하고, 주어진 규율에 따라 스스로를 감시하기 시작한다.”(박민철, 『푸코와 철학』, 106쪽)

권력 관계를 내면화한 개인이 스스로를 감시한다는 관점에서, 판옵티콘의 효과를 ‘자발적 예속화’라고 부를 수 있지만, 규율은 여전히 개인 외부에서 주어진다. ‘정상화’ 역시 마찬가지의 문제가 있는 반면, 안전 메커니즘의 ‘정상’은 외부 규범이 아니라, 인구 집단의 평균에서 산출된 ‘정상’이다. 권력은 현실 속에서 우리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거기서 추출한 것을 ‘진실’로 제시하고, 우리는 이 권력이 추출한 ‘진실’을 자신의 진실로 받아들여 권력을 내면화한 채 자발적으로 예속된다.

들뢰즈의 바깥, 푸코의 현행성

들뢰즈는 주체화 수준에서 푸코가 사유한 바깥과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힘(force)’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힘의 이 특성으로부터, 힘은 바깥에 속함을 드러낸다.

“들뢰즈에 따르면 이러한 힘은 결정 작용에 의해 지층화된 첫 번째 차원에도, 결정작용을 수행하는 다이어그램의 수준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는 힘과 다이어그램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이어그램은 바깥에서 유래하지만, 바깥은 어떤 다이어그램과도 혼동될 수 없는 것으로서 그로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다이어그램들을 ‘뽑아내는’ 것이다.”(F. 152) 다이어그램 역시 수용성과 자발성을 지닌 하나의 힘이라는 점에서 바깥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바깥으로 뽑혀 나온 다이어그램은 특정한 방식으로 고착화되고 추상화되며 형식화된다. 이 지점에서 힘과 권력의 구분이 이루어진다.”(박민철, 『푸코와 철학』, 165쪽)

저자는 이런 들뢰즈의 적극적인 해석과 달리, 지금-여기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대상으로 삼아 그것을 가능하게 한 질서와 요소들을 탐구하는 현행성을 진단해 낼 뿐인 푸코에게 바깥을 사유할 능력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한다. 「비판이란 무엇인가」에서 푸코가 비판을 하나의 태도로 규정하면서, 비판이 주어진 대상을 문제 삼을 순 있으나 새로운 대상을 구성할 능력이 없으며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말한 점이 그러하다. 그러나 저자는 푸코가 그에 대한 해결점 역시 칸트에게서 발견한다고 말한다.

“푸코는 칸트가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답변」에서 “단지 현행성만을 문제로 다룬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계몽이 요청하는 비판을 새로운 방식으로 규정한다.(QL, 341) 현행성이 문제가 될 때 비판은 더 이상 이성 능력 일반을 겨냥하거나 복종해야 할 한계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비판은 이제 주체의 진실이 존재할 수 있는 보편적 가능 조건을 탐구하는 대신, 오늘날의 주체를 가능케 한 특수하고 현실적인 조건을, 그리고 그러한 조건을 발생시킨 구체적인 사건을 역사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이 된다.”(박민철, 『푸코와 철학』, 197쪽)

「계몽이란 무엇인가」에서 푸코는 주체화라는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통치받지 않겠다는 태도’ 혹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비판적 태도’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를 전개한다. 저자는 1980년대에 이르러 푸코가 권력-지식에 의해 주체가 생산되는 과정의 관점에서 벗어나 주체화를 사유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가능했다고 말한다.

철학자-(현재를 진단하는) 의사, 그리고 현행성

「계몽이란 무엇인가」에서 푸코는 비판이 생산한 앎은 재코드화될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주목한다. 정신의학과 인간과학, 섹슈얼리티 같은 개별적 문제에 대해서만 비판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국지적이고, 역사적 문헌을 통해서만 탐구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그러나 푸코는 재코드화의 문제에 앞서 반응한 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응답한다.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제 비판의 반복은 단순한 지속이 아니라, 윤리적 실천으로 자리 잡는다. “나는 우리를 계몽과 연결하는 실마리는 교조적 요소들에 대한 충실성이 아니라 하나의 태도에 대한, 그러니까 우리의 역사적 존재에 대한 영속적인 비판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철학적 에토스에 대한 영속적인 재활성화임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QL, 356)(박민철, 『푸코와 철학』, 206쪽)

1984년의 푸코는, 칸트가 1784년 계몽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지금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물었으며, 계몽이란 당시 칸트를 포함한 ‘우리’에게 벌어진 현행적 사건이었고 그것을 칸트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사유했음을 알았다. 칸트는 당시 대다수 사람들의 미성숙함을 인정하면서 자신 역시 그 시대에 속해 있음을 인정했는데, 푸코는 칸트의 이러한 철학적 진단을 고스란히 이어받는다. 현행성을 비판하는 철학자 역시 오늘날 우리를 구성하는 지식과 권력, 자기 관계의 영향 속에서 사유하고 비판하는 자이다. 저자는 이런 푸코의 사유와 비판이 과연 철학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이어간다.

철학의 탄생 : 자기 배려와 자기 인식

1982년부터 푸코는 ‘자기 배려’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푸코는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인『주체의 해석학』에서 자기 배려가 “그리스·헬레니즘·로마 문화의 전반에 걸쳐서 철학적 태도를 특징짓는 항구적 원리”였음을 강조하며 왜 이러한 원리가 근대에 이르러 서구인들에게 낯설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철학이 자기 배려가 아니라 자기 인식의 문제를 중심으로 재구성되었는지를 탐구한다.

“『알키비아데스』에서 ‘자기’는 영혼을 뜻했지만, 『라케스』에서는 자신의 삶을 가리킨다. 또한 『알키비아데스』에서 ‘배려’가 인식을 통해 이루어졌다면,『라케스』에서는 자기 삶에 로고스를 부여하여 그것을 드러내고 해명하며 검토하는 과정에서 실현된다.”(박민철,『푸코와 철학』, 216쪽)

『라케스』에 대한 푸코의 분석은 비판적 존재론에 ‘철학’이라는 명칭의 근거를 부여한다.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한 논박과 무지에 대한 자각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과 타인, 진리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가르친다. 푸코에게 비판은 비판이 열어놓은 공간에서 통용될 보편적 규범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러한 규범들을 제거함으로써, 각자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형성할 수 있는 ‘실험’의 공간을 여는 것이다.

저자는 푸코가 “철학이란 완결된 진리의 체계가 아니라 현행성 속에서 끊임없이 다시 시작하는 비판의 실천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고 말한다. 또한 푸코의 철학이 우리 각자의 사유와 삶이 여전히 변화할 수 있음을 일깨운다고 강조한다.
푸코 철학의 유효성을 치밀하게 논증해 내는 이 책은 미셸 푸코의 사상 전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저자는 이 논의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전개한다. 1부에서는 푸코의 방법론인 고고학과 계보학을 분석하고 비교함으로써, 비판이 수행되는 방식을 살펴보는 동시에 지식에서 권력으로의 전환 과정을 정리했다. 2부에서는 푸코가 1970년대 중반, 권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에서 직면한 결정적인 난제를 드러내고, 이 난제에 대한 응답이 주체화 연구였음을 밝히고, 권력 분석에서 주체화 분석으로의 이행을 추적한다. 3부에서는 ‘자발적 예속화’ 문제와 ‘비판이 생산한 앎의 재코드화’ 문제를 돌파할 ‘현행성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정리하면서, 푸코가 제안했던 ‘미래의 철학’의 가능성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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