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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테트라
마왕의 귀환
피크닉
하나우타
사랑의 적량
장례식
작은 스파크
편집자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이치호 미치 (1978~)
2007년 『눈이여 사과 향기처럼』으로 데뷔하여 『예스인가 노인가 반반인가』 등의 인기 시리즈를 썼다. 본서인 『스몰 월드』로 4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하였고, 서점대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나오키상, 야마다 후타로상 후보에 올랐다. 『빛이 있는 곳에 있어 줘』로 168회 나오키상 후보, 2023년 서점 대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창궐』로 171회 나오키상을 수상하였다.

역자 : 박정임
경희대학교 철학과, 일본 지바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면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를 비롯하여 다니구치 지로, 온다 리쿠, 미야자와 겐지 등 굵직한 작가들의 작품과 『고독한 미식가』, 『꽃 아래 봄에 죽기를』, 『밤의 이발소』, 『더러운 손을 거기에 닦지 마』 등 개성 있는 작품들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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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치호 미치의 『스몰 월드』는 6편(한 편은 저자 후기를 대신한 단편)을 수록한 단편집이다. 불임에 고민하는 모델인 기혼 여성이 가정 환경이 좋지 않은 소년과 만나게 되는 「네온테트라」, 체격은 크지만 소심한 고등학생이 이혼한다며 본가로 돌아온 대담한 누나와 함께, 반에서 떠돌던 동급생 소녀와 기묘한 교류를 시작하는 「마왕의 귀환」, 의욕 없는 교사가 헤어진 아내와 살고 있었던 딸과 뜻밖의 형태로 재회하는 「사랑의 적량」 등등. 모두 가족과 그 안에 숨은 고뇌와 비밀에 얽힌 이야기다. 각 단편 등장인물들 사이의 부드러운 연결 고리라는 장치는 좁은 세계에 사는 이웃 각각이 타인은 알 수 없는 작은 세계에 살고 있으며, 그 작은 세계들이 모여 세상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효과를 준다.

위로가 되는 단편집

각 장마다 문체와 구조가 다르지만 교묘한 스토리 전개가 독자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 어느 이야기든 중간에 반전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전개가 있다.
서간문 형식의 「하나우타」를 예로 들면, 서두는 어느 여성이 2020년에 쓴 편지다. 다음 편지는 같은 여성이 2010년에 쓴 것이다. 독자는 먼저 그 두 통의 편지에서 밝혀지는 내용과 여성의 이름 변화에 의아하게 된다. 그녀와 교도소에 있는 청년의 편지 교환 한 통 한 통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서두의 편지로 두 사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다시 한번 이야기는 뒤집혀진다. 독자는 그 와중에 밝혀지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동시에 교묘한 구성에 감탄하게 된다. 또한, 가족의 행복한 피크닉 풍경에서 시작해 그들의 과거가 ‘경어체’로 밝혀지는 「피크닉」도 마지막에 왜 이 문체를 선택했는지 앎과 동시에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 다양한 여섯 편의 이야기는 오싹할 때도 있고, 눈물을 살짝 맺히게 할 때도 있다. 다만 공통적으로 이 이야기들에서 떠오르는 것은 인생이 마음대로 될 수 없다는 것과 그럼에도 인생은 계속된다는 확고한 사실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하든 무언가를 잃든 죄를 짊어지든 사람은 살아간다. 그것이 괜찮다고 느끼게 해 준다.
어느 이야기도 단순히 ‘좋은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작가는 독자에게 쉽사리 눈물을 흘리게 하려고도, 독자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절대로 절망은 없다. 억지로 희망을 갖게 하려는 것보다 ‘절망하게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와 구원이 되는지. 그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단편집이다.

책 속에서

P. 58
27세, 키 180센티미터, 체중은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함. 길거리에서 패션 잡지의 카메라맨이 말을 건 적은 없지만 종합 격투기(지하 세계 프로레슬링이었을지도)의 스카우트 제의는 있었다. 역술인 말에 따르면 전생에는 고대 로마의 검투사, 이름은 마오지만 별명은 ‘마왕’. 그런 별난 누나가 돌아온 것이다.

P. 117
이 아이는 잠든 게 아니다. 잠자듯 죽은 것이다. 하지만 왜? 내가 하룻밤이나 집을 비웠기 때문에? 남편한테 친절하게 대해 주지 못해서? 젖이 잘 나오지 않아서?

P. 218
어쩌면 이들 중에 가스미 같은 아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예컨대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남학생, 새빨간 피어싱을 한 남학생, 또는 목덜미가 푸르스름하게 보이도록 머리를 깎아 올린 여학생 등.

P. 270
자신의 인생을 이야깃거리로 제공하고 싶지 않았다. 늘 그런 식으로 방어하고 귀를 막아 왔다. 귀를 막는 것은 입을 닫는 것이기도 했다. 내게 묻는 것이 싫어서 상대에게도 묻지 않는다. 반응이 두려웠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자신이 던진 말에 무언가가 되돌아오는, 그것을 기다리는 짧은 순간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추천사

책을 손에 넣기 전부터 걸작이라는 소문을 들어서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그 기대치를 뛰어넘었다_일본 독자

이치호 미치의 작품 순회를 마친 뒤 나 역시 세계를 믿어 보고 싶어졌다_쓰지무라 미즈키

『스몰 월드』 원고를 읽는 순간, 나는 15년 편집자 생활 중 가장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인간적인 면모를 부드러운 시각으로 독자를 위로해 주는 소설은 없을 것 같습니다. 후회가 많을수록, 더 사랑스러운 인생이 아닐까_고단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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