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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아직 번역되지 않은 마음들에 대하여

1장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인 게 무서운 순간
2장 별것 아닌 하루가 오래 기억될 것 같은 순간
3장 처음이지만 전부터 그리워했던 것 같은 순간
4장 오늘의 하늘이 유난히 내 것 같은 순간
5장 서툴렀던 내가 조금 나아졌다는 걸 느끼는 순간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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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이아코포 멜리오Iacopo Melio
이탈리아의 인권, 사회권, 시민권 운동가. 논설위원이자 작가, 정치인으로도 활동하며 평등, 환경 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 정보를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2017년 유럽 의회로부터 유럽 시민상을, 2018년에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이탈리아 공화국 공로 훈장의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감정에 이름이 생기는 순간, 그것을 정의하고 정리하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소셜 미디어 칼럼 ‘말은 오래 남는다Verba manent’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세계 여러 언어권을 두루 탐색하며 번역하기 어려운 감정 단어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모은 이 칼럼은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
대표 저서로는 《나는 높이 뛸 거야Faccio salti altissimi》, 《모든 꽃들이여Tutti i fiori che sei》 등이 있다.

역자 : 최보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를 전공했다.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상 및 출판 번역을 하며 바른번역 소속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작지만 큰 뇌과학 만화》,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 하기》, 《데이비드 호크니》, 《나의 길》, 《가로수, 도시에 서 있는 나무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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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계 어딘가에는
당신의 침묵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오래 품고 살아온 사람들을 위하여

어떤 사람의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아 머릿속에서 찾아 헤매는 순간을 스코틀랜드에서는 ‘타르틀(Tartle)’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핀란드어에는 푹신한 쿠션 위로 뛰어들며 느끼는 이완되는 기분과 만족감을 표현하는 단어 휘프뜨느뜨드뜨스(Hyppytyynytyydytys)가 있다. 최근 영어권에서는 ‘모나콥시스(Monachopsis)’, ‘카이로스클러로시스(Kairosclerosis)’라는 말을 접할 수 있다. 각각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미묘한 위화감, 자신이 지금 행복하다는 달콤한 사실을 알아차리는 동시에 이러한 행복이 일시적일지도 모른다는 씁쓸함을 나타내는 단어다. 이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의 이름들은 언어의 한계를 넘어 나의 세계가 얼마나 넓어질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여러 은유로만 표현되던 것이 비로소 하나의 이름을 얻는 순간, 우리는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이 책에는 어떤 언어권에서는 오랜 시간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단어는 물론, 사어(死語), 최근에 생기기 시작한 신조어까지 모두 담고 있다. 처음 누가 썼는지 밝혀내기도 어렵고 어원을 추측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다. 전 세계의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단어들이라는 것이다. 단어마다 덧붙여진, 그 의미를 천천히 곱씹게 하는 저자의 섬세한 설명은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고, 일상에 숨겨진 찰나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게 만든다. 한 단어씩 차분하게 익혀나가는 이 과정은 ‘찰나의 문학’, 즉 시를 읽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와 타인의 삶을 더 예민하게 감각하고, 나를 둘러싼 타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시간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 책의 특징에 대해서 김겨울 작가는 “책의 효능은 책에 수록된 ‘Sonder’라는 신조어가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말하지 못했던 것들의 이름을 알게 된 순간,
우리의 하루는 조금 더 풍부해진다"”
삶의 해상도를 높이는 세상의 감정 어휘들

한 페이지에 한 단어씩, 구성은 간결하다. 그러나 이 책이 넘나드는 감정의 결은 그 어느 것으로도 쉽게 분류되지 않는다. 행복, 그리움, 설렘, 슬픔, 외로움, 그리고 그 어딘가에도 도저히 자리를 찾지 못한 감정들까지.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페이지마다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고, 나만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데 집중해보자. 이미 경험해본 상황일 수도,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저자가 덧붙여둔 설명을 통해, 그 감정 단어가 그토록 보편적으로 쓰이게 된 언어권의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행복을 채집하고, 그리움을 수집하고, 설렘을 기록하고, 슬픔을 탐험하고, 외로움을 번역해둔 이 책을 통해 이름 없던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줄 수 있다면, 우리의 존재는 조금 더 다양한 표정으로,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이아코포 멜리오는 독자가 이 과정을 통해 그런 미묘한 느낌을 더 잘 알아차리고 겪어볼 수 있게 되기를, 그렇게 자신이 사는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고, 좀 더 풍부한 하루하루를 향유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이 책을 추천한 김신지 작가는 “세상 모든 마음에는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사무치게 혼자 있고 싶거나, 풀렸지만 삐진 척하고 싶거나,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향수가 밀려올 때, 이 책을 펼쳐 그 감정의 집을 찾아주자. 공백으로 두었던 그곳이 채워지는 순간, 우리는 삶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잃어버렸던 자신의 조각들을 되찾게 해주는 이 책의 여행 속으로, 지금 바로 떠나보자.

추천사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끔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영문 모를 나의 혼란한 마음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다. 어떤 감정은 단어를 통해 비로소 자리를 찾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떤 단어들은 나도 몰랐던 감정들을 내 안에서 발견하게 만든다. 어느 방향이든, 이 책이 당신을 이끌어줄 것이다. 내키는 대로 페이지를 펼쳐가며 그 감정이 내 안의 어디쯤 있는지 가늠해보자. 아참, 이 책에는 한 가지 효능이 더 있는데, 그 효능은 책에 수록된 ‘Sonder’라는 신조어가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궁금하다면 한번 찾아보시길!
김겨울_작가, 《겨울의 언어》 저자

이름을 붙인다는 건 한 존재가 세상에 있을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감정이라고 해서 다를까. 오랫동안 이름을 얻지 못해 흐릿하던 감정이 종이 위에서, 입술 끝에서 비로소 또렷해진다. 지구 반대편에도 닮은 마음이 있다는 게 반가워서 페이지를 국경처럼 넘나드는 이 작은 여행을 멈출 수 없었다. 세상 모든 마음에는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이토록 다정한 호명이라면 몇 번이라도 따라 부르고 싶다.
김신지_에세이 작가, 《제철 행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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