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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프롤로그_교실 혁명에서 미래교육까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들

제1부 교실을 깨워라: 무너진 현장과 기울어진 운동장

1장. 잠든 교실을 흔드는 혁신
· 잠자는 교실과 떠드는 아이들_무너진 교실의 민낯
· 학생 참여가 답이다_학생자치법정부터 학교 운영까지
· ‘가만히 있으라’는 교육의 종말_세월호 이후의 교육
· 몸으로 배우고 가슴으로 느끼다_춤추는 민주주의
· 생존을 위한 필수 권리_초등 수영, 선택이 아닌 필수
· 장보고의 후예를 꿈꾸며_한강 세일링 프로그램의 부활
· 고통스러운 공부는 그만_수학, 혁명적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 파파고 시대의 영어교육_언어 장벽을 넘어 생각의 지평으로
· 교과서 밖으로 나가라_우리 마을이 곧 교과서다
· 기업이 학교의 문을 두드릴 때_산학 협력과 경제 시민 교육
· 강원도의 실험_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현장

2장. 부모 찬스 없는 세상을 위하여
·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시대_과학영재가 강남에 몰리는 미스터리
·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_신분 대물림의 통로가 된 학교
· 누구를 위한 수월성인가_특권학교의 성채를 넘어
· 대학의 이름을 지우고 기회를 넓혀라_서울대 10개 만들기
· 서울대 10개에 담아야 할 소프트웨어_국적 있는 사회과학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안_제2의 국립방송대를 제안한다
·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_방과후교육도 권리다
· 국가주의 공교육을 넘어 주민자치로_교육혁신지구
· 대륙을 꿈꾸는 아이들_섬나라 교육을 넘어서
· 교육희년禧年_다시 시작하는 평등의 약속

제2부 학교는 왜 바뀌지 않는가: 낡은 성벽을 허무는 혁명의 설계도

3장 관료주의의 성벽을 허물라
· 교실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손_제왕적 교장 제도를 혁파하라
· 교육부의 쌈짓돈_특별교부금의 불편한 진실
· 혁신의 황금열쇠_교사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 공간이 아이들의 마음을 조각한다_학교 건축, 또 하나의 교육과정
· 위로부터의 개혁은 성공했나_진보교육감 시대의 딜레마와 성찰
· 마이클 풀란에게 듣다_학교 개혁은 왜 실패하는가
· 교실을 살아 있는 민주주의 현장으로_선거교육과 모의투표

4장. 교실의 주권을 되찾자
· 우리는 교육감을 모른 채 투표한다_깜깜이 선거의 비극
· 위선의 장막을 걷어내라_교육감 선거, 정당 공천이 해법이다
· 교사는 왜 투명 인간이어야 하는가_50만 교사의 시민권 찾기
· 대한민국 교사의 정치적 면천_OECD 국가와의 비교
· 정치적 중립성?_보이텔스바흐 원칙으로 충분하다
· 교복 입은 시민, 16세가 온다_18세도 늦다
· 모의선거는 민주주의의 리허설_선관위의 시대착오적 금지
· 정치하는 고등학생, 침묵하는 교사_교실의 기막힌 동거
· 교실을 민주주의의 인큐베이터로!_교사의 시민권 회복과 정치교육 3대 원칙

에필로그_학교, 시민으로의 제2의 탄생을 돕는 산실이 되기를
저자 소개
저자 : 곽노현
강자를 법의 지배 아래, 약자를 법의 보호 아래 두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 법치주의와 인권 보장 외에도 경제민주주의와 공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국 민주주의의 실질화에 기여했다. 서울의 첫 진보교육감으로 ‘행복한 교육혁명’의 기치 아래 공교육의 새 표준을 설정하려 애썼다. 대표적 교육정책으로는 체벌금지, 학생인권, 친환경 무상급식, 수영교육, 혁신학교가 꼽힌다. 인사, 사학, 시설, 구매 등 모든 교육행정에서 시민참여와 투명성, 사회적 책임을 강화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과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로스쿨에서 수학했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교수로 노동법, 사회보장법, 인권법, 공정거래법을 강의했다. 삼성경영권 편법상속 고발운동, 노동의 소유·경영 참여운동, 국가인권위 설립운동, 장애인 탈시설운동, ‘내놔라 내 파일’ 국정원 개혁운동, 교사정치기본권 보장운동 등 실천적 활동으로 유명세를 탔다. 2016년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를 설립해 민주시민교육의 저변 확대에 힘을 쏟았다. 근자에는 선거제 개혁과 주권자 권리 강화 개헌, 시민의회 등 정치개혁 담론에 앞장서며 《시민언론민들레》에 많은 글을 발표해왔다.
1997년 5·18시민상 수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위원과 사무총장을 지냈다.
twitter.com/nohyun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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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잠들고, 떠들고, 자해하는 교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시스템의 실패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실은 입시 경쟁에 지쳐 배움의 끈을 놓아버린 ‘잠자는 교실’, 기본 질서와 상호 존중이 무너져 무질서하게 ‘떠드는 교실’, 그리고 불안과 무기력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자해하는 교실’이라는 3중 병리현상에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파행은 단순한 학생 개인의 일탈이나 인성 부족, 혹은 개별 교사의 지도력 실패 때문이 아니다. 극소수의 승자만을 골라내는 한 줄 세우기식 입시경쟁 교육과 관료주의적 통제가 결합하여 초래한 시스템 전체의 오작동이자 거대한 구조적 실패다.

학교가 더 이상 삶의 배움터가 되지 못하고 거대한 수용소로 변질되는 순간, 아이들은 연대와 성장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각자도생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저자는 이 참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에서부터 대한민국 교육개혁의 진짜 첫걸음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성공한 혁신학교의 사례가 증명하듯, 이 무기력의 사슬을 끊어내는 힘은 교사들의 자발적인 협력문화와 집단지성에서 나온다. 교사 1인의 고군분투로는 무너진 교실 문화를 바꿀 수 없지만, 학년과 교과를 넘어 교사들이 집단효능감을 높일 때 비로소 학생 중심, 배움 중심의 생생한 교실 혁명이 가능해진다. 아이들에게 자율과 참여를 보장하면서도 공동체적 책임의식을 함께 일깨워주는 민주시민 의식의 내면화, 그것이 바로 저자가 제시하는 공교육 정상화의 첫 번째 이정표다.

나아가 저자는 교실을 바꾸는 근본적인 동력으로 ‘아래로부터의 교육과정 다원화’를 주장한다. 국가가 획일적으로 정해준 교육과정을 기계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다변화되는 미래 사회의 주역을 길러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장의 교사들이 주체적인 ‘교육과정 개발자’로서 지역의 특성과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살아 있는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전면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포자 100만 시대’의 참혹한 청구서
영·수 중심의 입시 성채를 허물어야 할 때

특히 저자는 매년 천문학적 규모의 교육 예산과 사회적 기회비용이 수포자 양산 구조 속에 무자비하게 허비되고 있음을 날카로운 숫자로 고발한다. 전국의 100만 수포자가 매일 교실에서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연간 2억 시간의 청춘,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1조 6천억 원의 세금 손실과 학부모들이 쏟아붓는 매몰 사교육비는 국가적인 재앙이자 미래 세대에 대한 범죄다.
이 쓸데없는 수학 지옥을 정면 돌파하는 방안으로, 저자는 고교 수학의 선택과목 분할 및 학점제 전환, 수학 교과 시간의 대폭 축소라는 혁명적 발상 전환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인공지능이 고도의 수학적 연산을 대신하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계적인 문제 풀이 기술이 아니라 논리적 사유와 데이터 문해력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구글과 파파고로 대변되는 실시간 자동통번역기 시대에 발맞춰, 더 이상 국가적 경쟁력이 될 수 없는 강제된 영어 암기 교육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변별만을 위한 영·수 중심의 입시 제도를 허물고, 그 자리에 세계시민교육과 비판적 주체성을 길러주는 미디어 문해력, 그리고 기후위기 시대의 모든 존재와 연결되는 생태적 감수성을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이 대한민국 최초의 진보교육감이자 혁신교육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연 저자가 생각하는 확고한 처방이다.

학교는 법정이 아니다
학생 참여가 만드는 회복적 정의의 기적

차가운 법 논리와 징벌적 사법 만능주의가 교실을 지배하는 ‘학교의 사법화’에 대한 진단은 이 책의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학교폭력이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교육적 성찰과 화해 대신 변호사부터 찾고 소송전으로 치닫는 현실은, 갈등을 통해 성숙을 배울 아이들의 기회를 원천 봉쇄한다. 학교는 승패를 가르고 처벌을 내리는 법정이 아니다.
저자는 이에 대한 근본적 해법으로 ‘학생자치 처리·회복적 정의·방관자 교육’이라는 곽노현표 학폭 대책 3원칙을 다시금 펼쳐 보인다. 갈등 해결의 권한을 어른들이 독점하여 법정 공방으로 키우지 말고, 교실 안의 생활 전문가인 아이들의 집단지성과 학생자치법정에 맡길 때 놀라운 자정능력과 평화 공존의 지혜가 발현될 것임을 믿는다. 나아가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교육적 뼈아픔이 ‘권위에 대한 맹종’과 ‘침묵’에 있었음을 복기하며, 학교 유가족들이 눈물로 요구한 “불의에 가만있지 않는 강한 민주시민”을 키우기 위해 학교가 살아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체험학습장이 되어야 한다고 뜨겁게 선언한다.

입시 통념과 관료제의 장막을 걷어내는 곽노현의 담대한 설계도

지난 진보교육감 시대가 개혁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았음에도 학교 현장의 체감적 변화가 미흡했던 본질적인 이유는, 개혁의 시야가 교육 관료제와 교육계 내부에만 머물렀기 때문이다. 교육부장관에게 쥐어진 막강한 쌈짓돈인 특별교부금은 지방교육자치를 무력화하고 중앙집권적 통제를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며, 학교장에게 무조건적인 복종과 줄서기를 강제하는 ‘제왕적 교장 승진제도’는 학교 현장의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는 주범이다.

저자는 학교를 교육 관료제의 말단 행정 수족으로 묶어두는 이 거대한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교사를 교무행정과 무의미한 공문 폭탄에서 완전히 해방시키는 ‘교원업무 정상화’를 개혁의 가장 시급한 황금열쇠로 제안한다. 의사가 원무 행정을 하지 않고 환자 치료에만 전념하듯, 교사가 오직 아이들을 가르치고 상담하는 본연의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수업 혁신과 생활교육 혁신이라는 진정한 공교육의 선순환이 시작된다.

동시에 입시 지옥의 꼭대기에 위치한 학벌 카르텔을 깨기 위해, 김종영 교수가 제안한 미국 UCLA형 국공립대 모델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지역거점 국립대 9개를 서울대 수준으로 전폭 육성 및 통합 네트워크화) 구상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며 이를 실현할 ‘곽노현표 소프트웨어 기획’을 제시한다. 단순히 대학의 간판을 바꾸는 외형적 통합을 넘어, 각 대학에 채워 넣어야 할 알맹이인 ‘국적 있는 사회과학’과 ‘세계시민 지향의 민주시민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구 학문의 맹목적 추종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와 주체적 현실을 해결하는 한국형 사회과학을 육성하고, 모든 아이가 소득 격차와 상관없이 양질의 인생 설계, 문화예술, 시민 정치, 생태 환경 교육을 공적으로 보장받는 ‘방과후교육 과정의 실질적 권리화’를 진보교육의 핵심 의제로 제시하는 것이다. 교육이란 단지 외국의 이론을 주입하거나 자본의 부품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헌법적 가치를 내면화하고 우리 땅의 현실을 주체적으로 헤쳐 나갈 ‘국적 있는 주권자’를 길러내는 일이라는 저자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낡은 입시 통념과 교육 관료제의 장막을 걷어내고, 우리 아이들을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강한 민주시민으로 키워내기 위한 곽노현의 담대한 설계도다. ‘공교육이 깨어 있는 주권자적 민주시민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민생과 민주주의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저자의 준엄한 외침은, 침몰해가는 대한민국 공교육을 향한 가장 엄숙한 경고이자 희망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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