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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재고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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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1 | 왜 떠나고 싶었을까?

외상 후 성장, 그 후 달라진 자기소개
나를 살리다가 만난 로망
떠나 보고 싶었던 건 엄마의 사심일지도
출국! 우린 정말 괜찮을까?

Part 2 | 함께였기에 더 다채로웠던 시간

나트랑의 첫인상 그리고 혼돈
타국의 학교생활, 그 작은 고비들
머무는 자의 복, 단골 식당
나의 요가 메이트들
한국에는 없던, 하교 후 바다 놀이터
두려웠던 택시 해프닝이 내게 남긴 것
해외에서 헤어 변신
그가 온다, 두둥!
여보, 여기선 내가 안내할게
외국에서 병원을 갈 수도 있지

Part 3 | 혼자라서 더 깊어졌던 날들

나트랑 나마스테
엄마의 영어 수업, 진땀과 희열 사이
이제 다시 걸을 수 있어
여행자의 자기 계발? 로망 실현!
외로움을 택하고 만난 읽기의 기쁨
이 또한 글쓰기의 일부가 될 거야
모였다, 흩어졌다, 나 홀로 여행자
순한 이방인이 되고 싶어서
안녕, 나트랑

Part 4 | 돌아와서야 비로소 보인 것들

귀국, 여러 자아가 공명하다
한 달 살기의 결말은 파산?
여행은 끝났지만, 계속되는 게 있지
꿈에서도 나는 다시, 또다시
한 달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닿으며
좋아하는 것을 허락하는 삶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김세현(클로드)
아이를 키우지만 내 성장도 중요한 사람. 생명공학을 전공한 연구원이지만 문득 시인이 되어 버린 사람. 그리고 큰맘 먹어야 하는 한 달 살기를 떠나고 마는 사람. 그것은 내게 해 준 일생의 커다란 허락이었다.
이제는 믿는다. 좋아하는 일들이 삶을 반짝이게 한다는 것을. 좋아하는 일 하나쯤 갖고 산다면, 우리는 고단함 사이 푸욱 웃음 지을 수 있겠지.

A기업 15년 차 연구원
공저 《나는 글을 쓰며 매일 단단해져 갑니다》
대한시문학협회 신인문학상 수상(2023)
인스타그램 instagram.com/claude_writer
브런치 brunch.co.kr/@cl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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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To do list로 가득했던 삶에서
Wish list를 따라 살아 본 한 달의 기록”

이 책은 단순한 해외 한 달 살기 에세이가 아니다. ‘엄마’, ‘아내’, ‘직장인’이라는 역할 속에서 자신을 잃어 가던 한 사람이, 낯선 도시에서 다시 자신의 감각과 로망을 회복해 가는 성장의 기록이다.
저자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왔다. 연구원으로 일하고, 아이를 키우고, 해야 할 일을 해내며 바쁜 일상을 버텨 냈다. 하지만 마음은 점점 지쳐 갔다. 결국 공황장애를 겪으며 삶의 방향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삶 안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한다. 걷기, 읽기, 요가, 글쓰기. 그렇게 자신을 살리기 위한 작은 시도들은 결국 베트남 나트랑 한 달 살기로 이어진다.
아이의 영어 캠프를 계기로 떠난 나트랑에서 저자는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로 하루를 채우는 시간을 살아 본다. 요가 수업에서 낯선 사람들과 웃고, 혼자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바닷길을 걸으며 천천히 숨을 고른다. 때로는 외국 생활의 크고 작은 해프닝과 마주하고, 아이의 적응을 걱정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 속에서 저자는 조금씩 깨닫게 된다. 자신을 잘 돌보는 일이 결국 더 넓은 자신을 만든다는 것을.
책은 크게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공황 이후 무너졌던 마음과, 다시 자신을 살리기 위해 로망을 꿈꾸게 된 과정을 담아낸다. 2부에서는 아이와 함께한 나트랑의 생활과 타국에서 마주한 소소한 사건들, 가족의 새로운 시간을 그린다. 3부에서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걷고 읽고 배우며 더욱 깊어진 내면의 변화를 보여 준다. 4부에서는 귀국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변화와,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허락하는 마음’임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거창하지 않다는 데 있다. 저자는 완벽한 엄마도, 특별한 여행자도 아니다. 불안하고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겹쳐 보게 된다.
“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 보고 싶다.”
“나를 위해 시간을 써 본 게 언제였더라?”
“엄마여도, 누군가의 아내여도, 나는 여전히 나인데.”
이 책은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응원이다. 특히 오늘도 수많은 할 일 속에서 자신을 뒤로 미루고 있는 워킹맘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로망을 다시 들여다보라고 말해 준다.
“당신은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나요?”

책 속에서

도로는 혼란스럽지만 대신 빠르지 않고,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도 대체로 온화하다. 그래서 긴장과 안도가 수시로 교차한다.
그리고 내 마음도 그러하다. 여기에 온 게 너무 신이 나면서도 ‘어쩌자고 한 달씩이나 있자고 했을까!’ 덜컥하기도 한다. 아직은 인상도 감상도 어느 한쪽으로 정리하기는 이른 때. 여유 있는 시간을 계획하고 온 만큼 나를 두고 바라보기로 했다. … 나는 그저 궁금하다. 이곳은 어떤 곳일지, 창밖 수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살아 볼 이 낯선 곳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는지. 그리고 그 풍경 속에 던져진 내가 궁금해진다. 이곳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갈지.
그렇다. 어쩌면 이번 긴 여행에서 가장 알고 싶은 건 ‘낯선 이곳에서 만나는 나’인지도 모르겠다. (44~45쪽)

그러다가 문득 한국에서의 일상이 떠올랐다. 폭신폭신 우레탄 바닥에 모래 한 줌 없는 아파트 놀이터, 그조차도 평일에는 가기 어려운 현실, 저녁 6시가 되어서야 학원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를 맞이하던 퇴근길.
낮에 집에 아무도 없는 우리는 보통 그 시간이 되어야 재회할 수 있었다. 엄마, 아빠가 일하는 동안 아이도 돌봄의 공백 없이 어딘가에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야 했다.
어쩌다 퇴근길 그 시간에 놀이터에 가자고 아이가 말하면 나는 머릿속으로 휘리릭 시간표를 돌린다. 노는 시간, 집에 들어가서 저녁 준비하는 시간, 먹고 설거지하고 씻기는 시간…….
내 컨디션과 마음이 바다와 같을 때는 흔쾌히 허락하곤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숱한 거절을 떠올리다 보니 무거워진 마음만큼 발은 더 깊이 모래 속을 파고들었다. (68~69쪽)

운동화를 신은 두 발에 힘을 주고 걷기 시작했다. 태양의 열기로 공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할 시간이었지만, 든든한 야자수 그늘 덕분에 그 뜨거움이 피부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커다란 잎사귀들이 우산처럼 머리 저 위에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눈앞마저 초록으로 싱그럽게 채우고 있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바다가 눈에 담겼다. 파도는 시원스레 철썩였고, 반짝이는 윤슬 사이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이 눈부시게 부서졌다. 풍경 같은 그들을 향해 나도 어느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멀리 떠나온 이곳에서 나는 다시 걷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한국과 베트남, 단순히 거리의 멀어짐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은 과거로부터, 그리고 꼭 쥐고 있던 불안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 걸음은 단순히 두 다리로 걷는 행위만이 아니었다. 두려웠던 깊은 터널을 지나 이제 다시 해 볼 수 있겠다는 희망찬 걸음이었다. (132~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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