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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사람이 있었습니다(김경환)

1부 ‘부동산’이 아닌 ‘동네’로: 아파트를 짓는 새로운 방법
위스테이, 첫 단추를 끼우다(양동수)
길이 없어 함께 만들다(손병기)
돈보다 관계, 커뮤니티비즈니스(전민석)
협동조합의 꽃, 교육을 말하다(김지혜)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 공간 디자인(소셜디벨로퍼그룹 더함 커뮤니티실)

2부 함께 발명하는 우리 동네 사용법
위스테이별내의 1년, 우리 동네 풍속도(이상우)
위스테이별내의 또 다른 이름, 회복적 아파트(이화열)
엘리베이터에서 모두가 인사하는 비결, 라인 반상회!(오진희)
공동체를 지키는 최소한의 울타리, ‘존중의 약속’(이규영)
입주 전부터 시작된 ‘마을만들기’(이상우)
[동네책방] 벽을 허물어 더 커진 도서관(이덕주)
[동네신문] 동네를 더 찐하게 알아 가는 재미(김미선)
[동네체육관] 몸도 튼튼, 마을도 튼튼(이우연)
[동네목공소] 손끝으로 만드는 우리 이야기(이규영)
[어린이작업실 모야] 꼬마 예술가들이 모인 아이들 세상(김양희)
[오늘도가게] 이웃과 함께 연 ‘동네점빵’(박종범)
[동네카페] 커피도, 공동체도 천천히 정성스레(임재윤)
[자전거 동아리] 마을과 세상을 잇는 두 바퀴의 힘(박은경)
[다이어트 댄스 동아리] 마을은 리듬, 우리는 댄스(김경희)
[막걸리 동아리] 공동체가 익어 가는 곳(유향임)
[공동체은행] 우리 동네의 든든한 기댈 언덕(공동체은행소위원회)
우리 결혼했어요, 아파트 잔디마당에서(김미현)

3부 우리 모두는 마을활동가
아이를 키우다 마을을 만났다(우정선)
나는 매일 마을로 출근한다(이성희)
내가 사는 방식, 마을활동가(정은숙)
집을 나서면 나는 ‘무지개돌’이 된다(이선화)
마을에서 마음이 자꾸 녹아내리는 이유(황송희)
관리소장이 아닌 ‘동네지기’로 산다는 것(김동신)
남양주 협동조합 운동의 선구자, 고 김정원(전민석)

4부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마을
[간담회] 동네가 없었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까(우정선, 이소영, 채송아, 홍수지, 홍수현)
돌봄에 미끄러져, 공동육아에서 춤추다(이미연)
마을에서 함께 크는 아이들, 함께 걷는 엄마들(박찬애)
공교육 멈춤의 날, 마을이 함께 돌본 하루(탁혜경)
아빠들의 공동육아 실패기(박태관)
육아의 위기마다 나타나는 아빠라는 이름의 ‘헌터’들(홍보룡)
‘도담이들’과 함께 걷는 길(이범수)
덕송3로27! 우리의 행복 좌표(신민진)
온 마을이 엄마를 키워 준다(이소영)
덧났던 상처를 아물게 해 준 우리의 새 고향(오진희)
어릴 적 추억의 골목이 이곳 별내에(안형준)
엄마! 나는 가족이 정말 많아!(채송아)
이제야 아빠를 이해하게 됐다(김지후)
불암산 뷰보다 중요한 주거의 조건(이강룡)
위스테이별내에는 ‘바퀴 타는 동네 아줌마’가 있다(김미연)
1.5평 엘리베이터를 통해 만나는 세계(김미연)
성장하는 동안에는 늙지 않는다(민현기)
희로애락은 옅어지고 외로움이 더 선명해질 때(장봉화)
[인터뷰] 아이돌봄을 넘어 마을돌봄으로(박영선)

5부 ‘위스테이’라는 새로운 삶터의 발명
집이 아닌 새로운 삶을 설계하다(최경호)
차가운 콘크리트에 숨결을 불어넣다(김경환)
‘특별함’이 아닌 ‘함께함’으로(김동신)
마을공동체를 움직이는 세 바퀴(이상우)
저자 소개
저자 : 위스테이별내 마을작가단
국내 최초의 협동조합 아파트 ‘위스테이별내’를 함께 만들고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 아파트가 투기 수단이 되고 갈등의 온상이 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느슨하고 재미있는 마을공동체’를 꾸리기 위해 입주 전부터 10년 가까이 동고동락했다.
함께 아이를 키우고, 공유 공간과 텃밭을 가꾸고, 밥과 술을 지어 나누고, 각자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는 일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시끌벅적하고도 아름다운 491세대 마을공동체의 이야기를 마을활동가들이 각양각색의 글로 풀어냈다. 조금은 낯설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썼다.
위스테이별내 마을작가단의 바람은 나를 알고 걱정해 주는 이웃들과 함께 오래도록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 나아가 위스테이별내 같은 아파트가 더 많아져 ‘느슨하고 재미있는 마을공동체’에서 삶을 누리는 이가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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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공동체 아파트’라는 상상력의 현실성

매매, 시세, 담보대출, 취득세, 실거래가, 경매…. 포털사이트에서 ‘아파트’를 치면 뜨는 연관 검색어들이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는 이렇듯 대출받을 수 있는 돈과 내야 할 세금을 계산해 구매하는 상품이자 큰 수익을 안겨 줄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런 아파트가 과연 이웃끼리 어울려 사는 마을이 될 수 있을까?
그 답을 알려면 한국 최초의 협동조합 아파트 위스테이별내를 봐야 한다. 10여 년을 동고동락하며 ‘느슨하고 재미있는 마을공동체’의 가능성을 실험해 온 위스테이별내 마을작가단은 함께 아이를 키우고, 공유공간과 텃밭을 가꾸고, 각자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는 일이 자신과 이웃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각양각색의 글로 풀어 놓는다. 그들이 그려 낸 위스테이별내의 생생한 현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아파트도 마을이 될 수 있다’라는 낯선 명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파트도 마을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이 책은 단지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아파트가 주택 유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고도 현실적인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한다.

“아이들에게 6명의 엄마, 아빠가 더 생겼다”

위스테이별내의 주민들이 일군 ‘공동체 아파트’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돌본다. 특히 공동육아를 통해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것이 특징이다. 유난히 아이가 많은 위스테이별내에서는 다양한 육아모임을 만들어 공동육아를 한다. 각자의 재능을 살려 아이들에게 외국어, 역사 등을 가르치고, 다른 집에 사정이 있으면 아이를 대신 맡아 주기도 하는 등 말 그대로의 ‘공동육아’를 통해 서로의 아이들에게 또 다른 엄마 아빠가 되어 준다. “아이들에게 6명의 엄마, 아빠가 더 생겼다”라는 어느 부모의 말, “나는 이미 가족이 정말 많아!”라는 어느 아이의 말처럼 말이다.
물론 돌봄의 대상이 아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가족을 잃고 실의에 빠진 한 주민은 “아파트의 여러 이웃이 나를 붙들었다”라고 회상한다. 이웃들이 한 달여 동안 매주 집을 찾아와 밥을 짓고 같이 먹었으며, 음식을 현관 문고리에 두고 가는가 하면 수시로 불러내 시간을 함께 보낸 덕에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위스테이별내라는 공동체는 돌봄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손을 내밂으로써 위기의 순간 가장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 준다.

‘공동체 아파트’의 비결

위스테이별내는 어떻게 이런 공동체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주민을 주체로 세운 데 있다. 늘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서 마케팅과 홍보의 대상에 불과했던 입주자들을 주체로 만든다는 목표에 따라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 전부터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 갔고, 그렇게 만든 공간 운영을 외주화하는 대신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운영했다. 그 밖에도 주민 제안 사업,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필요한 사업을 기획?운영함으로써 공동체의 주체가 된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위스테이별내 마을활동가’라 칭하는 조합원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마을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원 활동가가 1백여 명에 달한다.
또 다른 비결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공동체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옳고 그름만 따지면 감정이 상해 오히려 문제 해결과 멀어질 때가 많고, 가해자 처벌이 저절로 피해자와 공동체의 회복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위스테이별내에서는 평소 ‘라인 반상회’를 열어 애초에 주민들이 좋은 관계를 쌓도록 장려하고, 갈등이 발생하면 대화와 소통을 통해 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피해를 주었는지를 스스로 깨닫고 자기 잘못에 책임지도록 한다.
대표적인 예가 공공기물 파손에 대처하는 방식이다. 단지 내 평상에 불이 났을 때, 주민들은 경찰 신고라는 쉬운 방법을 택하는 대신 대화를 통해 불을 지른 이들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평상 수리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어렵더라도 공동체란 이름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특별함

어쩌면 위스테이별내의 이런 모습이 현실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특별한’ 것으로 여겨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위스테이별내가 특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공동체 아파트’라는 현재는 남달리 공동체 지향성이 강한 사람들, 유별나게 착한 사람들이 모인 결과가 아니라 입주 전부터 어떤 공동체를 만들지 논의하면서 쌓아 온 시간, 관계를 중심에 두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오랫동안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그렇게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해 온 데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부부만으로는 육아를 감당하기 힘들어 공동육아가 필요했고, 그래서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하필 아이가 많은 아파트라 그런 고민을 하는 부모가 많았다. 거듭 말하듯, 특별히 착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만 모였기에 지금의 위스테이별내가 탄생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주민을 주체로 세우고, 공동체 안의 갈등을 관계 중심으로 해결한다는 ‘비결’ 또한 사실 특별하지 않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아파트를 마을로 바꾸는 방법

결국 ‘공동체 아파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특별히 착한 사람들, 모든 갈등을 한 번에 해결해 줄 특별한 비결 같은 것이 아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서로를 돌보려는 마음,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면서 갈등을 풀어 가려는 태도, 이런 마음과 태도로 상대방과 오래도록 쌓아 온 관계다. 이것들을 갖출 때, 그동안 상품으로만 여겨졌던 아파트를 우리가 머무는(We Stay) 마을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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