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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재고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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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드리는 글 ─ 손끝으로 지은 빛의 집
서문 ─ 어둠의 세상을 밝힌 아버지의 빛
헌시 ─ 지워진 빛

제1부 나의 유년시절 (1942~1957년)
칠흑 같은 어둠 / 살기 위해 가출하다 / 사계절의 아픔 /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 / 보이지 않는 눈치 / 천지를 지붕 삼아 / 감 하나의 무게 / 배워야 살 수 있다 / 나라는 존재 / 학교에 처음 간 날 / 닫힌 문 안에서 / 배고픔과의 싸움 / 수호천사가 있나 / 또 한 번의 죽을 고비 / 나를 울린 입학증명서 / 꿈을 가진 소년
제2부 천지를 지붕 삼아 (1957~1968년)
엄마는 나를 사랑했을까 / 열정이 있었기에 버틴 시간들 / 큰형의 결혼식에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가진 소녀 / 잔인한 봄날 / 효자동, 가슴에 새긴 눈부신 이정표 / 잊을 수 없는 상처 / 상처와 용서 / 딸의 편지
제3부 피리 부는 사나이 (1968~2001년)
빈손으로 시작한 살림 / 마산, 대전 그리고 다시 마산으로 / 아버지라는 이름 / 볼펜을 팔다 팔려갈 뻔하다 / 서울에 안마원을 내다 / 손끝으로 키운 아이들 / 피리 부는 사나이 / 또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며
제4부 아버지의 정원 (2001년~현재)
꿈을 설계하다 / 담당주사와의 기나긴 싸움 / 여의도에서 한 달을 보내다 / 열쇠를 주지 않는 사람들 / 우리 동네에는 절대 안 돼! / 해강복지재단을 설립하다 / 마산 최초의 사립특수학교를 세울 결심 / 마지막 사투 / 마침내 열린 교문 / ‘동백장’ 훈장을 받다 / 장애인 복지, 아직 갈 길이 멀다 / 나누는 삶 / 못다 피운 꽃 / 내가 사랑한 책들 / 내가 좋아한 것들 / 아버지의 편지

에필로그 ─ 보이지 않는 눈으로 세상을 밝힌 나의 아버지
부록 ─ 조학환 이사장 연보
저자 소개
저자 : 조애리
조학환 이사장의 장녀. 2013년부터 아버지의 구술을 받아 적기 시작했으며, 아버지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이 닿으려 애쓴 끝에 이 책을 완성했다.

감수 : 조학환
1942년 경기도 평택 출생. 네 살 때 열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일곱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족의 학대와 궁핍 속에서 유년을 보냈다. 열다섯 살 겨울, 양말도 없이 눈 덮인 길을 걸어 홀로 집을 나섰다. 서울 삼육원을 거쳐 대구광명학교에 입학, 11년의 배움 끝에 졸업과 동시에 마산으로 내려가 안마사로 생계를 꾸리기 시작했다. 밤마다 쌍피리를 불며 골목을 누비고, 한 푼씩 모은 돈으로 서울·대구·마산·진주에 안마원 네 곳을 운영했다. 1985년 후원회 ‘사랑의 등대’를 조직해 소년소녀 가장을 지원했으며, 2001년 사회복지법인 해강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해강마을, 꿈의 동산, 초록나무 등 장애인 거주·재활 시설을 잇달아 열고, 2014년에는 경남 사립 특수학교로는 33년 만에 인가를 받아 마산 최초 창원동백학교를 개교했다. 현재 한국시각장애인노인복지협회 중앙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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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네 살, 열병이 지나간 자리에 세상이 사라졌다. 일곱 살,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너를 고쳐 놓고 가야 하는데….” 한마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입학증명서가 왔는데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소년은 열다섯 살 겨울 맨발에 가까운 차림으로 눈길을 걸어 집을 나섰다.
제1부 ‘나의 유년시절’은 이 책의 가장 아픈 뼈대를 이룬다. 닫힌 방 안에서 파리약 냄새 속에 갇혀 밥을 먹어야 했던 여름, 하수구를 기어 도망치고 재래식 화장실에 숨어 밤을 기다리던 나날.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가 가장 잔인한 감옥이었던 시절이 덤덤한 구술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고통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3부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는 빈손으로 마산에 내려가 쌍피리를 불며 여관 골목을 누비던 안마사 시절, 아내와 함께 한 푼씩 모아 생을 일구어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제4부 ‘아버지의 정원’에서는 10년의 방해와 싸움 끝에 해강복지재단을 설립하고, 경남 사립 특수학교 인가를 33년 만에 받아내 창원동백학교를 세우기까지의 여정이 기록된다.
열다섯 살에 입학증명서를 받고도 학교에 가지 못했던 소년이, 마침내 학교를 세웠다. 누구도 가두지 않는 드넓은 들판이 되겠다던 눈먼 소년의 서약이 현실이 된 것이다. 딸 조애리가 아버지의 기억 속을 더듬어 받아 적은 이 책은, 한 사람의 자서전을 넘어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 의지의 기록이다.

책 속에서

칠흑 같은 어둠
내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을 떴는데 눈을 감은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제까지 보이던 어머니의 얼굴이, 마당의 나무가, 하늘의 구름이 사라져 버렸다. 그것이 내가 맞이한 마지막 아침이었다.
― 본문 ‘칠흑 같은 어둠’ 중에서

아버지라는 이름
“이 아이만큼은 나처럼 춥고 배고프게 키우지 않으리라”
아버지라는 이름, 그 이름은 무거웠지만, 그것은 나를 주저앉히는 짐이 아니라 더 높이 날게 하는 강인한 날개였다.
― 본문 ‘아버지라는 이름’ 중에서

못다 피운 꽃
내가 다 피우지 못한 꽃이라 하여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 생애의 계절이 저물어 몸은 비록 낡은 나무처럼 기울어도, 가슴속에 품은 마지막 꿈 하나는 여전히 푸른 잎을 틔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본문 ‘못다 피운 꽃’ 중에서

드리는 글
― 전 대구광명학교 교장, 김종환
선배님! 당신의 손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그 손이 뿌린 씨앗이 마산의 대지에, 그리고 장애를 가진 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당신의 거룩한 삶과 새로운 시작을 온 마음 다해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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