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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정신분석에서 변화를 만드는 요인들

1장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
2장 양성 신경증과 악성 신경증
3장 치유를 위한 조건들

2부 정신분석은 어떻게 치유하는가

4장 자신을 안다는 것
5장 정신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6장 건강해지려는 인간의 타고난 열망
7장 치료자와 내담자
8장 저항하는 마음, 나아가는 마음
9장 꿈으로 알 수 있는 것들
10장 현대인의 신경증을 치료하는 구체적 방법들
11장 정신분석 ‘기법’ 또는 듣기 예술
저자 소개
저자 :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6년부터 하이델베르크에서 요양원을 운영하며 심리치료사로 일했고, 1930년 베를린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수련을 마쳤다. 같은 해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에 합류해 사회심리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했으나, 나치 정권의 탄압으로 1933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자신만의 정신분석 이론을 실현하고 치료사를 양성하기 위해 1943년 뉴욕에서 윌리엄 앨런슨 화이트 연구소, 1963년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 정신분석 연구소를 설립했다. 50년 넘게 정신분석학을 이용한 치료에 몰두했고, 40년 넘게 뉴욕과 멕시코시티에서 교수, 강사로 활동했다. 1974년 스위스로 이주한 뒤 1980년 세상을 떠났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자유로부터의 도피』 외에 많은 저서를 남겼다.

엮음 : 라이너 풍크Rainer Funk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8년을 함께한 조교이자 유언 집행자다. 프롬의 사회심리학 및 윤리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정신분석 연구소에서 환자를 치료했다. 『에리히 프롬 전집』 등을 책임 편집했고, 현재 튀빙겐에서 에리히 프롬 연구소를 운영하며 프롬 저작물의 법적 권리와 유고를 관리하고 있다.

역자 : 신소희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영한 번역가로 일해왔다. 옮긴 책으로 『야생의 위로』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살아 있는 산』 『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죽는 날』 등이 있다. 사람들이 세상을 이루고 살아가는 거의 모든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책으로 일하고 배우고 놀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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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에리히 프롬이 끝내 남기지 못한 단 한 권의 책
강의 녹취록과 미완성 원고로 완성된 유고

『사랑의 기술』,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존재냐』를 통해 사랑, 자유, 소유, 존재, 인간 소외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해온 에리히 프롬. 그러나 프롬이 평생 가장 오래 몰두한 영역은 다름 아닌 정신분석 치료였다. 그는 1920년대부터 심리치료사로 일했고, 뉴욕과 멕시코의 정신분석연구소 설립에 참여하며 정신분석가이자 감독자로 활동했다. 사회심리학자, 작가로서의 명성이 워낙 컸기에, 그가 무엇보다 먼저 ‘마음을 듣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다. 『듣기의 기술』은 바로 그 빈자리를 채우는 유고다.
이 책은 프롬 사후에 남겨진 강연 원고와 세미나 녹취록, 미완성 원고를 바탕으로 엮였다. 특히 1974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뉴욕의 심리학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미나의 기록이 중심을 이룬다. 준비된 원고 없이, 자신의 임상 경험과 사유를 학생들 앞에서 자유롭게 풀어놓은 이 기록에는 이론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생생한 프롬이 담겨 있다.

『사랑의 기술』의 저자는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들었는가
프롬의 임상 현장과 치료 철학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책

이 책에서 프롬은 치료실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환자는 왜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가, 분석가는 어떤 태도로 그 말을 들어야 하는가, 꿈과 저항은 치료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프롬에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지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이나 성격만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었다. 그가 어떤 가족 안에서 자랐는지, 어떤 사회 속에서 살아왔는지, 어떤 관계와 직업과 시대의 압력 속에 놓여 있었는지 함께 살피는 일이었다.
『듣기의 기술』은 바로 그런 프롬의 치료 현장을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책이다. 책에는 환자들의 사례, 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 꿈을 해석하는 법, 마음의 저항을 다루는 법,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공허에 대한 프롬의 생각이 담겨 있다. 프롬에게 좋은 분석가는 단순히 환자의 말을 오래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다. 말 속에 숨은 두려움과 방어, 반복되는 삶의 방식,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진실을 함께 찾아내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의 ‘듣기’는 상담 기술이라기보다 한 사람을 깊이 이해하는 태도에 가깝다.

반세기가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것들
프롬이 꿰뚫어 본 현대인의 병

이 책의 백미는 9장과 10장에 있다. 9장에서 프롬은 ‘크리스티아네’라는 스물여덟 살 여성의 사례를 세미나 학생들 앞에서 직접 분석한다. 부모가 정해준 남자와 결혼하고, 한 번도 자기 뜻대로 살아본 적 없는 여성. 그녀가 꾸는 네 번의 꿈들을 프롬은 하나하나 읽어 나간다. 꿈이 어떻게 우리가 낮에는 차마 인정하지 못하는 진실을 밤마다 말해주는지, 프롬의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장이 매력적인 것은 형식 자체다. 발표자가 사례를 발표하고, 프롬이 끼어들어 질문하고, 때로는 발표자의 표현을 날카롭게 교정하는 세미나의 현장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10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인의 신경증을 치유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들을 제안한다. 자기 문제에만 몰두하지 말고 세상에 관심을 가질 것, 비판적으로 사고할 것, 나르시시즘을 인식할 것, 그리고 매일 자기 분석을 실천할 것. 프롬은 자기 문제에만 갇혀 사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치유법’이라고 단언한다. 풍요로운 문화와 사상, 자연이 눈앞에 있는데도 오직 자신의 고통만 들여다보며 앉아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는 거침없이 꼬집는다. 반세기 전의 진단이지만, 스마트폰 안에 갇혀 자기 자신만 들여다보는 오늘날의 풍경과 놀라울 만큼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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