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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코스모스

편집자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온다 리쿠 (Riku Onda,おんだ り)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집필, 1992년 일본판타지노벨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문단에 데뷔했다. 2005년 『밤의 피크닉』으로 제26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과 제2회 서점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7년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일본의 대표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꿀벌과 천둥』으로 제156회 나오키상과 제14회 서점대상을 사상 최초로 동시에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일본 문학사상 최초로 서점대상 1위에 두 번 오른 작가가 되었다.
『초콜릿 코스모스』는 『꿀벌과 천둥』과 『스프링』으로 이어진, 무대 예술의 세계에 대한 탐구의 출발점이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두 젊은 여성 배우의 이야기로, 자타공인 온다 리쿠표 『유리 가면』이라 불리며 수많은 독자를 그의 팬덤으로 끌어들였다. 연극, 그리고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찬사와 애정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작품은, 마치 객석 맨 앞줄에 앉아 있는 듯한 강렬한 몰입과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60여 편이 훌쩍 넘는 작품들을 발표했고,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국과 일본은 물론, 전 세계 독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역자 : 권영주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의 작품을 한국어로 옮겼으며, 특히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주최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영미권 작품 또한 꾸준히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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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배우와 연극에 바치는
애정 가득한 찬사

어느 대학의 극단 단원들에게 몸집도 작고 용모도 수수한 소녀가 입단 의사를 밝힌다. 적당히 거절할 생각으로 입단 테스트 과제를 준 단원들. 하지만 소녀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연기 같지 않은 연기를 해 보인다. 수수께끼 같은 첫 번째 주인공의 이름은 사사키 아스카. 그녀는 극단에 성공적으로 입단하고, 오디션을 볼 기회 또한 얻는다.

또 한 사람의 주인공 아즈마 교코는 젊은 나이에 실력과 명성을 겸비한 배우 집안 출신의 인재이지만, 자신의 연기에 대한 망설임을 갖고 있다. 교코는 국립극장 개관 기념 공연의 주연 여배우 선발 오디션 참가 제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크게 절망한다.

오디션은 비밀리에 시작되고, 예순에 가까운 베테랑 여배우 이와쓰키 도쿠코, 교코의 친척이자 역시 배우 집안 출신인 하즈미, 교코와 같은 연극에서 활약 중인 아이돌 출신의 아오이, 그리고 사사키 아스카. 이렇게 네 명이 2차 오디션을 받는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오디션장을 찾은 교코는 경합을 벌이게 된 오디션의 상대역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는데….

『초콜릿 코스모스』는 여성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작가 미우치 스즈에의 전설적인 작품 『유리가면』의 오마주로, 전혀 다른 성질의 재능과 실력이 무대 위에서 충돌하고 화합하는 극적인 순간을 소설이라는 장르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무빙〉 등에 출연하여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곽선영은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무대라는 세계를 동경해본 적이 있다면, 이 작품은 깊은 공감과 동시에 묵직한 질문을 남길 것”이라는 말과 함께, 뮤지컬과 연극 무대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성소년』 『환상통ㄴ』 등으로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소설가 이희주는 재치 있는 문구로 온다 리쿠와 그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 맞다. 이 사람 온다 리쿠였지.”

무대라는 세계, 세계라는 무대 위에서
두 소녀, 격렬하게 맞부딪치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사키 아스카와 아즈마 교코로, 소설의 중반을 훌쩍 지나 처음 조우하기 전까지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각자의 궤도를 달린다. 한쪽에는 아즈마 교코가 있다. 대대로 연기를 해온 뿌리 깊은 배우 집안 출신으로, 나이는 스무 살이 될까 말까 하지만 10년이 넘는 경력이 있다. 진로 걱정으로 진땀 빼는 또래의 세계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자신이 걷는 탄탄대로가 정말 맞는 길인지 고민한다. 남들은 배부른 소리라고 욕할지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달려들어도 오를 수 없는 산이다. 그러나 교코는 우물쭈물한다. “이곳은 정말 내가 있을 곳인가.”(본문 46쪽)

다른 한쪽에는 사사키 아스카가 있다. 연기 경험도 없는 주제에 완벽하게 타인이 되어버리는 천재. 배역을 맡기면 자각도 없이 연출까지 해내버리는 괴물. 아스카는 같은 연극계에 불쑥 던져진 수수께끼이자, 미친 재능을 지닌 연기 기계다. 무대 저 안쪽을 보고 싶다는 열망만으로 나아가지만, 자기(自己)가 없다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그것이 그녀에게 고통을 주고 벽이 되어 앞을 가로막는다.”(본문 252쪽)

이 작품은 배우라는 직업과 연극이라는 세계, 그리고 천재성을 탐구하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연기자의 길에 올라선 두 주인공 소녀가 각자 변곡점에 다다르고 벽에 부딪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각자의 고민이 다른 만큼 타개책 역시 상이하다. 교코는 자신이 쌓아온 경험에 대한 믿음으로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고, 아스카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강한 이끌림으로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간다. 바로 무대 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보여준 새로운 경치 덕분이다. 그리고 이것은 독자에게도 적용된다. 마치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남녀는 한낱 배우일 뿐”이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당신 뜻대로》의 한 대사처럼, 모든 이는 인생을 살아가며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고, 배우로서 두 주인공이 찾은 해결책은 단순히 배우로서의 커리어뿐 아니라 개인의 인생에도 적용될 만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18년 만에 한국 독자를 다시 찾아온
전무후무한 연작의 시작점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60여 편이 넘는 단행본을 출간하며 꾸준히 세계를 확장해온 베테랑 소설가, 온다 리쿠. 잔인한 살인극이면서도 애틋한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스릴러, 마치 기억 속에서 불러온 듯한 밝고 아련한 학원물임에도 어딘가 음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청춘물, 그리고 무대 위 예술가들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복잡한 내면세계까지 치밀하게 그려낸 ‘예술가 3부작’까지, 한 장르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SF와 스릴러,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횡단하는 능숙한 이야기꾼이다. 그중에서도 『초콜릿 코스모스』 『꿀벌과 천둥』 『스프링』으로 이어지는 ‘예술가 소설’은 작가가 가장 애정을 쏟고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연작이다. 그 독보적인 연작의 시작점에 있는 것이 바로 『초콜릿 코스모스』로, 일본 현지에서 첫 출간된 지 20년이 되는 2026년에 한국 독자를 새로이 만나게 되었다.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극이 시작되기 전의 짧은 순간. 현실과 유리된 공간에 앉아 앞으로 시작될 이야기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부푼다. 공연자와 관객 모두 허구의 세계에 기꺼이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무대 예술의 세계와 그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 소설 역시 강한 흡입력을 갖고 있어, 5백 페이지가 넘어가는 작품임에도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된다.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쟁쟁한 오디션을 보는 듯한 현장감에,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소름이 돋을 정도다. 나아가, 성인기에 막 들어서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가는 두 주인공을 통해 인생이라는 무대에 선 독자 한 명 한 명이 공명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쉼없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숨가쁜 인생에서 잠시 빠져나와, 소설만이 다다를 수 있는, 현실을 초월하는 황홀한 경치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자.


추천사

곽선영 (배우, 〈무빙〉 출연)
이 작품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연기의 본질을 되묻게 만드는 하나의 기록이다. 다 읽고 나서는 진짜 재능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고, 아름다운 무대를 지켜본 듯한 깊은 여운이 몸에서 떠나지 않는다.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무대라는 세계를 동경해본 적이 있다면, 이 작품은 깊은 공감과 동시에 묵직한 질문을 남길 것이다.

이희주 (소설가, 『성소년』 저자)
연기자 집안의 노력형 천재 소녀와 주체할 수 없는 재능의 아마추어 소녀가 등장하는 극이라니. 다 아는 얘기라고 시큰둥하게 읽다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 예상을 교묘히 비껴가며 힘 있게 나아가는 페이지. 매력적인 등장인물. 무대에 대한 열정과 예술에 대한 철학과 창작의 자세까지 생생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 읽다가 책장을 덮고 깨달았다. 아, 맞다. 이 사람 온다 리쿠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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