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전력은 ‘시장’에서 거래하기에 부적합한 상품이다
이 책은 전력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합리적인 상품’이라는 전제 자체를 뒤 흔든다. 전력은 공급과 수요가 실시간으로 일치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으며, 저장 비용도 비싸 서 시장의 힘만으로는 관리하기가 어렵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전력시장’이라는 말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쓰지만, 전력이야말로 시장화에 매우 부적합한 성격을 가진 ‘허구의 상품’이라 규정하며 시장화의 한계를 지적한다. “시장 자체가 전력 공급에 있어 ‘어리석고’ 부적합한 제 도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제도는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참여자가 엄격하게 순응한 다는 가정에 의존할 뿐이다”라는 저자의 경고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한마디로 시장에 맡겨두는 것만으로는 기후위기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북반구와 남반구를 모두 아우르는 방대하고 상세한 분석을 통해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가 늘어난다는 주류 경제학의 예측을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성도 떨어지므로 투자가 지연된다 는 현실로 깔끔하게 논증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에 의존하는 에너지 미래의 위험성
아마존과 구글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기업 PPA(전력수급계약)를 통해 재생에너지 시장을 주 도하고 있지만, 이는 소수 기업의 구매 습관에 에너지 미래를 맡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 한 방식은 현상 유지만으로도 기후위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며, 진정한 의미의 공공적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는 역설로 작용한다. “특히 서글픈 역설은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을 이용해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는 회사 중 일부는 탄소 배출이라는 측면에서 최악의 기업 범죄자라는 사실이다. (중략) 한편으로는, 재생에너지로 생성된 전력을 구매함으로써 매출 1달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측정하는 탄 소 집약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특히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클 라우드 컴퓨팅 웹 서비스 부문이 너무 빨리 성장하다 보니 정작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전체 탄소 발자국은 계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434쪽)
국가의 역할: ‘이익’이 아닌 ‘공공성’이 답이다
민간 부문과 시장의 힘만으로는 필요한 시간 내에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전통 에너지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재생에너 지발전소가 건설될 것이라는 단순한 가정이 잘못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저자는 “좋든 나쁘든, 자본주의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한다. 이와 동시에 저자는 국가가 에너지 위험 완화를 넘어 재생에너지 설비를 직접 소유하거나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공공 소유’ 모델 같은 대안을 제시한다.
이렇듯 이 책은 단순한 환경 서적이 아니다. 에너지 부문을 넘어 금융자본의 동기와 행동, 국가 정책의 본질을 꿰뚫는 탁월한 경제 분석서다. “비용이라는 장벽은 사라졌지만, 수익이라는 장벽이 세워졌다”라는 저자의 통찰은 우리가 왜 지금 당장 에너지 전환의 문법을 시장에서 공 공으로 바꿔야 하는지 명확한 논거를 제공한다. 이는 민영화냐 공공성이냐를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반복해온 한국 전력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해답이 될 것이다.
추천사
전력 생산의 숨겨진 영역을 따라가는 이 여정에 모두 탑승하시라. 놓치면 안 된다! 렛 크리 스토퍼스는 금융과 경제 전반에 관한 독보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현시점에 중요한 역설을 다루 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더 저렴해졌는데도 어떻게 화석연료에는 여전히 끊임없는 투자가 이어 지고 있는 것일까? 기후위기의 원인을 다루는 기존 이론은 이 책의 내용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층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 안드레아스 말름 (『파이프라인을 폭파하는 법How To Blow Up A Pipeline』 저자)
녹색 전환의 동력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
- 이사벨라 웨버 (『중국은 어떻게 충격요법을 피했는가)
우리가 에너지 전환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일까?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에 대해 브렛 크리스토퍼스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재생에너지에 관한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다.
- 에드 콘웨이 (『스카이뉴스』 경제 담당 편집자)
렛 크리스토퍼스는 자본주의가 태양광과 풍력을 기반으로 한 탈탄소화된 전력 부문을 실현 할 수 없다는 주장을 매우 날카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이 책은 전기 화와 관련된 경제문제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이다.
- 헬렌 톰슨 (『무질서의 시대: 21세기의 난국Disorder:)
지금까지 나온 책 중 가장 통찰력 있고 명확하게 기후변화와 자본주의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거대한 문제에 관한 세련되고 흥미로운 연구 성과는 기후변화를 막는 데 관심이 있 는 모든 사람이 이해해야 할 내용이다.
- 로빈슨 메이어 (『뉴욕타임스』 기고 작가)
걸작이다. 브렛 크리스토퍼스는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낮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고 정교하게 입증한다. 이와 함께 투자자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투자의 위험을 줄여 주는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이익을 공공 자금으로 보장하는 것이 정당하다면, 처음부터 왜 공공이 재생에너지 부문을 소유하고 통제하 지 않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필수적인 읽을거리다.
- 테아 리오프랑코스 (『자원 급진주의Resource Radicals』 저자)
이 책은 기후위기에 맞서는 진정한 진보를 방해하는 자본주의의 결함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 들에게 꼭 필요한 읽을거리다.
- 제이슨 히켈 (『적을수록 풍요롭다Less is More』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