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으로
동양의 봄이 배꽃, 벚꽃, 살구꽃, 복숭아꽃으로 장식된다면 서양의 봄은 단연 쟈카란다(Jacaranda)다.
내가 처음 쟈카란다를 만난 것은 1984년 11월이었다.
유학생 가족으로 호주행 비행기에 올라 밤새도록 달려 도착한 낯선 도시 퍼스(Perth)에는 이름 모를 보라꽃이 피어 장엄한 광염(光艶)의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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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두 아들과 호주로 이주한 나는 일찍부터 한글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큰아이가 자라서 호주 유치원 과정에 입학하자 영어가 아이에게 더 익숙해질 것을 염려하여 서둘러 아이를 한글학교에 입학시키려 하자 아이는 완강히 거부하였다.
“호주 하늘은 너무 파랗고 좋았지만 학교 가서 영어를 못 하니까 호주 하늘도 보기 싫어. 한국말은 다 잊어버리고 영어만 잘했으면 좋겠어.”
아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울었다.
문화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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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호주는 뜨거운 여름이다.
며칠째 알록달록한 무당벌레들이 우리 집 정원에서 초록 손수건 위에 부지런히 수를 놓고 있다.
그동안 애지중지 길러온 엔젤 트럼펫 나무가 올해는 제법 튼실하게 자라 조롱조롱 꽃을 피웠는데, 한 떼의 꾸러기 무당벌레들이 어디선가 날아와 악착같이 넓어진 잎을 파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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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면서 가장 나를 황홀하게 하는 순간은 바로 처음 가본 도시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다.
생경한 도시가 주는 설렘, 어리둥절함, 기대감… 그리고 신선한 아침과 색다른 음식!
나는 그런 것들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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