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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
머리말: 자유의 의미

제1부 비서구 세계에서 자유의 사산
1장 원시의 시작
2장 눈의 창조를 위하여: 어째서 자유는 비서구 세계에서 실패했는가?

제2부 그리스적 자유의 해석
3장 자유의 그리스적 기원
4장 노예사회의 출현과 시민적 자유
5장 페르시아 전쟁과 유기체적(주권적) 자유의 탄생
6장 노예제, 제국, 그리고 페리클레스적 융합
7장 여인의 노래: 여성의 힘과 그리스 비극, 그리스 사회의 자유 이데올로기
8장 분열과 확산: 기원전 5세기 후반 이후 계급과 자유의 요소들
9장 외부의 지적 반응
10장 내면의 자유로의 전환
11장 헬레니즘과 초기 로마 세계의 지적 반응

제3부 로마와 자유의 보편화
12장 로마 공화제 내부의 자유와 계급투쟁
13장 로마 해방민의 승리: 제국 초기 도시 대중의 개인적 자유
14장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타협: 개인적 자유를 보호하는 주권적 자유
15장 자유, 스토아주의, 로마의 마음

제4부 기독교와 자유의 제도주의
16장 예수와 예수운동
17장 예수와 바울 사이
18장 바울과 그의 세계: 도시 해방민의 공동체
19장 바울과 인류의 자유: 바울의 자유신학

제5부 자유의 중세적 재건립
20장 중세의 자유와 예속 상태
21장 중세판 자유의 화음
22장 중세의 종교 사상과 세속적 사상에서의 자유

맺음말
저자 소개
저자 : 올랜도 패터슨
역사 및 문화사회학자로 서인도제도대학을 졸업하고 런던정경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메이카계 미국인으로서 서인도제도대학과 런던정경대학 교수를 지낸 후, 1971년부터 하버드대학 존 카울스 사회학 교수로 있다. 자유의 문화와 실천, 노예제와 민족-인종 관계, 가난과 저개발의 문화사회학, 흑인 사회의 젠더·가족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첫 학술서인 『노예제의 사회학』은 3세기에 걸친 자메이카 노예제에 대한 역사적 서술과 분석을 담아 커다란 호평을 얻었고, 지금까지도 이 주제에 관한 전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랠프번치상·미국 사회학회 탁월한 학문 공헌상 수상), 『피의 의식: 200년 미국사를 지배한 노예제의 유산』, 『자유: 현대 세계에서의 자유』, 『문화적 매트릭스: 흑인 청소년 이해하기』(공저, 애니스필드울프 평생공로상 수상), 『혼돈의 섬: 자메이카와 탈식민지 시대의 곤경』, 『자유의 역설: 전기적 대화』(공저), 『노예화: 과거와 현재』 등을 출간했다. 헤겔상 수상을 비롯해 구겐하임 펠로십과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정되었으며, 자메이카 정부로부터 무스그레이브 금메달과 공로훈장을 수훈했다.
패터슨은 데이비드 리즈먼, 대니얼 벨, 탤컷 파슨스와 함께 하버드 사회학의 마지막 거장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연구가 지닌 방대한 범위와 야심은 그를 99퍼센트의 다른 사회학자들과 구분지으며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20세기 초 막스 베버가 보여준 거시적 문명 분석의 계보를 잇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르네상스 석학”이라 불리며, 그의 저작들은 “자유를 논하는 모든 사람이 그 앞에서 겸손해져야 할 거대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청년 시절 자메이카 빈민가의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한 소설 『시시포스의 아이들』을 써서 “카리브해의 졸라”라는 평가와 함께 문단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 두 권의 소설을 더 발표했다. 또한 자메이카 총리의 사회정책 및 개발 특별고문, 자메이카 교육개혁위원회 위원장, 프리덤하우스 이사 등을 역임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타임』 『뉴스위크』에 수많은 칼럼을 기고했는데, 독단적 사고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그의 에세이는 종종 학계의 확고한 신념을 뒤엎곤 했다.

역자 : 김혁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HK교수,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 학술연구교수를 거쳤다. 지은 책으로 『특권문서로 본 조선사회』, 『마을의 형이상학과 조선후기의 마을문서』, 『수령의 사생활』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공역), 『진리의 가격』, 『베풂의 즐거움』, 『천일록』(공역), 『역주 대천록待闡錄』, 『역주 무실재 남진영 선생 성리학 문집』 등이 있다. 대표 논문으로는 「조선후기 수령의 부임의례」, 「18-19세기 향약의 실천과 사회관계의 변화」, 「역서의 네트워크: 왕의 시간과 일상생활」, 「조선시대 지방관의 선물정치와 부채」, 「조선후기 단오부채의 생산과 가치 순환」, 「가락삼왕사적고의 간행과 김해김씨의 ‘문화의 정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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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플라톤에서 예수와 바울까지
자유의 삼화음과 불협화음의 역사사회학적 탐색

“자유는 노예와 비노예 모두에게 지독히 비인간적인 조건이었던 상황을 부정하고자 하는 노예의 절박한 갈망 속에서 사회적 가치로서 그 여정을 시작했다.” 저자의 기본 논지를 담고 있는 이 문장은 그동안 자유의 기원이 된 노예제의 장기적 중요성이 과소평가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는 결코 원초적이고 노예적인 근원으로부터 분리된 적이 없다.

따라서 자유는 서구 문화의 가장 중요한 공헌일 텐데, 즉 자유를 위해 비옥한 토양을 마련한 곳은 오직 그리스뿐이었다. 반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동양이나 아프리카에서는 자유보다 명예, 영광, 권력 추구와 같은 가치를 훨씬 더 중요하게 취급했다. 따라서 저자는 왜 어떤 문화는 자유를 중시한 반면, 다른 문화들은 그렇지 않았는지를 설명하려 시도한다.

그는 이 책에서 자유의 ‘삼화음’을 주창한다. 자유는 단일한 개념이 아니며, 세 가지 음으로 이루어진 화음이다. 기원전 5세기 중엽에 나타난 자유는 수 세기에 걸쳐 이 음들 중 특별히 어떤 한 음이 소리를 높이도록 했고, 이렇게 다른 두 음을 누르고 하나가 솟아오르면 긴장이 생기곤 했다. 삼화음의 첫 번째는 ‘개인적 자유’다. 영미권의 정치 전통과 가장 명확하게 연결된 개념이며, 말하자면 국가의 강압으로부터의 자유다. 두 번째는 ‘시민적’ 자유로, 이는 “성인 구성원이 공동체의 생활과 통치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세 번째는 ‘주권적’ 자유로, 타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힘이다. 사실상 노예 소유주들의 권리를 반영한 것으로, 이 철학은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응하면서 확장됐고 문화적 제국주의와 그리스인의 우월성을 은근히 드러내기도 한다.
고대 아테네 거주자들은 자유의 삼화음을 모두 찬미했지만, 각 집단이 음에 부여한 위계는 저마다 달랐다. 시민이나 노동자 계층 남성들은 무엇보다 시민적 자유를 가장 소중히 여겼던 반면, 귀족 엘리트들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주권적 자유를 중시했다. 반면 해방민과 거류외국인들이 핵심으로 꼽은 음은 개인적 자유였다. 그리고 가장 주목해야 할 아테네 여성들은 개인적 자유를 정교하게 다듬고 격상시킨 주역으로 활약한다.

저자는 책 전체에 걸쳐 ‘왜 우리는 자유를 그토록 중요히 여기는가’라는 질문을 깊이 파고든다. 사람들은 흔히 자유를 본능이라 여겨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유는 결코 자명하지 않다. 비서구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 점을 곧바로 알 수 있다.
이 책은 로마 시대, 초기 기독교 시대, 중세 유럽을 거쳐 자유의 삼화음을 추적해나간다. 대부분의 사람은 로마가 어느 정도까지 노예가 지배적이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언제나 제국의 위대함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영광의 시대가 시작될 무렵 대다수의 로마인은 노예, 전前 노예 혹은 노예의 후손이었다. 도시의 사업들은 바로 이들이 운영했고, 해방 노예들은 로마 사회에서 백인대장 계급을 장악했으며, 제국의 관료 조직도 그들에 의해 운영됐다. 저자는 이 로마 사회에서 바로 기독교가 기원했는데, 초기 기독교인 중 정말 중요한 사람들은 해방 노예였고, 이들이 자유라는 이상을 그토록 소중히 여겼다고 말한다. 이 책이 고대 그리스를 지나 바울의 사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기독교는 무엇을 했는가? 이 종교는 노예제와 자유의 경험을 가장 중요한 종교적 이상, 즉 영적 자유를 표현하는 은유로 활용했다. 그들이 사용한 ‘구속redemption’이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누군가를 노예 상태에서 사서 해방시키는 것을 뜻한다. ‘자유로워지다’라는 사상을 핵심 신조로 삼은 기독교는 이로써 유일하게 위대한 종교가 되었다(이는 스토아주의나 영지주의, 유대교나 이슬람교는 하지 못한 일이다). 그리고 그 기독교의 창시자는 바울과 로마 교회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바로 이 부분에서 획기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바울과 초기 교회의 사상이 영적 해방으로 옮겨가면서 ‘노예에서 자유로’라는 은유를 강력하게 활용한 것을 이 연구는 포착했다. 즉 「갈라디아서」는 개인의 영적 자유를, 「로마서」는 신께 굴복함으로써만 얻게 되는 궁극적인 자유를 발견하게 된다는 인식을 얻었다. 유럽은 곧 기독교 세계가 되었고, 기독교 세계는 오직 하나의 목표, 즉 구속과 자유에 끊임없이 집중했다.

저자는 기존의 근대적 자유주의를 강조하는 학자들과 달리 중세 문명에 이미 자유의 정신문화가 울려 퍼져 있었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중세 말에 텍스트는 거의 완전히 편집되었고, 근대 역사는 여기에 긴 주석을 단 것일 뿐이다.

***

패터슨의 논지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양가감정이다. 모든 선한 것은 선한 것으로만 오지 않는다. 그것은 반대의 것과 함께 온다. 즉 우리가 목숨 걸고 지키려는 선善 속에는 종종 우리가 가장 혐오하는 악惡도 내재되어 있다. 자유는 서구 문명의 천재성과 모든 위대함의 씨앗이지만, 동시에 탐욕과 소외, 사회적 불의의 근원이기도 하다. 선과 악은 상호 의존적이며, 그것이 바로 삶이고 역사다.

저자는 전작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을 쓰면서 노예제의 역사를 쓰는 것이 곧 자유의 역사를 쓰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8년에 걸친 연구 끝에 『자유의 역설』을 내놓았다. 학계는 이 책이 “사회과학과 역사의 경계를 허문 거대한 지적 성취”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99퍼센트의 사회과학자가 좁은 주제에 매몰될 때, 올랜도 패터슨은 베버처럼 여러 세기와 여러 대륙을 넘나들며 거대 담론을 펼쳐 ‘르네상스적 학문’의 모범을 보였다는 것이다.


추천평

패터슨은 리즈먼, 벨, 파슨스와 함께 하버드 사회학의 마지막 거장들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 크리스토퍼 윈십 (하버드대학 사회학과 석좌교수)

역사학과 사회학 전체에 가장 광범위하고도 깊은 충격을 던진, 학계의 판도를 바꾼 기념비적인 이정표.
- 마이클 매코믹 (하버드대학 역사학과 교수)

독보적인 존재다. 그의 연구가 지닌 방대한 범위와 야심은 그를 나머지 99퍼센트의 사회과학자들과 차별화시킨다. 그는 여러 세기와 여러 대륙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질문을 던지는 ‘르네상스 학자’다.
- 로익 바캉 (UC 버클리 사회학 교수)

이 책은 기존 학자들의 역사적 통념과 가정을 완벽하게 뒤흔든다.
- 데이비드 스콧 (컬럼비아대학 인류학 교수)

학식 있고, 웅변적이며, 엄청나게 깊은 생각을 자극하는 이 책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장 깊은 모순의 핵심을 찌른다.
- 데이비드 B. 데이비스 (예일대학 역사학 교수)

서구 문명의 형성 과정을 분석하는 데 패터슨의 통찰은 핵심적이다. 문화적 분석, 역사적 자료, 과학적 연구를 총동원해 자유의 세대별 변화를 보여준다.
- 얼 C. 존슨 (존슨 시카고대학 사회과학부 교수)

패터슨은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제도인 노예제가 역설적으로 인간에게 ‘자유라는 의식’을 눈뜨게 만든 촉매제였음을 밝혀냈다. 서구 문명의 형성과 기독교 정신의 모순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다.
- 전미도서상 심사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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