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우리 가족에게 치매가 찾아온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힘들고, 사실 상상 자체가 잘 되지 않는다. 치매 진단을 받은 당장 그 순간부터 부모님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자신이 누군지 모르게 되는 것이 아님에도 우리는 치매를 두려워한다. 치매가 언제 갑자기 찾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움을 더 크게 만든다.
두 명의 저자는 모두 할머니의 치매를 경험했다. 저자인 치매 전문가 사토 신이치의 어린 시절에는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고, 치매 환자 돌봄은 커녕 사회적 안전망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그가 치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할머니를 더욱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한 사람의 저자인 만화가이자 일러스트작가인 니코 니콜슨은 치매 진단을 받은 할머니를 간호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 책은 니코 니콜슨이 실제로 할머니를 돌보며 겪은 어려움을 사토 신이치가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심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의 실제 경험이 이 책의 진정성을 더한다.
치매 환자가 보이는 행동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행동을 크게 핵심증상과 주변증상으로 구분한다. 집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경우, 주로 주변증상으로 인해 가족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다.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고, 화를 내거나 위생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등의 증상은 가정에서의 돌봄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인데, 간병하는 가족으로서는 이 행동이 이 행동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이 행동으로 인해 가족의 일상도 힘들어지고, 이 과정에서 가족은 돌봄이라는 이름의 통제를 시작하게 되어 모두 불행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행동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치매 환자는 다른 사람이 된 것이 아니다.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은 그의 삶의 기억과 경험이 담겨있다. 그렇기에 환자의 행동 이유를 안다면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치매 환자가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며, 함께 살아야 할 사람임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현대 의학으로는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치매 환자가 가족과 함께 지내는 동안,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치매 환자 행동의 이유를 통해 치매 환자를 이해하고, 치매 환자의 존엄을 지키면서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