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누가 킥보드를 죽였나’는 전동킥보드를 둘러싼 논란을 단순한 찬반 구도가 아닌, 우리 사회의 이동권과 도시 공간의 문제로 확장해 바라보는 책이다. 저자는 공유 전동킥보드 산업의 현장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동수단이 사회에 등장할 때 어떤 갈등이 발생하고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제도화되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전동킥보드 자체를 변호하거나 옹호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산업 내부의 한계와 부족했던 자정 노력 또한 솔직하게 짚어 내며, 혁신이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해 갖추어야 할 책임과 과제를 함께 논의한다. 이러한 균형 잡힌 시선은 독자로 하여금 특정 이동수단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누가 킥보드를 죽였나’는 교통 정책과 규제, 관료주의, 세대 간 형평성, 도시 공간의 배분 문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우리 사회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자동차 중심 질서를 새롭게 성찰하도록 이끈다. 익숙한 제도가 누구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급변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 이동은 더 이상 단순한 교통수단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기회와 자유, 그리고 시민의 권리와 직결된 사회적 의제다. ‘누가 킥보드를 죽였나’는 특정 기술이나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을 넘어,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와 교통 체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문제작이다. 이동의 민주주의와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주목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