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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저자 소개
저자 : 조삼
어청도의 푸른 바다와 고요한 등대를 마음에 품고 글을 쓰는 작가.
1975년, 시인 황금찬·박희진 선생님의 가르침 아래 문학과 처음 눈을 맞췄다. 그 인연이 씨앗이 되어, 25년 넘게 소설을 써왔고 지금도 계속 쓰고 있다. 『어희』, 『미목』 등을 펴냈다.
서해 최서단의 섬을 배경으로,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첫사랑의 기억과 인간의 회복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쌉쌀하면서도 끝내 달콤한 여운을 남기는 커피 한 잔처럼, 진솔하고 밀도 높은 묘사로 독자를 아련한 추억의 공간으로 이끈다.
시련 앞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삶을 지탱하는 힘이 결국 ‘기다림’에 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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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소설에는 세련된 로맨스물처럼 매끄럽고 화려한 사랑 고백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투박한 바다 내음과, 서로를 너무 아껴서 오히려 한걸음 물러서고 마는 바보 같을 정도의 순정이 짙게 배어 있다. 부모를 잃고 잿빛 인생을 살아가던 소녀 선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해군 아저씨’는 단숨에 그녀의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그녀에게 아저씨는 신기루에 홀려 바다로 걸어 들어간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자, 서툰 커피의 첫 번째 관객이 되어준 사람이다.

모든 것이 너무 쉽게 변하고 금세 잊히는 요즘, 미련할 정도로 한 사람만을 기다리는 이 지독한 순애보가 유독 묵직하게 다가올 것이다. 당신의 가슴 한구석에도 절대 잊지 못할 등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오늘 밤 이 책이 끓여내는 쌉싸름하고도 따뜻한 이야기에 기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 페스트북 편집부

책 속에서

이야기는 1998년 6월 어느 날 어청도에서 시작된다. 갈매기 소리가 카악카악 들려오고 뿌연 해무가 사라지면 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오늘도 한 소녀의 가슴에 감정이 진하게 밀려온다.
--- p.7

어떻게 내려왔는지 바닷가의 시퍼런 물을 보았다. 바람이 불어오고 좀 추웠지만 바다에서 어머니가 그녀를 부르는 것 같다.
--- p.66

선미는 해군 아저씨께 자기의 사정을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종종 들어왔다. 그로부터 무슨 소리라도 듣고 싶은 마음이었다. 선미를 살려준 사람이었다.
--- p.89

나뭇잎이 연록의 옷으로 갈아입고 코끝에 불어오는 오월 향기에 선미는 새로운 기분을 느낀다.
--- p.109

할머니표 가오리집이 인기가 좋다. 그리고 그녀의 특기인 가자미식해와 다른 해산물이 그런대로 몫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말한 대로 푸른 바다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 p.127

수영하는 모습이 햇살에 비쳐 너무 아름답다. 그녀와 같이 활동하면 누구나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리는 것 같다. 갈매기는 선미를 계속 따라온다.
--- p.208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붉은 해가 머리에 떠오르고 하늘이 더 파래 보였다.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도 맑아졌다. “인생은 누가 뭐래도, 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 p.298

아무 말이 없었다. 파도 소리가 점점 그녀 귀에 가까이 들리어온다. 선미는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다. 지나간 추억이 머릿속에 생생히 떠오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고향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는 다른 데서 들려오는 소리와 다른 거 같았다.
--- p.319

노트에는 선미와의 기억이 처음부터 쓰여 있었다. 그리 웃음 짓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한 사람이 자신을 밝게 만든 것 같다.
--- p.347

더 늦기 전에, 기억의 파도에 씻겨 내려가기 전에 그 시절의 공기와 이름 없는 삶들을 따뜻한 문장으로 기록해 두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 「작가 인터뷰」중에서

저는 대단하고 특별한 이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요. 투박하지만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이들의 일상과 그 속에 숨어 있는 희로애락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 「작가 인터뷰」중에서

가고 싶은 길이 있다면 일단 두려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정말 그 길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맞다는 확신이 든다면, 묵묵히 계속 걸어가면 됩니다.
--- 「작가 인터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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