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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장] 무례한 낭만과 우아한 심연
잊은 듯이, 다 나아진 듯이
닿지 않는 어제의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하자
선택적 공감
처음 생각
고생해본 경험이 무슨 쓸모가 있다고
나만 진심인 관계
온도차
사랑을 글로 배울 수 있을까
백 마디의 거짓말보다 너의 한 마디에, 내 하루는 없던 일이 될 거야
많이 웃는 사람은 많이 울기도 한다
떠난 이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

[2장] 불온한 인간학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도축당하지 않을 권리
무대 밖에는 아무도 없다
기독교
책 한 권 읽은 사람
우리는 괴물을 키우고 있다
순응은 어떻게 인간을 갉아먹는가
지옥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
무례함은 가장 비겁한 방어기제다

[3장] 욕망의 반작용
블랙 러시안
베이스는 틀려도 티가 안 나니까
AI는 진상을 부리지 않으니까
힙합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라면 국물에 말아먹은 순애보
집착당하고 싶은 갸루
빙의 놀이
커밍아웃
언니의 미학
네가 만들어준 김치볶음밥
번외 : 마지막 셔터를 내린 뒤의 묵시록
저자 소개
저자 : 김평안
2024년 첫 에세이 『언제나 우리 사이에는 노래가 흐른다』를 썼다.
음악을 취미로 하고 있다. 여러 발매 음원에 작편곡으로 참여했었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창작의 원동력 중 하나다. 혼자가 편한 내향인이지만, 비주류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특이한 취향과 사고방식을 접하는 게 재밌고 흥미롭다.
SNS : //instagram.com/eugu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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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너와 나의 경계가 없다는 건, 따뜻한 게 아니라 때론 숨이 막히는 일이었어.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떠올리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잖아. 우리는 거기서 아주 멀리 와 버렸으니까. _12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도무지 닿지 않는 거리에 있는 것만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때의 나는, 기어이 지금에 닿았다. 그 당시의 머릿속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결과다. 그땐 몰랐지. 살다 보면, 살아 있길 잘했다고 느낄 순간이 한 번은 찾아올 거라는 걸. _14

사람들의 공감 능력은 선택적으로 반응하니까. 결국, 네가 흘렸던 그 많은 눈물 속엔 타인의 자리는 단 한 뼘도 없었다는 것. 그것이 내가 배운 공감의 서글픈 민낯이다. _19

우리가 지금 만났다면 달라졌을까? 아마 그랬겠지. 하지만 너가 특별했던 건, 그때였으니까 그런 거지. 네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었다면, 네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거기에 있었을까. _25

날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다면.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런 하루의 끝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아무리 많은 이가 모질게 대한들 괜찮을 거야. 백 마디의 거짓말보다 너의 한 마디에, 내 하루는 없던 일이 될 거야. _31

이런 세상은 좀 모르고 살아도 되는 거잖아. 이런 불행이 얼마나 아픈지 나는 궁금하지 않았어. 알고 싶지도 않았고. 삶이 알려준 거지. 처음부터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렇게 했을 거야. 이게 무슨 쓸모가 있어? 이런 경험이 무슨 소용이야? 이런 고통까지 사랑할 순 없는 거잖아. _41

우리는 조금 더 어려운 길을 가기로 한 거야. 불완전한 자유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상처받으면서도, 기어코 서로를 믿고 사랑해 보려는 시도. 그 무모하고도 가련한 몸부림 자체가 우리를 겨우 사람으로 머물게 하는 걸지도 몰라. 비록 그 끝이 거짓된 안식보다 훨씬 더 시리고 아플지라도 말이야. _42

그래도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걸 멈춰버렸다면, 채린이는 지금처럼 감수성 풍부한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어쨌든 그 과정을 충분히 음미한 거야. 난 네가 무던하고 미지근한 온도를 가진 어른이 아닌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 넌 너의 온도를 지키고 있는 거니까. _137

나도 살면서 한 번은 누군가를 정말 좋아해 보고 싶었어. 그게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으니까. 사실 지금은… 그런 사람을 찾은 기분이야. 어쩔 수 없을 만큼 너를 좋아하게 됐나 봐. 지금 이렇게 네가 있어서 행복하다가도, 언젠가 네가 없어질까 무서워. 그러니까 제발. 떠나지 말아줘. _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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