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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림
인간의 문제 1 / 그놈에 해방 / 야성 선생님이 들려주신 야성 강창덕 이야기 / 소년은 무엇을 보았는가?

송광근
가창골 / 모월 모일 모시

신기훈
지울 수 없는 이미지 / 졸면 죽음 / 울컥, 피는 바다 / 사각 / 기억의 집 2 / 기억의 집 3

이정연
우리가 만든 세상 / 유리구슬은 썩지 않는다 / 돌가시 / 무사 여기까정 왔수광? / 뾰족구두 / 떡당세기

이중기
진혼가 / 정시명 / 시월 평전 / 영천 세 톨 밤 / 억새 이야기 / 그래? 좋다, 얼쑤!

이철산
나는 누구인가, 내가 죽인 수많은 너는 누구인가 / 보이지 않는 내가 너를 죽였다 / 뒤집어진 세상 / 여기에 탑을 세운다 / 물무덤 위로 부르는 사람

정대호
폭풍의 시월 전야 / 1946년 10월 그날 우리들은 세우고 싶었다 / 경산 코발트 광산 유해를 보고 / 해방은 조국을 피로 물들였다 / 정만섭 / 백비를 세우며 / 엄마, 나를 딸로 키워줘서 고마워

조선남
저항의 뿌리 / 내 아버지는 사회주의자였습니다 / 가창댐 / 목비 / 소낙비 내리던 여름날 밤

유족 작품
제삿날 저녁 _ ?채영희
대구 10월항쟁을 생각하며 _ 임수생
가창골의 만행 _ 전숙자
바람이 밀려오는 시월에 _ 이광달
10월항쟁의 조약돌 _ 들별 강창덕
어쩌려 하누, 저 푸른 원혼들 _ 나문석

해설
암장된 10월, 썩지 않은 진실 _ 정지창

시인 소개
저자 소개
저자 : 10월문학회
‘10월문학회’는 우리의 삶이 기억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를 고민한다. 새 나라에서 첫 씨를 뿌리고 거두는 기쁨으로 가장 아름다워야 했을 1946년 10월, 민중의 꿈은 처참히 짓밟혔다. 이후 ‘10월’은 오래도록 ‘빨갱이’라는 재갈이 물린 채 묻힌 역사가 되었지만, 묻힌 상태에서도 공적 욕망과 의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민중 저항 운동의 뿌리가 되어 현대사의 고비마다 불쑥불쑥 분출하였다.
우리의 소명은 ‘쌀’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민중의 꿈을 기억하고 재현하는 것. 2014년부터 ‘10월문학회’는 대구경북작가회의의 고희림, 송광근, 신기훈, 이정연, 이중기, 이철산, 정대호, 조선남이 주축이 되어, ‘10월항쟁 바로 보기’ 강좌 운영, ‘10월문학제’ 개최, 『10월 시첩』 발간 작업을 해 오고 있다.
10월항쟁 80주년을 맞은 2026년에 시선집을 묶으며, ‘기억’이 미래에도 여전히 사회적 담론을 주도하고 해원의 시대를 만들어 가는 씨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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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문학회는 기억의 언어로 내다보는 매운 시선이다. 방천시장 한켠에서 태동하면서 그 기억은 이미, 핏기를 머금었다. 그래, “그 모월 모시 거기”라는 숨긴 기억은 “핏물 흐르는 곳”의 마른 자국으로 펼쳐져 있다. 그걸 기억하기 위해 그들은 모였고, 말을 모았다. “스며서 다시 피어나”는 야만의 시대를 더듬었다. 그 기억의 정점인 “산언덕 구절초”로 흔들리며, “나락 베다 끌려간 늙은 아버지”의 모습조차 아프게 각인한다. “내가 너를 죽이듯이 수많은 너를 죽인 나”라는 핏물의 역사를 반성한다. 그 역사의 싹은 바로 “저항의 뿌리”에서 발아한 것. 그 뿌리가 뼈를 움켜쥔 채 뻗어나가기에 수많은 죽음을 묻은 자리에서 꽃이 피어난다. 10월문학회의 말들은 그 꽃들의 발화로 열리는 시선의 증언이다.
― 이하석 (시인)

아우슈비츠로 상징되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나치의 만행에 대한 고발과 증언 문학은 종전 직후부터 오늘날까지도 활발하게 창작되어 왔다. 이는 홀로코스트를 기억하고 반성하는 예술적 추모 방식으로, ‘홀로코스트 장르’라고 불릴 만큼 문학사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에 비해 한국전쟁 전후로 전국적으로 자행된 민간인 학살 만행 사건에 대해서는 오랜 세월 그 피해를 증언하고 진상을 밝히는 과정부터 금지되었고, 그러한 참상을 다룬 문학은 불온시되어 왔다. 그 결과 진실은 망각되고 묻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참상의 역사를 반복하게 만들었다. 군사쿠데타와 광주 학살, 최근의 내란 사태까지 이어지는 사건들은 그 시대를 제대로 추모하지 못한 때문이 아닌가. 70년이 지났건만 “제삿날이라도 돌려 달라”(채영희 유족의 시)는 절규 앞에서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 아픔을 어루만지며 진실을 찾아 온 ‘10월문학회’의 여정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10월문학회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지 않은가! “문학이 이 시대에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백무산 (시인)

책 속에서

10월항쟁은 오랫동안 역사의 지층 깊숙이 망각의 감옥에 봉인되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양심적인 역사학자들과 언론인들에 의해 그 진실이 조금씩 발굴되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진실이 일반 대중의 의식 속에 되살아나고 현재적 사실로 복원되는 데는 무엇보다도 문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주 4·3항쟁의 경우 현기영의 『순이 삼촌』과 김석범의 『화산도』가, 광주민중항쟁의 경우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그 진실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10월항쟁의 진실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대구와 경북의 작가들로 구성된 ‘10월문학회’가 크게 기여한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지역 작가 여덟 명이 참가한 이 조그만 문학 동인은 이후 지역 문학의 방향과 풍토를 변화시킨 나비효과의 진원이 되었다. 10월항쟁과 보도연맹 피해자들을 '빨갱이'라는 이유로 재판 없이 학살한 국가폭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고발하는 문학이 드디어 수구보수적이고 자폐적인 이 지역에서 당당하게 그 이름을 내건 것이다.

10월문학회의 회원은 고희림, 송광근, 신기훈, 이정연, 이중기, 이철산, 정대호, 조선남 등이다. 이번 시선집에는 이들 여덟 명의 시 41편과 함께 다섯 명의 유족과 항쟁 참가자 고 강창덕 선생의 시 6편이 함께 실려 있다. 여기 실린 47편의 시는 지난 10여 년 동안 발표된 수많은 작품 가운데서 가려 뽑은 10월문학의 정수라 할 만하다.
― 정지창(문학평론가) 해설 「암장된 10월, 썩지 않은 진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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