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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투자자인 당신에게

1장 불안정한 세계, 스테이블코인
혼란의 밤, 환전의 밤 | 같은 선택, 다른 이유 | 국경 없는 디지털 피난처 | 워싱턴의 설계 | 하나의 달러, 세 개의 논리

2장 거대한 금융 충돌
메시지는 1초, 돈은 3일 | 무기가 된 배관 | 흙길, 고속도로 그리고 톨게이트 | 급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동할 뿐 | 완벽한 통제, 완벽한 취약성 | 밸브를 쥔 자와 탈출구를 찾는 자

3장 달러의 역설
돈처럼 보여도 진짜 돈이 아니다 | 달러의 중력 | 특권의 민영화 | 강해질수록 취약해지는 달러 | 주권의 침식 | 세 가지 대응, 네 번째 그림자 | 두 개의 레일 | 필연의 설계도

4장 각자도생의 세계
파티는 끝났다 | 기시감 | 역사의 종언과 자유주의의 전성기 | 번영과 그림자 | 미국의 새로운 전략

5장 신냉전 시대의 도래
젠슨 황 라인과 더 긴 전문 |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 느슨한 양극체제와 신냉전 | 기술 패권 경쟁 | 신냉전 시대의 전략 무기 | AI 군비 경쟁 | 미국의 스타게이트, AI 액션 플랜, 제너시스 미션 | 중국의 동수서산과 피지컬 AI | 느슨한 연결인가 각자도생인가

6장 새로운 세력의 진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 세계화의 피해자들 | 분노, 서사 그리고 알고리즘 | 필연적 공격성과 전쟁의 위험성

7장 각자도생 국제정치의 비극
위협 균형론과 예방 전쟁 | 느슨한 양극체제의 원심력 | 돈으로도 예방하지 못할 예방 전쟁 | 인간 없는 전쟁의 위험 | 합리적 계산이 만드는 파국

에필로그_두 개의 레일 속, 한국이라는 변수

부록_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
01 HS 아카데미 대표 이효석
02 개인 전업투자자의 전설 리얼치킨보이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고승연
LG경영연구원 경제·정책연구부문 연구위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스위스 경영대학 서울에서 경영전문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매일경제와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에서 경제·산업·국제정세를 취재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기자와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코리아 에디터,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공공전략센터장을 거치며 정책·산업·조직 전략 분야를 연구했다.
현재는 미·중 패권 경쟁, 지정학과 지경학,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패권 재편 등 세계 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경제 칼럼을 통해 한국 사회의 세대 변화와 기업 경영 이슈에 대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서로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우리가 싸우는 이유》가 있다.

저자 : 이동현
LG경영연구원 경제·정책연구부문 연구위원. 건국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글로벌리서치 금융산업실과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를 거치며 금융산업과 국내외 경제 동향, 금융시장 안정성 등을 연구했다.
현재 글로벌·국내 거시경제 전망을 담당하며 통화정책과 자산시장, 디지털 화폐와 스테이블코인 등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연구 성과는 Journal of Economic Dynamics and Control(SSCI) 등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되었으며, 금융위원회 2030 자문단 혁신금융분과 자문위원과 적극행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금융과 혁신금융 정책 자문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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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달러의 새로운 무기가 되었나

전쟁의 위협이 일상화되고, 관세와 금융 제재가 경제정책의 수단으로 활용되며, AI 패권 경쟁은 국가 전략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금리와 유동성, 환율과 증시는 경제 변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국제정치와 기술 경쟁, 국가 간 힘의 균형 변화는 금융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세계가 흔들릴수록 자본은 더 안전하고 더 빠른 경로를 찾아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실험 단계를 넘어, 달러 패권의 새로운 전달 수단이자 세계 금융 질서 재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한때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 수단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미국 국채 수요와 국제 결제망, 기업 재무 전략, 국가 안보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 표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에서는 자국 통화 불안을 피해 디지털 달러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통화 주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가상자산 시장 내부의 소재가 아니라 국가와 기업, 개인의 자금 이동 방식을 바꾸는 글로벌 현상이 되었다.

새로운 배관 위에서 확장되는 달러 제국

다수가, 블록체인이 달러 패권을 무너뜨릴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법과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고, 주요 국가들 역시 통화 주권과 금융 경쟁력 차원에서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여전히 투자 상품이나 가상자산 규제의 문제로만 다뤄질 뿐, 세계 금융 인프라와 달러 패권 재편이라는 더 큰 흐름은 충분히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달러, 코인, 전쟁》은 바로 그 역설에서 출발한다. 저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의 부상과 미국의 제도화 전략, SWIFT를 둘러싼 금융 인프라 경쟁을 통해 달러가 작동하는 새로운 방식을 추적한다. 이어 미국이 공공재였던 달러와 안보에 가격표를 붙이기 시작한 배경을 살피고,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 포퓰리즘과 세계화의 균열, 신냉전의 도래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그리고 마침내 전쟁의 문턱이 낮아진 시대, 국가들이 무엇으로 경쟁하고 무엇으로 싸우는지 묻는다. 저자들이 내놓는 결론은 명확하다. 달러가 이동하는 배관만 SWIFT에서 온체인으로 바뀌었을 뿐, 달러의 영향력은 약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넓고 깊게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가올 돈의 질서를 읽는 법

세계가 흔들릴수록 돈은 가장 안전한 곳으로, 가장 빠른 경로를 찾아 움직인다. 달러 패권의 균열, 공급망 재편,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 AI가 촉발한 새로운 경쟁 질서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금융 시스템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신호로 거듭났다. 국제정세와 금융시장 사이의 거대한 공백을 메우며 돈과 권력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추적하는 이 책은, 투자서와 국제정세서를 넘나드는 드문 시도로서 앞으로의 세계 경제를 읽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또한 부록에는 이효석 HS아카데미 대표와 개인 전업투자자 리얼치킨보이의 인터뷰를 수록해, 거대한 질서 변화가 실제 투자 판단과 자산 배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까지 연결한다. 복잡한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책 속에서

이 지점에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운명은 갈라진다. 사람들은 국가 권력과 감시에서 벗어난 이념적 자유를 위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사는 것이 아니다. 훨씬 더 세속적이고 절박한 이유, 즉 오늘 번 돈이 내일 아침에도 같은 가치를 유지하길 바라는 원초적 안정 때문에 달러 가치 연동 토큰을 찾는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쟁 상대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알트코인이 아니다. 낡고 답답하게 움직이는 기존 국가들의 닫힌 거시경제 구조 그 자체다. 1997년에 한국 시민들이 금반지를 꺼내든 것은 원화가 무너졌기 때문이지, 금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2024년에 서울의 투자자가 USDT를 산 것은 블록체인 기술에 매료되어서가 아니라, 그 순간 원화의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왜 위기의 순간 국가의 지폐가 버려지고, 미국 중앙은행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민간 기업의 달러 연동 토큰이 시민들의 심리적 앵커로 선택되는 것일까. 사람들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미국이 좋아서가 아니다. 달러 바깥의 시스템들이 너무 느리고, 너무 닫혀 있으며,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
-본문 19~20쪽

SWIFT 무기화의 효과는 제재 대상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재를 직접 당하지 않은 국가들도 자기 차례를 상상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준비 자산의 위치를 점검하고, 재무부는 결제 대안을 검토하며, 기업은 어느 통화와 어느 은행을 경유해야 안전한지 다시 계산한다. 배관이 무기가 되는 순간, 모든 사용자가 그 배관의 정치적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다. 비서방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대안 결제망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도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달러 배관이 막혔을 때, 어디로 숨을 쉴 것인가? 미국이 내린 결론도 분명했다. 낡은 배관이 무기화되었다면, 다음 세대 배관 역시 시장에 그냥 맡겨 둘 수 없다. 더 빠르고, 더 투명하고, 더 깊게 추적 가능한 디지털 달러 레일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새로운 레일의 등장은 기술사의 자연스러운 진보가 아니었다. 느린 배관에 대한 시장의 불만과 무기화된 배관에 대한 국가들의 공포가 동시에 만든 결과였다.
-본문 60쪽

달러 체제에는 오래된 함정이 있다. 세계가 달러를 더 많이 필요로 할수록 미국은 더 많은 달러 자산을 공급해야 한다. 그런데 공급이 너무 커지면, 사람들이 그 달러 자산을 정말 믿을 수 있는지 묻기 시작한다. 1961년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이 미 의회에서 경고한 바로 그 모순이다. 스테이블코인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시장이 커질수록 사람들이 더 많은 미 국채를 매수하기 때문에 달러 체제는 강해진다. 동시에 시장이 커질수록 환매가 발생했을 때 팔아야 할 국채의 규모도 커진다. 평상시의 국채 매수자가 위기 때 가장 빠른 매도자가 될 수 있다. 과도한 특권을 민영화한 서클과 테더가, 위기 시에는 국채시장의 화재 매각을 촉발하는 장치로 돌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본문 105쪽

현재 미국이 경제적으로 ‘디리스킹’을 선택함으로써 중국에 유화적이라고는 하지만, 중국과 미국이 AI를 놓고 벌이는 기술 영역 중심 패권 경쟁은 예전의 전략 핵무기 경쟁과 스파이전으로 상징됐던 미소 냉전에 비해 다른 국가들의 대처를 더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 냉전 시기에는 공산 진영과 자유 진영이 완전히 분리돼 있었으나, 현재는 30년간에 걸친 세계화로 인해 여전히 서로가 서로에게 물려있는 상황이다. 평화의 시기, 세계화의 시대에는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극도의 효율성 확보와 공동번영이 있었으나, 탈 세계화로 접어든 현시점에는 ‘상호의존의 무기화’로 뒤바뀌었다.
더군다나 냉전 시기에는 미국이 자유세계의 리더로서 진영 내 국가들의 협력을 촉진하고 서열 정리를 하는 동시에 공공재를 공급했다. 탈냉전 이후 세계화 시대에는 이 역할을 전 세계로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이 ‘서반구로의 회귀’를 본격화한 지금 ‘(세계경찰이자 자비로운 패권국으로서의) 미국 없는 세계’에서 펼쳐지는 미중 갈등은 각 국가의 경제 안보, 군사 안보 전략 수립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본문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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