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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차이 허설
캥커루와 비단뱀 송한별
산투스와 예가체프는 언제나 그대로 임발
여름에게 보내는 편지 허설
언젠가의 여름에 보내 드립니다 송한별
내가 쓴 소설로 여름을 통과했다 임발
작가소개
저자 소개
저자 : 허설
장르 소설과 비장르 소설을 모두 쓰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서른 다섯인데 통장에 100만원도 없는 여자'로 조금 알려져버렸다. 혼자서 바에 가기를 좋아하고, 달고 독한 술을 좋아한다. 돈이 없거나 살기 힘든 여자들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여 꾸준히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법명동 백점테크 신사옥 도끼 살인사건』, 『사귀는 것도 아닌데 헤어지자고 말하기가 왜 이렇게 힘들까』 등이 있다. 온라인에서 꾸준히 제멋대로 글을 쓰고 있다.

저자 : 송한별
작가 겸 편집자. 노답 케이팝 리스너, 수동 킥보드 라이더, 포켓몬 트레이너, 턴제 전략 게임 마니아. 돈과 명예, 재미 중에서는 아무래도 재미인 편. SF와 판타지, 호러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 소설을 쓰고 만든다. 독립 출판사 ‘미씽아카이브’를 운영하며 『무정하고도 무심한』, 『궤도에서 기다려』 등을 발표했다. ‘제철소설’ 시리즈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저자 : 임발
2019년, 1인 출판사 [빈종이]를 설립한 뒤 “흩어지는 일상의 조각을 모아 소설이라는 세계를 짓습니다.”라는 문장 아래 느리지만 꾸준하게 소설을 써오고 있다. 단편 소설집 『도망친 곳에서 만난 소설(개정판, 2025)』, 『선택은 망설이다가(2023)』, 장편 소설 『부끄러움이 사람을 구할 수 없다(2020)』 등을 쓰고 펴냈으며, 다수의 앤솔러지 프로젝트에 소설과 에세이를 수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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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올여름, 세 명의 작가가 건네는 가장 뜨겁고도 다정한 이야기.
여름, 커피

허설, 송한별, 임발 작가의 신작 소설. 세 작가의 여름 시리즈 소설집이 청춘문고로 출간되었다. 청춘의 한가운데를 지나며 마주하는 설렘과 후회,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성장의 순간들이 각기 다른 결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세 작가가 포착한 여름의 풍경은 닮은 듯 서로 다른 빛을 품고 있다. 뜨거운 햇볕 아래 마셨던 커피 한 잔, 우연히 마주친 얼굴,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말들. 계절이 지나도 향기처럼 남아 있는 기억들은 어느 날 문득 다시 우리를 찾아온다.

여름 연작 시리즈는 커피를 사이에 두고 시작된다. 오래전 마음속에 남아 있던 인연을 다시 만나는 순간, 사랑이 시작되고 끝나는 시간, 서로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까지. 세 작가는 저마다의 시선으로 여름이라는 계절 속에 깃든 관계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오키나와의 해변에서 처음 먹은 콜라 플로트의 짜릿한 단맛, 깊은 밤 강남 고깃집 거리 한구석에서 찾아낸 구슬 아이스크림 전문점, 돌이켜 보니까 여름이 끔찍하기만 한 계절은 아니더라고요.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여름들을 보내왔네.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송한별)

“오로지 여름에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게 내가 너만을 기다리는 이유다. 내 인생이 크게 잘못될 거라는 생각에 빠져들 때마다 지난 여름 네가 줬던 근거 없는 자신감과 즐거움을 떠올리면서 버틴다. 여름이 오면 다 괜찮아질 거야. 여름만 오면 나는 다시 힘으로 가득 찰 거고 긍정적인 사람이 될 거야.”
(허설)

“풋풋한 젊음이 유난히 눈에 띄는 시기, 무엇보다 뜨거운 사랑이 넘치는 이 여름을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담아두기로 했다면, 당신은 이해해 줄 수 있으려나.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니 비로소 달라졌다.”
(임발)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걸게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게 하며, 마음과 마음 사이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 주는 매개가 된다. 원두의 향을 나누고, 카페를 찾아 걷고, 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는 순간들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된다.

여름과 커피는 서로 닮았다. 뜨겁고 선명하지만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것. 생생한 삶의 에너지를 만들고 추운 겨울을 버텨낼 힘을 만들어준다. 여름의 커피 이야기 세 편은 우리의 일상을 새롭고 향기롭게 채워준다.

책 속에서

p.10 - 허설 [온도 차이]
회사에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 송명아라는 이름이고, 얼마 전에 입사한 영상 편집자다. 매일 아침 커피를 내려서 텀블러에 담아온다. 걸어올 때마다 텀블러 안에서 얼음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키가 작고, 마르고, 늘 긴 치마를 입고 커다란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회사 에어컨이 너무 세다며 늘 가디건을 챙겨 다녔다. 커피 냄새가 좋다고, 원두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정확히 알려면 원두 봉투를 봐야 한다면서 집에 가서 메신저로 원두 이름을 알려줬다.

p.52 - 송한별 [캥거루와 비단뱀]
너는 수족냉증이 있었고 무엇보다 몸이 찼다. 언젠가 네가 해 준 말을 빌리자면 너는 손가락 사이부터 갈비뼈 틈새, 무릎
의 뒤편까지 온몸이 좀처럼 따듯해지지 않는 체질이었다. 나는 사소한 일에도 금방 열이 오르고 뒷골이 뻐근해지고는 했기 때문에 너의 그런 체질이 조금 부럽기도 했다. 여름이 되면 나는 나 자신의 몸이 뿜어내는 찐득한 열기와 맞서 싸우다가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고는 했다. 어쩌다 한번씩은 차디찬 너의 몸과 살갗을 맞대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p.92 - 임발 [산투스와 예가체프는 언제나 그대로]
너와 내가 그렇게나 많이 왔던 곳인데 모를 리가 없었다. 너와 나의 원두 취향은 확실하게 갈렸다. 난 고소한 느낌의 산투스, 넌 산미가 강하게 느껴지는 예가체프였다. 우리가 다르게 선호했던 원두는 각자의 모습과 퍽 닮았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흔들리는 내 시선을 눈치챈 주인이 결심했다는 듯 다시 말을 이었다.
“저 혹시 취향이 크게 변하지 않으셨다면 원두는 고소한 걸로 고르시는 게 무난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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