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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내려놓기
나는야, 발룬티코노미스트
쇼펜하우어, 당신은 틀렸습니다
욕심 내려놓기 I
욕심 내려놓기 II
욕심 내려놓기 III
욕심 내려놓기 IV
떠날 때를 생각하세요
‘절대 진리’를 잊지 마세요
휴먼 노마드
자존심과 자존감
동정하지 마세요
답게 산다는 것
생각하기 나름이지요
돈의 노예로 사실래요?
바라지 마세요
함께, 더 오래 가는 삶

2부. 나누기
매일 피우는 백만송이 장미꽃
홀로 서지 마십시오
고운 님, 나쁜 놈
노블리스오블리주
익어 간다는 것
Not use, No use
발룬티코노미스트를 아시나요
늑대에게서 배웁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기를
미루지 마세요
지식의 시대는 끝나고
삶은 외줄타기
천사의 얼굴
부부싸움
이이제이
자식은 곧 남입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왼손이 알게 해야 하는 선행
인지찰즉무도
봉사의 개념을 바꾸세요

3부. 즐기기
인생 3막에는
기분 좋은 삶
다 때가 있는 법입니다
자신의 어록을 만들어 보세요
사랑하기 딱 좋은 때
조화로운 삶 I
조화로운 삶 II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즐기세요
천국으로 출근하는 여인
비교하지 말자
끝이 끝이 아니다
삶의 업사이클링
두 번째 산 오르기
바닥을 쳐야 위로 오르지
혼자 하는 취미는 오래 못 갑니다
젊게 보일 수 있는 법
실패할 준비되셨나요?
가지 않은 길, 가지 않는 길
인디언 썸머
생애 재설계
나이 들면서 가져서는 안 될 소리, 꼰대
그대 걱정하지 말아요
삼인어행필유아사

글을 마치며
저자 소개
저자 : 한익종
자타가 공인하는 이슈메이커이자 괴짜. 삼성그룹에 입사해 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삼성신경영 전도사의 호칭을 얻으며 변화의 선봉에 선 바 있고, 스스로 변화하는 삶을 위해 삼성화재를 끝으로 나이 오십에 직장 생활인 인생 2막을 마무리했다.
은퇴 후의 삶을 인생 3막이라 칭하며, 내 손으로 집 짓기, 폐가 고쳐 살기, 나무젓가락으로 해녀 그림 그리기 등으로 활동하며 , <건축탐구 집>, <한국 기행>등 14편의 TV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책 《발룬티코노미스트》는 봉사란 의미의 ‘발룬티어’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코노미스트’가 합쳐진 용어로, 인생 후반부의 삶의 방식을 강조하는 책이다.
현재 제주로 이사해 ‘인간은 바가본드이자 지구별에 놀러 온 소풍객이다’를 외치며 제주 해녀들 곁에서 해녀 그림 그리기, 환경보호 활동, ESG 전파 활동 등을 하고 있다. 해녀그림화가, 비치코밍아티스트, ESG아티스트, 환경보호활동가, 칼럼니스트, 생애재설계 강사, 도시재생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업으로 인생 3막을 즐기고 있다.
저서로는 영어 일기인 《254 Steps in America》와 봉사와 삶을 담은 《함께, 더 오래가는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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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주 해녀의 삶을 부러뜨린 나무젓가락에
먹을 묻혀 골판지에 그리는 행위

20여 년 전 어느 날, 제주 작은 어촌마을에서 만난 구부정한 허리의 제주 해녀. 왜 그리 가슴 짠하게 아름다웠을까. 그 모습을 보고 짝사랑에 빠진 작가. 시간은 다시 흐르고 5년 후, 직장을 은퇴하고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제주 해녀에게 푹 빠진다. 그리고 그는 해녀를 인생 3막 멘토로 삼는다.

그는 해녀의 모습만이라도 곁에 두고 싶었고 어떻게 기록할까 고심에 빠졌다. 어느날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무심코 쓰다 버린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려 냅킨에 짜장면 국물을 찍어서 그림을 그려봤다.

아! 바로 이거다. 해녀의 투박하면서도 거친 삶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알맞은 표현 도구가 있을까? 이날 이후 그는 여기저기 버려진 나무젓가락을 주어다 부러뜨린 뒤 먹을 찍어 역시 버려진 골판지에 해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혹자는 왜 해녀를 버려진 나무젓가락으로 골판지에 그리느냐고도 했다. 그는 남루한 생활, 죽음을 무릅써야만 하는 물질, 세상이 업신여기고 보잘것없이 대접하던 해녀의 삶에서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꽃 피게 된 오늘을 보았다. 그런 삶을 표현내기에 버려진 나무젓가락과 수명을 다한 골판지야말로 환상적 도구였다. 버려지고 홀대 받는 존재 속에서 희망의 빛을 끌어내는 작업이었다.

작가는 욕심을 내려놓고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며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는 발룬티코노미스트 삶을 말한다. 발룬티코노미스트란 작가가 만든 신조어다. 봉사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을 합친 말이다.

우리네 인생 전반부가 사자와 같은 투쟁적 삶을 통해 돈, 명예, 지위 권력을 추구했다면 인생 후반부는 자아실현과 사회적 기여를 통한 자존감의 유지를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성과지상주의적 삶에서 앞만 보고 달리다가 지치곤 한다. 그럴 때 갈 곳을 잃고 우두커니 서서 먼 곳을 응시한다.

보다 큰 목표, 보다 큰 성공만을 좇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고개를 들어 눈앞에 펼쳐진 제주 해녀 이야기를 들어보자. 오늘도 거친 파도를 건너 물속으로 자맥질하는 그네들의 삶에서 무언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삶의 지혜를 멘토 제주 해녀들에게서 얻었다. 제주 해녀의 삶을 통해 깨우침을 얻었다. 그 어떤 철학자보다도 인생의 철학자인 해녀. 그네들은 우리가 당연히 잊고 사는 것에 대한 가치를 일깨운다. 그저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낼 뿐인 태도에서 배운다. 실은 그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아주 쉬운 말로 제주 방언으로 잠언집에서 마주할만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툭 뱉어낸다.

작가는 해녀들의 지혜를 그림과 말로 전한다. 책의 왼쪽에는 작가 시점, 오른쪽은 해녀 시점의 글을 담았다. 왼쪽 페이지에서 작가는 그가 직접 마주한 인생 3막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를 이야기한다.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해녀가 오늘의 물질을 이야기한다.

무엇을 어떻게 했다 자랑하지 말고 앞으로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사람이 되기를,
지나온 날들로 또 다른 나만의 세계를 꿈꾸지 말고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살아 갈 얘기들로 채우는 삶이 되기를

작가의 말을 빌어 우리 앞날이 어떻고, 어때야 행복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과거의 욕심에서 벗어나 ‘함께’ 간다면 어떤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가지 않은 길이 있다. 그렇게 지난날의 경험과 족적만으로 삶을 다 규명할 수 없다. 앞으로의 삶이 또 뒤죽박죽, 좌충우돌의 삶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충분히 행복하게 헤쳐 나갈 거라는 확신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해녀의 삶에서 ‘욕심을 내려놓고 함께’라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기 때문이다. 오늘 물질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그네들은 물질은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생의 업을 통해 깨우쳤다.

해녀들은 알고 있다. 저 멀리, 더 깊이, 더 욕심을 내면 오늘 물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욕심내지 않는다. 물질 수확이 줄어들었더라고 오늘 이만큼이라도 잡을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한다.

어제 물질 다르고, 오늘 물질이 다르고, 또 내일 물질은 어찌 될지 몰라도 물질에 충실하다. 동료 해녀와 함께라면 컴컴한 물속도 두렵지 않다. 그런데 함께하던 해녀 동료들이 더 이상 물질을 못 한다. 어느새 해녀 무리를 이끌던 해녀 대장님은 쇠잔해 가는 몸을 이끌고 물질 나온 우리가 안쓰러워 바닷가로 마중 나온다.

‘언젠가 나도 물질을 못 나가겠지?’ 마음이 무거워지다가도 오늘 망사리를 채울 수 있음에 감사하다. 동료 해녀의 숨비 소리에 행복하다. 봄날, 숨비 노래를 함께 부르며 또 물속으로 들어간다. 오늘 잡은 것이 별로 없어도 큰 걱정은 안 한다. 요 며칠 잡아 놓은 게 꽤 되니까. 다음 물질에는 많이 잡는다는 희망이 있기에.

현재에 만족하고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 ‘카르페 디엠’이란 이를 말하는 게 아닐까? 어제는 심술을 부리던 바다가 오늘은 잔잔하다면 바다가 나를 품어준다고 기분 좋다고 말하는 해녀. 그네들은 기분 좋은 바다, 기분 좋은 물질, 기분 좋은 망사리면 만족한다. 오늘도 물때 맞은 이른 아침 물질을 나가는 해녀의 뒷모습에서 삶의 향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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