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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멈추는 법을 잊어버린 이들에게
헤르만 헤세가 건네는 가장 조용하고 깊은 위로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삶을 깊게 만든다.”

《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은 평생 자신만의 속도로 삶과 세계를 바라보았던 헤르만 헤세의 문장들을 통해,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잊고 지낸 삶의 감각과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산문집이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산하고, 성취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이 되고, 쉼조차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오늘날, 한 세기 전 작가 헤르만 헤세는 전혀 다른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바로 ‘게으름’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게으름은 단순한 나태함이 아니라, 경쟁과 비교 속에서 잃어버린 삶의 속도를 되찾고,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리듬대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태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목적 없이 걷는 산책, 계획 없는 여행, 홀로 조용히 머무는 순간들. 헤세는 바로 그런 시간 속에서 비로소 자신에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은 효율과 생산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오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세상이 쉽게 ‘게으름’이라 부르는 쓸모없어 보이는 시간들, 어쩌면 그 아름다운 낭비야말로 삶을 가장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잊어버린 고요할 권리와 바라봄의 기쁨을 다시 발견하게 하는 이 책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조용하고 깊은 위로를 전할 것이다.
목차 더보기
목차
여름날의 기차 여행
불만족스러운 생각들
음악
발코니의 여인
사랑
제2의 고향
시골로의 귀환
니나와의 재회
테신의 성당과 예배당
희귀본
봄날의 산책
어느 여행에 대한 메모
백일홍
고향
사랑의 희생
불꽃놀이
오래된 나무를 슬퍼하며
행상
비 내리는 일요일
도시로의 나들이
어느 작가의 편지 교환
안과에서
여행하는 날
뮌헨에서의 그림 구경
꿈
한 젊은이의 편지
잠 안 오는 밤
여행에 대하여
구비오
가을이 오면
침대에서의 읽을 거리
크리스마스 즈음의 쇼윈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삭제한 말
저자 소개
저자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으며, 서점과 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1904년《페터 카멘친트》가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06년 자전적 소설《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 필명 ‘에밀 싱클레어’로《데미안》을 출간했다.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1920년에는《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클라인과 바그너》《방랑》《혼란 속으로 향한 시선》을 출간했다. 1946년《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소설과 시, 수많은 그림을 남겼고, 평생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역자 :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동 도서에서부터 인문, 교양과학, 사회과학, 에세이, 기독교 도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더 클럽』, 『삶이라는 동물원』, 『안녕히 주무셨어요?』, 『부분과 전체』, 『소행성 적인가 친구인가』,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감정 사용 설명서』,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내 몸에 이로운 식사를 하고 있습니까?』,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여자와 책』,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등이 있다. 2001년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 로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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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글 헤르만 헤세
번역 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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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의 속도가 아닌
자신의 리듬으로 살아간다는 것

한평생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작가가 있다.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살아가려 했던 사람, 고독과 자연, 침묵과 사색 속에서 삶의 진실을 발견하고자 했던 작가. 헤르만 헤세는 누구보다 깊이 삶을 탐구했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천천히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은 헤세가 평생 써온 산문들 가운데, 세상이 정한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그의 삶의 태도가 드러나는 글들을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게으름’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나태함과는 다르다. 그것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라고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자기만의 리듬으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가깝다.

헤세는 오래전부터 쓸모와 효율만을 좇는 삶을 경계했다. 그는 때때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자기답게 만든다고 믿었다. 바람이 스치는 풍경 앞에 오래 머무는 일, 계획 없이 길을 떠나는 여행, 홀로 침묵 속에 앉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순간들. 헤세에게 이러한 시간들은 삶의 주변부가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

이 책에서 헤세는 세상이 요구하는 부지런함 대신, 잠시 멈추어 바라보고 귀 기울이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흔히 멈춰 있는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헤세는 바로 그 낭비 속에서 기쁨을 발견했고, 고요 속에서 비로소 세계를 깊이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그가 남긴 문장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잊고 지냈던 삶의 감각을 다시 일깨운다.

《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은 잠시 속도를 늦추고 삶을 천천히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세상이 잃어버린 고요와 여백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을 전하는 책이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한편으로는 철학적인 주제의식과 깊은 상징성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작가로 여겨져 왔다. 특히 《데미안》이나 《싯다르타》 같은 대표작들은 헤세 특유의 깊은 사유를 담고 있는 만큼 때로는 독자에게 적지 않은 집중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책은 헤세가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짧은 산문들을 중심으로 엮여 있어 한 편 한 편 부담 없이 읽히면서도, 특유의 지적 서정성과 삶을 꿰뚫는 깊은 통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어렵고 난해한 헤세가 아니라, 산책하듯 편안하게 곁을 내어주는 헤세. 그래서 이 책은 오래도록 헤세를 사랑해온 독자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헤세를 어렵게 느껴왔던 독자에게는 가장 좋은 첫 만남이 되어줄 것이다.

헤세에게 배우는 ‘게으름의 기술’

헤세에게 게으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세상이 정해 놓은 속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본질과 마주하기 위한 방식이었다. 이 책은 헤세가 평생 실천해 온, 자신만의 속도로 더 깊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게으름의 기술’을 들려준다.

▶ 세상의 소란을 잠재우고 나만의 숨소리에 집중하는 시간
그곳에서 발견한 삶의 진짜 풍경들

헤세는 세상이 빠르게 지나쳐 버리는 것들을 천천히 포착한다. 꽃병 속에서 죽어가는 백일홍을 보며 덧없음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숭고한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울림에 열린 마음으로 감각을 맡기며, 밤하늘의 불꽃이 사라지는 찰나를 오래 되새긴다. 헤세는 무언가를 생산하거나 성취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저 바라보고 귀 기울이는 시간이야말로 삶의 깊이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잠 못 이루는 밤조차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불면의 시간에 마차 소리의 무게를 가늠하고,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에서 리듬을 찾아내며, 자기 인생의 인과를 되짚는다.
헤세에게 잠 못 드는 밤은 삶의 균열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과 깊이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그는 우리가 쉽게 지나쳐 버리는 침묵과 고독, 그리고 멈춰 있는 순간들 속에서 비로소 진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 ‘보기’에 그치지 말고 ‘살아보기’
목적 없는 발걸음이 찾은 진정한 여행

이 책의 상당 부분은 헤르만 헤세의 여행기로 채워져 있다. 헤세는 끊임없이 길을 떠난다. 스위스 테신에서 바덴으로, 이탈리아 구비오와 베르가모를 거쳐 다시 알프스 남쪽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의 여행은 흔히 말하는 ‘관광’과는 다르다.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지도 않고, 유명한 미술관을 놓쳐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대신 낯선 도시에서 아이들과 나눈 대화, 관광객이라면 스쳐 지나갔을 식물과 생태,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오래 기억한다.

헤세가 말하는 여행의 즐거움은 유명한 장소에 왔다는 ‘도장 찍기’가 아니라, 그곳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잠시라도 함께 ‘살아보는’ 데 있다. 그래서 그는 이름 없는 작은 성당에 들어가 미사를 드리고, 잘 알려진 관광지 대신 거친 시골길을 걷는다. 그렇게 헤세는 ‘관광객’이 아니라 진짜 ‘여행자’만이 발견할 수 있는 풍경과 순간들을 마주한다.
헤세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삶을 긍정하는 태도를 배우고, 길 위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의 숭고함을 발견한다.

▶ 작지만 눈부신 일상의 기적들
세상의 무시를 견디고 살아남는 ‘정말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헤세는 자동차 경주에는 무심하지만, 불꽃놀이에는 깊이 매료된다. 수천 프랑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그 찰나의 황홀함이 실용적인 발명품보다 오히려 인간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세상의 기준으로는 ‘효용성’이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편에 선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모르는 사람을 위해 명복을 빌고, 음악에 귀 기울이는 일들처럼 말이다. 이 책은 세상이 무용하다고 여기는 사랑과 아름다움이야말로 시대를 넘어 끝내 살아남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이야기한다.

100년 전 헤세가 남긴 이러한 생각은, 끊임없이 효율과 생산성을 요구받는 오늘의 독자들에게 오히려 더 날카롭게 다가온다. 매일 출퇴근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우리에게, 헤세는 비상벨을 누르고 이름 모를 역에 내려 숲 가장자리에 누워보라고 권하는 듯하다.

그가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게으름’, 어쩌면 쓸모없어 보이는 ‘아름다운 낭비’들이야말로 삶을 진정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본질임을 헤세는 몸소 보여준다.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에서 벗어나 삶의 감각을 되찾고,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방법이 담긴 이 책은,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용하고 깊은 위로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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