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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의 말
1장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람
1 니체와 철학
2 서광?밤을 지나 새벽으로
3 계보학자와 광부 그리고 근거의 몰락
4 렌토?문헌학자의 리듬
2장 수치스러운 기원
1 상상의 사물
2 신성한 것들의 수치스러운 기원
3 선사적 관점에서의 도덕
4 기독교의 정신
3장 우리 자신에 대한 오독
1 도덕의 부도덕한 동기
2 도덕 물신주의
3 하나의 주석, 하나의 창작물로서의 ‘자아’
4 동정을 경계하라
5 다르게 감각하라
4장 탈주함으로써 도래하는 것
1 이상한 근대인, 낯선 그리스인
2 독일적인 것의 위험
3 위대한 정치의 도래
5장 배우의 철학
1 우리, 배우들
2 자아(에고)와 그의 소유
3 철저한 배우?오디세우스의 경우
4 너는 너 자신이 되어야 한다?순수 특이성에 이르기까지
6장 정신의 비행사
1 침묵으로 하는 말
2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깊은 곳까지
3 위대한 사상가는 소박한 것을 대변한다
4 서서히 그러나 끝까지 가라
저자 소개
저자 고병권은 언더그라운드 철학자. 연구자들의 공동체 수유너머R에서 살아가고 있다.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공부했다. 철학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사회사상이나 사회운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2003년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발간하여 학계와 독서계의 주목을 받은 지 10년 만에 다시 니체의 《서광》을 들고 나타났다. 왜 《서광》일까? 그의 새로운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그는 2010년경 한 낱말에 ‘필’이 꽂혔다.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모든 근거들이 몰락하는 곳, 근거들의 근거 없음이 드러나는 곳 ‘언더그라운드’는 이제 철학자 고병권을 붙드는 고유한 개념이 되었다. 그는 본격적으로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지금은 바로 이 개념으로 ‘마르크스’를 공부하고 있다. 그 동안 《화폐, 마법의 사중주》,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생각한다는 것》,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등의 책을 썼다. “‘언더그라운드’는 내 안에서 여전히 자라고 있는 식물이다. 이 어린 식물을 벗 삼아 공부를 시작했다. 이 책도 이제 겨우 몇 걸음을 뗀 공부길의 표지이다. 내게 ‘강독’은 저명한 학자들처럼 원숙한 공부의 결과물이 아니라 공부를 시작하고 진행하는 방편이다. 《서광》은 내게 공부의 길을 보여주었다. 아직 아이는 없었다. 거기 서 있는 것은 임신부였고, 고독이었고, 침묵이었다. 그것은 철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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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서광》을 회고하는 글의 첫 문장을 이렇게 적었다.
“이 책으로 도덕에 대한 나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이런 말을 덧붙였다.
“화약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 전투.”
니체는 모든 가치의 전도를 시도하면서도 그런 부정이 어떻게 긍정의 정신 아래
시도될 수 있는지(전투에서 어떻게 향기가 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에게 철학은 황혼녘에 찾아오는 피로가 아니라,
잠을 깬 이가 아침에 들이마시는 차가운 공기이며,
부엉이의 반성이 아니라 독수리의 공격이었다.
그가 작업을 위해 내려간 곳은...
니체는 《서광》을 회고하는 글의 첫 문장을 이렇게 적었다.
“이 책으로 도덕에 대한 나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이런 말을 덧붙였다.
“화약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 전투.”
니체는 모든 가치의 전도를 시도하면서도 그런 부정이 어떻게 긍정의 정신 아래
시도될 수 있는지(전투에서 어떻게 향기가 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에게 철학은 황혼녘에 찾아오는 피로가 아니라,
잠을 깬 이가 아침에 들이마시는 차가운 공기이며,
부엉이의 반성이 아니라 독수리의 공격이었다.
그가 작업을 위해 내려간 곳은
그가 ‘지하’라고 부르기도 하고
‘깊은 밤’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곳,
‘심해의 괴물들’이 다투는 곳,
무시무시한 충동과 욕망들이 사는 곳이다.
《언더그라운드 니체》
고병권과 함께 니체의 《서광》을 읽다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후 10년 만의 귀환!
0. 꽉 막히고 답답하여 뒤집어엎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니체는 오랫동안 우리 곁에 머물렀다. 인문 독자들에게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남았다. 누군가는 “니체가 이런 말을 했지”라고 그의 아포리즘을 젠체하며 인용하고, 또 누군가는 ‘니체’를 넘지 못할 산처럼, 읽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언제나 개론서만 뒤적이고 만다. 그 사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책은 읽지 않았음에도 읽어버린 책이 되었다.
니체는 세계적 철학자이다. 하지만 그는 도덕교과서에서 배워온 내용과 정반대되는 이야기를 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은 개가 돌을 무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며, “양심의 내용은 유년시절에 우리들이 존경하거나 두려워했던 사람들이 이유 없이 규칙적으로 요구했던 모든 것들”이며, “양심은 인간의 가슴속에 있는 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인간 속에 있는 몇몇 인간들의 목소리”일 뿐이라고. 또한 왜 선한 인간이 늘 패배하게 되는지 알려준다. 도덕은 약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달래주는 생존전략일 뿐이며, 선한 것이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것이 패배하는 것이라고. 니체의 방식대로 삶을 바라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올바름과 아름다움은 위선적 환상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철학자가 이렇게 삐딱하다니! 니체는 자신의 작품 《서광》에서도 이러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게 아포리즘으로 써놓았다.
여기, 고병권이 나섰다. 아포리즘으로 이뤄진 니체의 《서광》을 한 조각 한 조각 해체하여 다시 재구성했다. 그저 우리가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만. 삶과 앎을 일치시키려 노력하는 저자 고병권은 신간 《언더그라운드 니체》에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 뿌리를 파고들어가자고 한다. ‘언더그라운드’까지 뚫고 들어가 그 뿌리를 갈아엎는 발상의 전환. 그리하여 제 스스로 한 사람의 철학적 광부, 언더그라운드 철학자가 된 고병권은 《언더그라운드 니체》를 통해 낡은 가치와 믿음에 대한 창조적 파괴의 축제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자신의 해석이 맞는지 아닌지 두려워하지 말자. 이미 니체의 아포리즘이 알 수 없이 강렬하게 다가왔다면, 그것만으로 나와 나를 둘러싼 문제들을 직시하려고 마음먹은 것일 게다. 그렇게 새로운 시작은 찾아온다.
1. 언더그라운드 철학자 고병권의 2014년 신작
《서광》의 아포리즘을 ‘긍정의 정신, 시작하는 자의 시선’으로 풀어내다
― 이 책이 말하다
한국의 니체 연구자 중 인문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고병권. 그가 니체의 《서광》Morgenr?the을 ‘긍정의 정신, 시작하는 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 《언더그라운드 니체》를 들고 우리 앞에 돌아왔다.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후 10년 만이다. 니체의 《서광》은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아침놀’이지만, 고병권은 ‘서광’이라는 단어를 택했다. 니체에게 철학은 하루 일을 마친 후의 반성 같은 것이 아니다. ‘서광’에는 황혼과 대비되는 새벽의 뜻이 들어 있으며, 무언가 새로운 것이 도래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곧 《서광》을 찬찬히 강독한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철학의 시간을 ‘황혼’에서 ‘새벽’으로 바꾸고, 자신만의 서광을 맞이하기 전 ‘홀로’ 지나와야 했던 ‘깊은 밤’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왜 《서광》일까? 저자의 새로운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고병권은 2010년경 단어 하나에 이른바 ‘필’이 꽂혔다.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모든 근거(토대, ground)들이 몰락하는 곳이자 근거들의 근거 없음이 드러나는 곳이다. 시대를 지배하는 가치들에 대한 철저한 비판, 사람들이 오랫동안 숭배해온 낡은 믿음, 철학자들이 자기 철학을 구축하는 지반으로 삼아온 근본 믿음에 대한 철저한 공격!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당연시해온 모든 신성한 것들의 바닥까지 뚫고 내려가 ‘근거들의 근거 없음’을 드러내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책이 바로 니체의 《서광》이었다. ‘언더그라운드’의 사유, 이것은 곧 철학자 고병권을 붙드는 고유한 개념이 되었다.
철학자 고병권에게 ‘언더그라운드’라는 문제의식을 선물한 니체의 《서광》은 내용이 5개의 권으로 나뉘어 있다. 각 권에는 별도의 제목이 붙어 있지 않아 100개가량의 아포리즘이 어떤 이유로 배치되었는지 알기 어렵다. 이들을 어떻게 묶어 읽어낼 것인가는 해석의 문제이다. 고병권은 평면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몇몇은 북돋우고 몇몇은 더 깊이 밀어넣었으며 몇몇은 제외하였다. 텍스트 레고 블록 같은 각 권의 아포리즘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아 니체 철학의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얼굴을 조각해내는 것이다. 악절을 모아 노래를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면,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고병권이 새로운 니체의 노래 혹은 니체가 가능케 해준 어떤 노래를 부르는 것이리라.
그가 《서광》의 각 권에서 다루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제1권에서는 우선 니체의 방법론, 무엇보다 계보학이란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그 다음 이를 바탕으로 심리학(제2권), 사회학과 정치학(제3권), 예술론(제4권), 철학(제5권) 등의 주제에 대한 니체의 비판을 차례차례 6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니체의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예술론, 철학 등의 얼개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병권이 《서광》 전체를 통틀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런 다양한 주제를 우회하면서 니체가 드러내고자 했던 독특한 철학이다. 고병권은 《서광》 읽기를 통해 ‘심리학에 대한 철학’부터 ‘철학에 대한 철학’까지, ‘가치의 가치’를 평가하는, 다시 말해 ‘가치의 근거’를 파헤치는 언더그라운드의 사상으로서 니체의 철학(=계보학)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그러면서도 대담하게 서술한다.
《서광》의 서문에서 ‘지하의 인간’을 본 순간 내게는 446절에 있는 ‘등급’이라는 제목의 아포리즘이 그렇게 떠올랐다. 니체는 이 아포리즘에서 사상가들의 등급을 이렇게 나누었다. ‘피상적인 사상가’, ‘심오한 사상가’(깊이의 사상가), ‘철저한 사상가’gr?ndliche Denker(근거에 이르는), 그리고 ‘사랑스러운 지하인들’Untergr?ndichen. 사실 이 아포리즘만으로는 니체가 말하는 ‘사랑스러운 지하인들’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 아포리즘을 서문에 나온 ‘지하의 인간’Unterirdischen과 연결해서 읽을 경우 우리는 저 바닥까지 내려간 사상가보다 더 깊은, 아니 ‘깊이’ 자체를 전복한 계보학자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 본문 34쪽
2. ‘철학하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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