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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윤 ― 바다에 관한 사색
고영란 ― Editor's Letter

최민경 ― 세상을 푸르게 사유한다는 것: 바다, 삶, 그리고 블루 휴머니티즈
안재철 ― 경계에 서 있는 이
장현정 ― 재난의 시대, 우리를 구원할 '심해의 시간'
심상교 ― 바다의 민속 의례와 화이트 트라우마적 상상력
곽한영 ― 바다의 깡패, 해적 이야기
조재휘 ― 그래도 우리의 바다는 열려 있다
김종기 ― 역사와 권력 - 바다 위의 인간 비극: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에서 홍성담의 세월호 연작까지
임태훈 ― 바다, 종말 이후의 계속: 이정창 『불꽃바다』(실천문학사, 1990)·한승원 『연꽃바다』 (세계사, 1997)에 대한 노트
천정환 ― 바다를 이용하기: 후쿠시마와 영광에서
강동진 ― 바닷물은 왜 짤까?
김 준 ― 바다를 읽는 시선, 젓갈의 생태문화
류영진 ― 이 바다를 잘 모른 채로 쓰기로 했다
이현주 ― 바다가 도시의 언어가 될 때: 해양문화플랫폼, 산업의 바다에서 의미의 바다로
장하용 ― AI로 바다가 말을 걸기 시작하다: 오션 인텔리전스 시대, 부산이 써 내려갈 새로운 150년
이동일 ― 부산, 해륙인의 열린 바다에 관한 단상들
정문수 ― 용당포에 표착한 영국 범선 프린스 윌리엄 헨리 호
김탁환 ― 바다를 상상하는 것도 바다의 일부다
차윤석 ― 차윤석의 건축 인터뷰: 우신구 부산시 총괄건축가
저자 소개
기획 :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저자 : 최민경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교수

저자 : 안재철
상지건축 부설연구소 연구본부장

저자 : 장현정
㈜호밀밭 대표

저자 : 심상교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자 : 곽한영
부산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저자 : 조재휘
영화평론가

저자 : 김종기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

저자 : 임태훈
성균관대학교 글로컬문화콘텐츠연계전공 주임교수

저자 : 천정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자 : 강동진
경성대학교 도시계획과 교수

저자 : 김 준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연구교수

저자 : 류영진 후쿠오카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저자 : 이현주
범어사 성보박물관 부관장

저자 : 장하용
부산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저자 : 이동일
창원대학교 전임연구원

저자 : 정문수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

저자 : 김탁환
소설가

저자 : 차윤석
건축이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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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부산의 바다, 개발의 자원에서 인문적 사유의 공간으로
18인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바다

먼저 발행인 허동윤은 여는 글 「바다에 관한 사색」에서, 바다는 경계이면서 연결이고 끝이면서 시작이라고 말한다. 부산의 정체성은 항만이나 해변 같은 물리적 조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수많은 이주의 기억과 개항의 역사, 피란의 시간과 노동의 흔적, 그리고 세계와 연결되는 개방성을 품은 부산의 바다를, 앞으로 얼마나 넓고 깊게 이해하느냐에 부산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화두를 던진다. 편집장 고영란은 Editor’s Letter에서 어머니의 물질 이야기로 시작해, 송도 해변이 매립되어 가던 유년의 기억과 해녀 공동체의 공동노동 방식을 통해 바다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공존의 원리를 품고 있음을 환기한다.

필진 17명의 글은 인문·생태·역사·예술·도시·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다라는 주제를 다층적으로 조명하는데 먼저 최민경은 「세상을 푸르게 사유한다는 것: 바다, 삶, 그리고 블루 휴머니티즈」에서, 자연과학·공학 중심으로 채워졌던 바다 연구의 공백에 주목하며 최근 등장한 ‘블루 휴머니티즈’ 연구를 소개한다. 바다를 단순한 자원이나 배경이 아닌,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사유의 장으로 다시 읽어내는 이 접근은 공존의 조건을 새롭게 생각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안재철은 「경계에 서 있는 이」에서 바다를 정복과 개발의 대상으로 다루어 온 육지 중심적 사고를 비판하며, ‘바다의 사고(oceanic thinking)’가 도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존재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산의 정체성은 고정된 경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와 생태계, 삶의 방식이 파동처럼 만나고 섞이는 과정에 있으며, 건축과 도시 역시 이 유동성과 가소성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장현정은 「재난의 시대, 우리를 구원할 ‘심해의 시간’」에서 AI와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바다가 상징하는 기다림, 겸손, 공존, 신비에 다시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계산과 효율로 환원될 수 없는 삶의 깊이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바다를 삶의 리듬과 존재의 근원으로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

심상교는 「바다의 민속 의례와 화이트 트라우마적 상상력」에서 풍어제, 용왕제, 별신굿, 당제, 뱃고사와 진또배기 등 바다와 관련된 민속 의례를 통해, 인간이 오랫동안 바다와 공존해 온 방식을 탐색한다.

곽한영은 「바다의 깡패, 해적 이야기」를 통해 해적의 역사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풀어낸다. 해적은 권력의 공백과 불평등이 지속될 때 새로운 형태로 반복된다는 사실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통찰을 건넨다.

조재휘는 「그래도 우리의 바다는 열려 있다」에서 부산이 바다를 곁에 두고도 그것을 단순한 배경이나 관광 자원으로만 인식한 채 세계를 향한 상상력과 개방성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한다. 바다를 국토의 끝이 아닌 세계로 향하는 창구이자 거점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회복해야 한다.

김종기는 「역사와 권력 - 바다 위의 인간 비극: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에서 홍성담의 세월호 연작까지」에서 재난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무능한 권력과 책임의 부재가 만들어낸 정치적 비극임을 예술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임태훈은 「바다, 종말 이후의 계속」에서 이정창의 『불꽃바다』와 한승원의 『연꽃바다』를 통해 한국의 바다가 산업화와 개발주의에 의해 어떻게 훼손되어 왔는지를 추적하며, 그럼에도 바다가 오염되지 않은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는 문학적 믿음을 복원한다.

천정환은 「바다를 이용하기: 후쿠시마와 영광에서」에서 원자력발전소와 에너지 체제가 지역의 바다와 공동체에 어떤 희생을 요구하는지를 성찰한다. 바다는 인간 문명을 지탱하는 자원이면서 동시에 국가와 자본의 필요에 따라 희생되는 불균형한 정치경제학의 현장이다.

강동진은 「바닷물은 왜 짤까?」에서 자연과학의 질문을 비틀어, 인간이 바다의 '짠맛'을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를 되짚으며 대한민국이 만들어갈 해양 문명의 방향을 묻는다.

김준은 「바다를 읽는 시선, 젓갈의 생태문화」에서 젓갈이 바다의 생태와 어업 기술, 지역의 생활 방식이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물임을 밝히며 생태문화의 관점에서 바다를 읽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류영진은 「이 바다를 잘 모른 채로 쓰기로 했다」에서 후쿠오카와 기타큐슈, 그리고 부산의 바다를 가로지르며 바다가 기억과 이동, 산업과 삶을 연결하는 방식을 개인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이현주는 「바다가 도시의 언어가 될 때: 해양문화플랫폼, 산업의 바다에서 의미의 바다로」에서 해양플랫폼을 통해 개항과 피란, 산업과 예술의 기억을 연결하고, 바다를 부산의 정체성과 문화적 언어로 전환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장하용은 「AI로 바다가 말을 걸기 시작하다: 오션 인텔리전스 시대, 부산이 써 내려갈 새로운 150년」에서 인공지능과 해양 데이터의 결합이 바다를 어떻게 입체적으로 인식하게 하는지를 조망하며 부산이 선도해야 할 해양 문명의 미래를 그린다.

이동일은 「부산, 해륙인의 열린 바다에 관한 단상들」에서 내륙 출신인 자신이 부산에 정착해 바다를 관광과 낭만의 대상이 아닌 삶의 실질로 받아들이게 된 과정을 개인적 시선으로 기록한다.

정문수는 「용당포에 표착한 영국 범선 프린스 윌리엄 헨리 호」에서 1797년 부산 용당포에 표착한 영국 범선의 기록을 통해 부산이 일찍부터 세계 해양 네트워크와 접속해 있었음을 보여준다.

김탁환은 「바다를 상상하는 것도 바다의 일부다」에서 전라남도 곡성에 살고 있는 소설가로서 바다가 그리울 때마다 자신이 쓴 소설 속 바다를 다시 읽으며 길어 올리는 사유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이번 호부터 새롭게 마련된 코너 「차윤석의 건축 인터뷰」에서는 부산시 총괄건축가 우신구(부산대 건축학과 교수)를 만나 부산의 도시·건축적 현안을 인문적 시선으로 짚는다. 해양수도 선언에서 구체적 실행으로, 추상적 목표에서 단계적 도시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냉철한 진단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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