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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8 슬픔은 알 수 없는 단어로 말한다
10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11 증명되지 않은 꿈은 영원히 죽지 않아서
12 이끼엔 뿌리가 없다
13 매일 서리가 낀다
14 어지럼증후군
15 이사 첫날
16 골목엔 어둠이 있다
17 무엇이 되고 싶냐는 물음에
18 균열
19 사고는 끊이질 않고
20 닿지 않은 마음은 흔적으로 남아
22 책상 앞 평범의 하루
23 휘발성 기체
24 녹아내린 비누
26 방구석살이
28 공상 항해
30 상비약
31 방구석 공동묘지
32 순간
34 새벽 두 시 이불 안에서
36 도시의 끝단
37 내 잘못
38 친절의 죽음
39 닿아있지만 단절된
40 나는 내게 늘 착한 사람이어야 하니까
41 가득 찬 슬픔은 어디로 흘러가나요
42 쉬어가는 곳
43 서툰 돌보기
44 파리
45 생선은 날 싫어한다
46 균열은 매일 안쪽에서 조금씩 잡아먹는다
47 지독히 평범한 하루 끝에
48 파과
50 화분
51 누구나 그런 거라고
52 구석진 달
53 또 한 계절이 끝난다
54 슬픔은 결국 사랑의 동의어였다
55 침잠
56 슬픔은 알 수 없는 단어로 말한다

58 존재는 단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다
60 양
62 재가 되기도 전에
63 비둘기
64 둥근 죄
65 언젠가 볕 든 날
68 첫 발자국
69 존재확인절차무한반복
70 낮의 부유물
71 비가 지나간 땅 위를
72 확인 없는 걸음으로
74 늘
76 치워야 하는 날
77 단 한 번도 틀리지 않은 척
78 개미와 나
80 회색에 대한 물음이 남긴 것
82 조금 더 애틋하면 좋을텐데
83 누가 그를 지하철역 고가 아래 두었나
84 진열장 건너 아는 사람
85 쓸모를 찾아야 했다
86 본의 아닌 오랜
87 속앓이
88 끝내지 못하고 남겨진
89 302
90 문을 두드린다
91 일광건조
92 싫은 날
93 의미를 갖기 위해 살아가는, 가여운 삶을 위해
94 흐릿한 경계 너머로
95 흔들거리는 위로
96 원래부터 알고 있던 것처럼
97 혼자 남은 오후
98 우산으로도 다 가릴 수 없던
99 놀이동산포옹사건
100 내가 되지 않은 나를 생각해
101 반각성상태
102 지독히 추상적인 나에게
103 빈칸으로 이루어진 질문에 답하시오
104 낮은 시선
106 침묵에 대한 변명
107 괜찮은 척
108 이지선 시인의 평론
116 출판사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이규원
이규원 시인은 인간으로서 겪어야 하는 존재적인 부분과 역동적인 심리에 대한 생각을 담으려고 노력하는 작가이다. 쓸모를 다하지 못하고 끝맺음을 맞이한 존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삶을 통해 자신을 조명하는 시선의 일부를 첫 단독 작품인 시선집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에 담았다.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 '아트인'(구 부평시인)에 속해 있으며, 로컬 문학지 '흩트리자'에서 활동 중으로 《흩트리자 2024》, 《흩트리자 2026》에서도 시 부분으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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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중요한 것은 시인과 그의 시들이 끝내 완전히 붕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들리고 침잠하며 스스로를오래 의심하면서도 그 시어들은 언제나 아주 희미한 방향 하나를 끝까지 놓지 않는다. 마치 보이지 않을 만큼 먼 곳에서 도착한 빛이 긴 시간 끝에 겨우 한 존재의 눈동자에 닿는 순간처럼 시인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길 위를 걸어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인의 시는 거대한 우주의 어둠 속에서 시작된 미세한 떨림이 몇 광년의 시간을 건너 끝내 한인간의 마음에 도달하는 과정에 가깝다. 그리고 시인은 그 느린 진동을 자신의 몸으로 견디며, 끝내 사라지지 않기 위해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살아남고 있다. 어쩌면 그의 시란 존재가 스스로를 잃지 않기위해 남겨 놓은 가장 오래된 빛의 흔적인지도 모른다.-이지선 시인 서평 중 발췌

시인의 시는 불안과 고립을 사물의 이미지 속에 분산시켜 보여주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최근작<침잠>과 <끝내지 못하고 남겨진>을 보면 더 직접적으로 ‘소진 이후의 존재’를 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몸의 일부로 받아들인 듯한 행동을 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몇 시에서는감정의 격렬함보다는 침묵과 침잠이 깊게 남는다.

책 속에서

P.10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마음을 파 묻어 놓았다

P.34 새벽 두 시 이불 안에서
침묵해야 해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밤이든 낮이든

P.42 쉬어가는 곳
원하지 않은 침묵 속에서
묵묵히 버티는 빈자리

P.80 회색에 대한 물음이 남긴 것
회색은 무엇인가
흰색 또는 검은색
어디에 더 가까운가

P.93 의미를 갖기 위해 살아가는, 가여운 삶을 위해
반짝이는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그는 계속 머뭇거렸다

P.101 반각성상태
살아는 있었지만
호흡을 느끼진 못했어
자연스럽게 평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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