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느린 학습자 아이를 위해 당장 엄마가 할 수 있는 것
자녀 공부법, 마음 챙김, 진로 고민까지 살피는 엄마로 거듭나기까지
아이가 느린 학습자 판정을 받은 엄마의 고민은 넘친다. ‘느린 학습자’는 지적 장애로 분류되는 IQ 70 이하도, 평균 범주로 분류되는 IQ 85 이상도 아닌 한마디로 사이 구간에 ‘낀’ 사람이다. 하지만 IQ 71~84구간인 느린 학습자 아이는 학업 수행 능력이 대체로 또래 친구보다 낮고, 관계를 맺거나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처음에는 저자도 느린 학습자 판정을 받은 아이를 보며 과연 자립해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라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남들보다 1/10밖에 흡수하지 못해서 느린 거라면 저는 10배를 투입하겠다”라며 한때 아이에게 아침 공부를 시키고 무리하게 학습지 과목을 늘린다.
그러던 저자는 미술 치료 선생님에게 아이의 현실적인 미래, 복지 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변한다. 의사 선생님들이 장애 진료만 경험이 많고, 복지 제도는 잘 몰라 얘기를 못 해 주는 데에 저자는 위기감을 느껴 주체적인 엄마로 거듭나기로 한다. 책은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름대로 익힌 저자의 노하우를 전한다. 시각적으로 설명해야 교육 효과가 좋은 느린 학습자를 위해 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레고블록을 활용한 덧셈 교육법, 부모 상담으로 배운 자녀소통에 필요한 여러 심리학 지식과 느린 학습자 아이에게 맞춘 소통법, 이 외에도 느린 학습자 아이를 둔 부모라면 고민해볼 법한 이루다학교 같은 대안 학교를 알아보려 입학 설명회에 갔다 오는 등 저자는 다채로운 육아 에피소드와 정보를 전한다. 이처럼 느린 학습자 아이를 잘 키워보고자 꼼꼼하게 공부하고 함께하고자 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쉽게 지치지 않도록 든든한 격려로 가닿을 것이다.
‘느린 학습자 엄마가 알면 좋을 정보는 무엇인가요?’
‘특수 교육 대상자와 장애인은 어떤 차이인가요?’
또 다른 느린 학습자 부모가 헷갈리지 않도록, 따뜻한 육아 가이드
〈엄마도 아이도 꼼꼼하게 성장 중입니다〉는 저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팁 페이지를 따로 구성해 느린 학습자 부모를 위한 정보를 정리했다. 느린 학습자와 장애인, 특수 교육 대상자의 개념부터 부모가 참고하면 좋은 책과 사이트, 느린 학습자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등이 실린 별도의 페이지는 기존 자녀교육 에세이와 차별점을 갖는다. 현재 느린 학습자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덜한 만큼, 느린 학습자 부모에게도 생소한 느린 학습자 개념을 넘어 관련 혜택과 필요한 정보들이 흩어져 있다. 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저자도 여러 병원과 맘 카페를 비롯한 많은 커뮤니티를 드나들며 힘든 시간을 보냈듯이, 또 다른 부모는 그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처럼 정리했다.
책은 느린 학습자 아이를 둔 엄마의 이야기면서, 그간 서로 더 단단해지는 성장 기록이다. 여느 엄마처럼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의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워킹 맘이었으나, 느린 학습자 육아를 통해 이전까지 몰랐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아이가 느린 학습자라는 판정은 한때 엄마에게 막막함을 안겨다 주었지만, 지금은 그 변화 속에서 더 꼼꼼하게 아이와 함께 걷는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도 아이의 성장만 바라보는 게 아닌, 아이만의 속도를 바라보며 더욱 다정하고 꿋꿋한 육아가 되길 바란다.
추천사
느린 학습자 자녀를 키우는 한 엄마의 먹먹하리만치 솔직한 기록입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의 절절한 시간과, 포기하지 않는 굳건한 의지가 읽는 내내 마음을 울립니다. 낙인이 아닌 ‘평범한 일부’로 아이를 받아들이자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모든 학부모와 교사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 박찬선 (아동심리전문가, 『느린 학습자를 위한 100문 100답』 저자)
느린 학습자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의 이야기. 누구의 잘못도 아닌 현실 앞에서 엄마는 무너지고, 배우고, 다시 일어선다. 아이를 바꾸는 대신 스스로 ‘느린 학습자’의 홍보 대사가 되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천천히 바꿔 나가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그 결심의 첫 결실이다. 그녀가 보여준 다정한 용기와 꾸준함에, 같은 워킹 맘으로서 깊은 존경과 응원을 보낸다.
-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
최근 느린 학습자를 둘러싼 논의를 따라가며 이를 일상의 언어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허공에 표준정규분포를 그려 보이고,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가방을 들어 보는 저자의 모습에서, 회색으로 시작해 무지개로 끝나는 삶을 향해 저마다의 속도로 애쓰는 우리를 보았습니다. 마음도 챙겨 주면서 쓸모 있는 안내서를 찾는 분들께 권합니다.
- 이종성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