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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선 끝에 나룻배를 탄 타조와
007

임솔아
- 해양 설Marine Snow
- 새 이야기
- 받아쓰기 기능
- It's Milky
- 선
- 텔레미터링
- 모두 다른 괴물
085

5문 5답
107
저자 소개
저자 : 천선란
2019년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노랜드』,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중편소설 『랑과 나의 사막』, 연작소설 『이끼숲』, 산문집 『아무튼, 디지몬』 등이 있다.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2024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 2022년 SF어워드 장편소설부문, 2020년 SF어워드 장편소설부문,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저자 : 임솔아
2015년 <문학동네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장편소설 『최선의 삶』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중편소설 『짐승처럼』 등이 있으며, <신동엽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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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으로

그 애도 비슷한 곳에 있어요. 물 안에. 다른 점이라면, 이 렌즈로는 볼 수 없는 곳에 있다는 거예요. 그저 내 상상이 아이를 죽이지 않은 채 계속 물속에 둘 뿐이에요. 그 애는 아주 서서히 익사하고 있어요.
---「선 끝에 나룻배를 탄 타조와」중에서

"바다가 얼마나 큰지 알려면 바위가 필요해."
청곡이 말했다.
"하지만 바위가 없잖아."
무연이 대답했다.
"어. 그러니까 우리는 평생 바다의 크기를 알 수 없는 거지."
---「선 끝에 나룻배를 탄 타조와」중에서

"인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나요?"
"아니요."
"…."
"악착같다고 생각해요."
---「선 끝에 나룻배를 탄 타조와」중에서

영화는 촌각을 다룬다. 한 프레임에 압축된 시간을 담는다. 청곡은 시간을 가둔다고 표현했다. 찍으면 그 순간이 영원히 필름에 갇힌다. 그러니 시간을 거스르고 싶다면, 모든 걸 앗아 가는 시간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면 잃고 싶지 않은 대상을 카메라에 담으면 된다.
---「선 끝에 나룻배를 탄 타조와」중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바랐던 인력은 보호사도, 렌즈를 만질 줄 아는 사람도 아닌 우주에 헛된 희망을 느끼지 않는 사람. 그리하여 이들을 선동하지 않을, 빛이 아닌 그림자처럼 있을 사람이 필요했으리라.
---「선 끝에 나룻배를 탄 타조와」중에서

해양 설이 창문에 부딪히는 것을 바라본다. 창문을 열고 싶다고 생각한다. 무연이 울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 낸다. 눈동자가 창문이라면. 뜬눈으로 밤을 지샐 것이다. 내 안의 내가 육체 바깥을 향해 손을 푹 찔러보고 싶을 것이다. 그래야만 간신히 무연의 손을 잡아볼 테니까.
---「해양 설Marine Snow」중에서

새는 사람만큼 오래 산다 하였는데 우리는 새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니까 그러려면 사람보다 조금 더 오래 살아야 한다고 의기투합을 한다. 새가 죽고 나면?

빈 새장을 들고서 만나야지.
죽은 새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했던 얘기를 하고 또 하고 또 할 것이다.
새의 깃털 하나가 어깨 위에 내려앉을 때까지.
---「새 이야기」중에서

죽은 사람은 내가 본 적 없는 사람. 내가 아는 사람과 무척 닮아 영정 사진을 보았을 때 깜짝 놀랐지.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내 친구들이 하는 말들을 대부분 놓치고 있다.
---「받아쓰기 기능」중에서

최종적으로 삭제하지 말라는 경고 창이 뜹니다. 혹시 자신이 인간인 줄 알고 살고 있습니까?
---「선」중에서

20초짜리 노래가 흐르는 동안
나는 버퍼 영역으로 이동된다. 여기에서 20초는
20년과 같다.
핸드폰 액정이 꺼지지 않도록
나는 30초마다 화면을 터치해 준다.
생일축하, 라는 말을 듣기까지 2년 9개월이 걸린다.
사랑하는, 이라는 말을 12년 6개월 만에 듣는다.
---「텔레미터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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