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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어표?7

1장 방법으로서의 직관: 방법의 다섯 가지 규칙 11
2장 직접 주어진 것으로서의 지속: 다양체의 이론 41
3장 잠재적 공존으로서의 기억: 과거의 존재론과 기억의 심리학 57
4장 지속은 하나일까 여럿일까?: 지속과 동시성 83
5장 분화의 운동으로서 생의 약동: 생명, 지능, 사회 105

영어판 후기: 베르그손으로의 회귀 133
옮긴이 해제: 들뢰즈의 초기 베르그손주의 139
이 책에서 사용한 주요 번역어 대조 171
옮긴이 후기 175
저자 소개
저자 : 질 들뢰즈(Gilles Deleuze)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파리 8대학에서 미셸 푸코의 뒤를 이어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7년에 은퇴했다. 인공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해 연명하다 1995년에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생을 마감했다. 일찍부터 철학사를 해석하는 뛰어난 역량과 독특한 관점을 인정받았다. 1962년 『니체와 철학』을 출판해 현대철학의 새 지평을 열었고, 1968년 국가박사 학위논문 『차이와 반복』에서는 니체적 관점에서 서양 철학사의 새로운 초상을 그려 냈다. 이 성취는 1972년 펠릭스 과타리와 함께 저술한 『안티 오이디푸스』를 통해 정치철학의 근본 문제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연장되어, 니체를 통해 프로이트를 비판하고 맑스를 수용하는 일을 완수하고 예술과 과학의 힘을 재발견했다. 저서로 『경험주의와 주체성』, 『칸트의 비판철학』, 『베르그손주의』, 『스피노자와 표현 문제』, 『의미의 논리』, 『감각의 논리』, 『운동-이미지: 영화1』, 『시간-이미지: 영화2』, 『주름: 라이프니츠와 바로크』 등이 있다. 또 과타리와 함께 『천 개의 고원』, 『철학이란 무엇인가?』 등을 저술했다.

역자 : 김재인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뉴노멀의 철학: 대전환의 시대를 구축할 사상적 토대』, 『생각의 싸움: 인류의 진보를 이끈 15가지 철학의 멋진 장면들』,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혁명의 거리에서 들뢰즈를 읽자』, 『삼성이 아니라 국가가 뚫렸다』 등이 있다. 주요 역서로 『안티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 『들뢰즈 커넥션』, 『현대 사상가들과의 대화』(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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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들뢰즈가 그린 베르그손의 철학적 초상
세기의 철학자들이 빚어낸 차이와 생성의 존재론

김재인 교수의 새로운 번역으로 25년 만에 재출간
들뢰즈의 철학 개념들을 정리한 “들뢰즈 용어 사전”

들뢰즈의 철학적 여정 곳곳에서 베르그손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차이와 반복이라는 개념은 니체뿐만 아니라 베르그손에게도 빚을 지고 있으며, 들뢰즈의 후기 작업인 『운동-이미지: 영화1』과 『시간-이미지: 영화2』는 주로 베르그손을 통하여 시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화를 시도한다. 무엇보다 들뢰즈의 존재론은 베르그손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르그손주의』는 들뢰즈가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물질과 기억』, 『창조적 진화』와 같은 베르그손의 대표작을 요약 및 해설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풀어내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들뢰즈의 수많은 개념들이 베르그손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는 걸 깨닫는다. 실제로 철학자 조반나 보라도리는 들뢰즈의 니체 연구가 오히려 베르그손 연구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그만큼 베르그손 연구는 들뢰즈 사상의 중핵을 차지하고 있다.

25년 만에 재출간된 이 책에서는 국내 초판본의 역자였던 김재인 교수가 보다 정확한 용어와 문장으로 들뢰즈의 철학을 옮겨 냈다. 무엇보다 옮긴이 주를 통해 들뢰즈의 개념 하나하나를 해설하여 “들뢰즈 용어 사전”의 역할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수께끼 같은 철학 개념들 사이에서 헤맸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들뢰즈 철학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변증법과의 대결은
베르그손과 함께 시작되었다

1952년 앙드레 크레송과 함께 흄의 글을 묶고 해설한 책인 『데이비드 흄』을 출판한 들뢰즈는, 이듬해 자신의 대학 졸업논문인 『경험론과 주체성』을 출판한다. 연구자들은 1962년에서야 『니체와 철학』을 출판한 점을 꼽으며, 긴 출판 공백에 대해 가령 마이클 하트는 “지하 연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진단은 단행본 연구서라는 관점에서는 옳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면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이 당시에 들뢰즈는 훗날 자신의 철학이 자리할 중요한 기초를 닦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베르그손을 활용한 변증법과의 대결, 그리고 그의 존재론을 나름으로 전유하는 작업이다.

들뢰즈는 1956년(흄에 대한 책을 낸 후 고작 3년이 지난 시기)에 베르그손에 대한 두 편의 글을 발표한다. 하나는 메를로퐁티가 편집한 『유명한 철학자들』에 수록된 「베르그손 1859-1941」이라는 짧은 글이며, 다른 하나는 『베르그손 연구』 4호에 발표한 「베르그손에 있어 차이의 착상」이라는 비교적 긴 글이다. 이듬해인 1957년에는 흄에 대해 그렇게 했듯이 『베르그손: 기억과 삶』이라는 베르그손의 글 모음집을 출간했는데, 이 작업들은 10년 후인 1966년에 『베르그손주의』로 확대 발전되어 출간된다. 『베르그손주의』는 이처럼 오랜 연구의 한 매듭일 뿐, 『니체와 철학』의 관점에서 베르그손을 해석한 책이 아니다. 변증법과의 대결은 이미 들뢰즈의 베르그손 연구에서부터 시작되어 왔던 것이다.

모순은 없다
오직 존재의 차이가 있을 뿐

그렇다면 왜 베르그손은, 그리고 들뢰즈는 변증법과 대결하려 했을까? 변증법은 언어에 묶여 있지만, 베르그손은 힘의 현실을 적극 사고한다. 사실 변증법(dialectique)이라는 말은 어원상 ‘언어’를 전제하고 있고, 본래부터 대화(dia+lect)를 통해 사고의 발전을 도모했다. 변증법의 저 유명한 ‘모순’ 개념도 언어적 사태일 뿐이다. 모순은 존재적 사태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현실에 모순은 없다. 단지 기대와 어긋나게 벌어진 일이 있을 뿐이며, 그에 대한 심리적 부정이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변증법은 현실의 운동과 무관하게 추상적 언어의 운동만 표현한다.

베르그손이 ‘가능’ 혹은 ‘가능성’ 관념을 비판하는 건 바로 이 맥락이다. 그는 「가능과 실재」라는 짧은 논문에서 아주 중요한 지적을 한다. “가능은 일단 실재가 생산되었을 때 그것의 이미지를 과거로 되던지는 정신 행위가 덧붙은 실재다.” 한 작품을 어떤 천재가 일단 창조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작품은 실재가 된다. 이런 현실적 창조가 먼저 있었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회고적으로 혹은 소급해서 그 작품은 ‘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창조가 일어나기 전에 창조된 작품이 미리 가능했었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다.

베르그손을 이어받아 들뢰즈가 ‘가능성’ 관념을 비판하는 것은, ‘가능성’이 세계의 생성에 대해 힘의 관점에서 설명하기를 포기한 채 언어와 논리의 관점에서만 설명하기 때문이다. 가능성이란 상상적이고 논리적인 가능성일 뿐 현실이 아니다. 현재의 실상에서 뭐 하나만 변경하면 가능세계가 만들어진다. 이는 문법의 가정법, 접속법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 가정법은 이미 있는 사실의 반대를 표현하는 문법적 방식이다. 말하자면 가정법은 인간의 바람의 투사이며, 실은 반사실적 사태, 다시 말해 ‘현실에는 없되 있었으면 하고 소망하는 것’을 문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실제로는 부정의 산물이다. 그리고 베르그손과 들뢰즈가 이러한 변증법과 가능성의 사고를 탈피하기 위해 선택한 길이 바로 ‘차이’이다.

존재에는 차이들이 있지만, 거기에는 그 어떤 부정적인 것도 없다. 차이는 우주의 본성이며, 생성으로서의 우주 자신이다. 들뢰즈가 보기에 이런 사태를 가장 잘 파악한 철학자가 베르그손이다. 베르그손이 공간 말고 시간의 견지에서 생각하라고 했을 때, 그는 시간 속 차이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왜 우주가 시간적 존재인지 묻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그저 진실을 받아들일 뿐이다.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건 시간적 존재의 ‘생성의 논리’ 혹은 ‘생산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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