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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더 자욱한 곳을 사랑하기를

행위를 사랑해 / 3월 / 고백 / 사랑에 빠지는 법 / 배우는 다정함 / 귀찮은 정성 / 편지
더 자욱한 곳을 사랑하기를 / 바다 보러 갈래 / 찰나를 사랑한 / 주역 / 명분 없이 / 깨달음
비밀 화원 / 사랑을 전하는 법 / 잘 잤어? / 염원 가득히 / 너를 머금고 / 발그레한 복숭아
양파 실험 / 진리 / 사랑과 표현 / 내 세상의 전부 / 부모애(父母愛) / 꽃은 지지 않는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 입속 단내 / 측은지심 / 에스프레소 / 구원자 / 너무 사랑해서 미안해 / 조용하게 / 어리석은 / 꽃말: 기적 / 낙원 / 사랑해 / 연모하는 마음 / 애쓰지 마요
너는 나의 보물 / 내가 배운 사랑 / 그거 알아? / 구름 위로 / 곱게 빚어낸 사랑 / 네 생각
엄숙한 사랑 / 내게 당연한 그대 / 입김 / 헌신 / 사랑의 법칙 / 토마토 하나 / 알츠하이머
봄이 되어 / 검붉은 마가렛 / 지겨운 사랑 / 희망 / 짙게 남아버린 / 영원이 가득한 곳
세월 / 영원을 사랑하는 법 / 만물의 시계 1 / 온기 / 사랑 / 치명적인 난제 / 절경 / 소리 없는 / 창작 / 情分 / 첫사랑 / 애정 / 잔 가득히 / 사람과 사랑 / 너를 사랑하는 이유 / 섭섭한 / 기어이 너를 놓고 / 적막 / 덧칠 / 넘쳐흐르는 너를 / 죽음 / 보아뱀 / and

제2장.
추락하는 순간조차 사랑이었음을

붕어빵 / 추억 속 유영 / 시간 속에 갇혀 / 고여있는 / 숲 / 생의 격차 / 어째서 / 새드 엔딩 / 별자리 / 사랑이 아닌 / 서투른 / 너 하나 때문에 / 쾌락 / 발화 / 착각 / 나를 위해서 / 명멸 / 괴롭다. / 의심의 균열 / 이기적인 / 천박한 / 숭배 / 고름 낀 사랑 /결말
흐려진 너와 나 / 떠올릴 수 있는 건 / 아름다운 이별 / 이 겨울 / 바람에 흩어지지 않는
그리움 / 뒤틀린 / 달빛 아래서 / 미안해 / 교활한 동정심 / 추악한 동정심 / 왜 / 낭만
헷갈리게 / 염증 / 사랑의 유효기간 / 바래버린 / 너에게도 / 모순 / 봄비 / 비 온 뒤
증오 / 증오2 / 권태 / 처절한 복수극 / 허무 / 한심한 사랑 / 전하지 못한 / 떨궈진 시선
젊음 / 습관 / 너를 사랑한 나는 / 통각 / 오만함 / 불안 / 난파선 / 기꺼이 / 구원 / 결국
찬란한 / 야속한 / 지워내지 못한 너를 / 아른거리는 청춘 / 한계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우다민
특별한 재능도, 대단한 명성도 없습니다.
밀려오는 결핍과 강박을 버텨 내며,
더 나은 하루를 위해
사소한 다정함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개인에 불과하지만
더 환한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그날까지.
감정에 치우쳐
마음 아파하는 그대,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도록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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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장 흐린 곳에서 가장 환한 사랑을 바라보는 시”
사랑이라는 구원과 나락 사이, 진심으로 써 내려간 고백의 언어

우다민 시인의 시에는 에두르는 수사나 관념적인 비유가 없다. 대신 사랑을 겪어 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문장들이 있다. 『더 자욱한 곳을 사랑하기를』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다정함부터 그 사랑이 무너지는 순간의 고통까지, 한 사람이 통과해 온 사랑의 전 스펙트럼을 가감 없이 기록한 시집이다.
1장에서 시인은 사랑에 빠진 마음을 여러 얼굴로 보여 준다. 상대의 사소한 이야기마저 “질리도록 듣고 싶”은 마음, 서로를 향한 헌신과 온기, 그리고 죽음조차 두렵지 않게 만드는 절대적인 사랑까지―시인은 사랑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의 순수한 다정함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행위를 사랑해」, 「죽음」, 「보아뱀」 같은 시편들은 사랑에 빠진 이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절박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2장에 이르면 사랑은 의심과 집착, 이기심과 권태로 색을 바꾸고, 끝내 증오와 상실로 이어진다. 「착각」, 「이기적인」, 「증오」, 「처절한 복수극」, 「통각」 같은 시편들은 사랑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인간이 느끼는 가장 못나고도 솔직한 감정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시인은 사랑의 아름다운 얼굴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추악함과 나약함까지도 시로 정직하게 옮겨 놓는다.
무엇보다 이 시집의 힘은 그 솔직함에 있다. 시인은 에필로그에서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다가올 사랑을 다시 만끽하라고 말한다. 상처와 그리움은 지워야 할 흔적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시집은 사랑의 구원과 나락을 모두 통과한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랑할 용기를 독자에게 조용히 건넨다.

책 속에서

살다 보면 애쓰고 싶지 않은 날들이 있다.

살아있기도 벅찬데
굳이 애써가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아내지 못할 때.

나는 그럼
그대의 곁에서 매일같이 읊조리겠습니다.

그리 애쓰지 않아도
나는 그대를 넘칠 만큼 사랑한다고
― 「애쓰지 마요」, 72쪽

너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과
너를 나락에서 구원해주는 것 중
무엇이 사랑인지
아직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이
아직도
어렵다.
― 「모순」, 192쪽

오래된 영수증 하나를 발견해.

구겨진 채로 지갑 깊숙한 곳에 묵혀있던 것을
조심히 꺼내 펼쳐본다.
익숙한 날짜와 익숙한 식당.
그리고
떠오르는 익숙한 얼굴.

붉어지는 눈시울에 고개를 들어보니,
네 지문이 잔뜩 묻은 채
현관 구석에 있는 우산 하나에 시선이 멈춘다.
왜 하필 두고 가서
나를 이리도 서럽게 만드는지.

혹시라도
비 오는 날 네가 올까 기대하는 내가,
내게 이따위 기대심을 심은 네가

밉다.
― 「지워내지 못한 너를」, 222~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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