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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성지는 배신자다 6
시원탕에서 생긴 일 21
머리통이 큰 아이의 뒷모습 34
아이들 싸움이 어른들 싸움으로 50
걱정 63
죽을 때까지 말 안 할 거야 78
영정 사진 92
참 길었던 하루 104
명물 목욕탕 주인을 꿈꾸며 116
작가의 말 134
저자 소개
저자 : 박현숙
어릴 때는 그림을 잘 그려 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백일장에 나가 상을 받게 되면서 꿈이 작가로 바뀌었습니다.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린이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가장 즐겁고, 어린이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선물 받는 것 같습니다. 지은 책으로 <수상한 아파트>를 비롯한 ‘수상한 시리즈’, <아미동 아이들>, <어느 날 가족이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알고 있어>, <솔직히 말해 봐>, <국경을 넘는 아이들>, <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등 120여 권의 동화책과 청소년 소설로 <구미호 식당>, <발칙한 학교>, <금연 학교>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명애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아이들과 더불어 그림으로 소통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5년과 2017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고, 나미 콩쿠르 은상, BIB 황금패상 등을 받았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10초>, <플라스틱 섬>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초록 강물을 떠나며>, <내 이름을 불러 줘>,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우리 동네 택견 사부>, <알류샨의 마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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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십 년, 오십 년 된 우리 마을의
역사가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되는 걸까요?

“모두가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는 이야기가 여기 있어요.
바로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에 말이에요.”

지금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을지 모르는 이야기

서울의 경리단길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나요? 그렇다면 경주의 황리단길, 전주의 객리단길은요? 놀랍게도 이 ‘~리단길’이라는 명칭은 서울은 물론이고, 경주, 전주, 대구, 인천할 것 없이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서울에는 ‘~리단길’이라는 단어로 끝나는 지역이 벌써 몇 군데나 있을 정도이지요. ‘~리단길’은 요즘 말로 핫한 지역을 칭하는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주로 독특한 인테리어의 가게들과 유행하는 음식이나 디저트를 파는 가게들이 몰려 있습니다.
그중 서울의 망리단길에는 주말이면 가게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과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SNS에 올라오는 예쁜 음식들을 맛보고 싶어서 찾아간 사람들과 또 자신도 그 음식들을 사진으로 담아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이겠지요.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공사를 하는 곳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건물을 부수는 소리, 새로운 건물을 짓는 소리로 하루가 시작될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이 동네도 처음부터 ‘망리단길’이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지도 상에는 망리단길보다 더 예쁜 ‘포은로’라는 멀쩡한 이름도 있습니다. 옛 주소를 찾아보자니 ‘망원동’이라는 정감 가는 이름도 있습니다.

잊혀져 가는 가게들, 그리고 잊혀져 가는 마을의 풍경

그렇다면 원래 이곳에 있던 가게들은 어떨까요?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건물 주인들이 무리하게 월세를 올리는 탓에 벌써부터 이에 버티지 못해 가게 문을 닫은 곳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수많은 새 건물들이 올라가고, 터줏대감처럼 동네를 지키고 있던 분식집, 사진관, 수선가게 등이 사라져 버린 것이지요. 한 자리에서 길게는 몇 십년씩을 운영해 오던 가게가 비정상적으로 오른 임대료로 인해 동네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요. 또 그 가게를 중심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마을의 역사와 사람들의 추억은 어떻고요.
노란상상의 동화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은 이렇게 사라져 가는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마을에서 쫓겨나는 가게와 사람들, 그리고 잊혀져 가는 마을의 오랜 풍경들은 결코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질 만 한 것들이 아닙니다. 한 가족이, 한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동네에 대한 기억은 오래도록 우리 가슴에 남아야 합니다. 임대료를 더 많이 받고, 건물을 비싼 값에 팔 수 있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 버릴 가치가 아니란 것이지요.
이 동화는 신문 기사 속에서 만났던 망원동의 어느 사진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망원동에서만 40년 간 운영됐던 이 사진관은 주민들에게 서민 사진관이라 불리며 22년 전 가격을 그대로 받으면서도 어느 곳보다 멋지게 사진을 찍어 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망원동 일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임대료가 치솟았고, 사진관은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는 이야기

박현숙 작가는 오늘날의 이런 현상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동화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을 완성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이웃들의 삶을 기록하던 ‘기억사진관’과 많은 이들의 근심과 걱정을 녹여 주던 ‘시원탕’의 이야기로 어디에나 있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동화로 담았습니다.
좋아하는 아이에게 좋아한다 말 못하고 화내기 일쑤인 기억사진관의 손자 지훈이와, 시원탕을 물려받아 대를 잇겠다는 큰 포부를 가진 시원탕의 손녀 성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이자,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 사이의 사소한 다툼과 화해, 아이들 다툼으로 인해 어른들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기막힌 상황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마는 안타까운 사연도 모두 망원동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우리 모두의 울고 웃는 삶의 무대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인 것이지요.
오래된 것의 가치와, 여럿의 삶이 녹아 있는 장소에 대한 가치는 그 무엇과도 쉽게 바꿔선 안 됩니다.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을 통해 많은 어린이 친구들이 이 마을에 대한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간직해 주었으면 합니다. 작은 구멍가게 앞에 매달려 있는 돼지 저금통, 부동산 앞 평상에 누워 있는 할아버지들, 문방구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뽑기 기계들, 오래된 이발소의 핑크빛 가운, 목욕탕 카운터에서 할머니에게 건네받은 요구르트 한 병까지. 마음속에 언제까지고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마치 기억사진관 할아버지가 이웃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관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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