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선사시대부터 인공지능 시대까지, 인류 최고의 지적 모험
숫자와 공식 뒤에 숨은 수학의 다양한 얼굴을 이야기로 만난다
우리는 흔히 수학이라 하면 숫자와 기호, 복잡한 방정식을 떠올린다. 공식과 개념을 달달 외워야 하고, 추상적인 문제를 정해진 과정으로 잘 풀어야 하기에 수학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럼에도 더 나은 학교로 진학하려면 수학은 ‘잘해야 하는’ 필수 과목이다. 이런 압박감과 부담 때문에 어느 순간 수학에 대한 흥미와 공부 의지는 사라지고 만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선 수포자의 길. 이제 수학의 세계는 낯설게만 보이고 나와, 그리고 현실과는 동떨어져 타고난 재능을 지닌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이렇듯 수학을 어렵고도 낯선 분야로만 여기거나 지루할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나아가 수학을 사랑하지만 더 다양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 넓은 역사적 시야로 수학을 바라보게 해줄 뿐만 아니라 이전까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뜨려준다.
수학은 어느 한 시대나 문명의 독점물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에서 쌓이고 번역되고 전해지며 발전한 인류 공동의 지적 유산이다. 이 책은 선사시대의 뼈에 남은 계산 흔적에서 출발해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고대 그리스, 중국과 인도, 이슬람 세계와 유럽을 거쳐 컴퓨터와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수학의 전 역사를 40개의 간결한 장으로 펼쳐 보인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브라마굽타, 알콰리즈미, 뉴턴, 라이프니츠, 오일러, 리만, 힐베르트, 튜링, 뇌터, 미르자하니 등 시대를 바꾼 수학자들의 삶과 발견을 따라가며, 수학적 개념이 어떤 문제의식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태어났는지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또한 공식의 암기보다 질문이 시작된 순간, 증명이 만들어진 과정, 오랜 난제를 둘러싼 논쟁과 실패, 그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이 열어젖힌 가능성에 집중한다.
그동안 수학을 인류 문명의 발전과 함께해온 지적 유산으로 소개하는 데 힘써온 영국의 수학사학자 스네자나 로렌스는 모두가 수학의 아름다움과 그 매혹적인 역사를 새롭게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부터는 수학을 아무도 탐험하지 않은, 경이롭고도 신비로운 풍경이 곳곳에 숨어 있는 미지의 세계라고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의 여정에서 멋진 도시나 아름다운 명소를 만났을 때처럼, 수학의 세계는 상상력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곳이다. 그동안 쌓아온 지식을 기념품처럼 하나하나 모아 나만의 수학 지도를 완성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한층 넓어진다. 무엇보다 마음을 가장 두근거리게 하는 주제를 찾아 깊이 탐구하여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고, 이미 접한 주제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수학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오늘날 수학은 과학과 공학, 경제, 암호학, 컴퓨터, 통신, 인공지능 등 거의 모든 현대 문명의 기반을 이룬다. 하지만 완성된 공식만 접하면 수학이 왜 필요했고, 어떤 질문에서 시작되었는지 알기 어렵다. 이 책은 수학의 발견을 시간의 흐름 속에 놓음으로써 개념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해준다. 바빌로니아의 60진법과 플림턴 322, 이집트의 린드 수학 파피루스, 피타고라스학파의 비밀스러운 공동체, 유클리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