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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오가닉이란
정원을 나만의 안식처로 만들어 보자
당신은 정원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오가닉 가드너의 정원 : 삶을 즐기다
클라인가르텐이란?
중간 영역 : 집과 정원을 이어 주다
더 내추럴 스텝
정원 길과 통로 : 동선을 의식하다
식재 : 경관과 관리가 균형을 이루도록
펜스류 : 얼마나 가릴 것인가
‘그린 게릴라’와 ‘게릴라 가드닝’
수납 : 정리하는 장소에서 즐기는 장소로
흙에 관하여
생명체가 찾아오는 정원
순환하는 정원
자연에너지 : 지구의 힘을 빌리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커뮤니티 가든
불을 즐기는 정원
물을 즐기는 정원
매일 하는 정원 관리와 변화 : 정원을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
‘오가닉’한 돈
스몰 가든·베란다
생명이 순환하는 정원 : 정원으로 지역을 활기차게
문명의 위기 : 왜 정원을 만드는 데 오가닉이 중요한가
퍼머컬처와 전환마을

맺음말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역자 후기
저자 소개
저자 : 히키치 가든 서비스 (히키치 도시, 히키치 요시하루)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개인정원 관리 회사인 히키치 가든 서비스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정원 관리를 비롯해 전문적인 소재를 활용해 만드는 안전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정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정원, 자연의 혜택을 이용한 순환형 정원 만들기 등을 제안한다. 2005년에 설립한 ‘NPO 법인 일본 오가닉가든협회(JOGA, jogagarden.
jp)’의 대표이사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원에서부터 ‘환경 보호’를 실천한다는 개념을 널리 전하기 위해 오가닉 스프레이(자연 농약) 만드는 법이나 정원에 존재하는 작은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강연의 강사로 나서기도 하고, 잡지나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한다. 두 사람의 공통된 취미는 하이쿠로, 부부는 반려자이자 라이벌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 《정원 잡초와 사귀는 법》, 《벌레가 살고 있는 유기농 정원 만들기》, 《처음 시작하는 나만의 정원수 가꾸기》, 《무농약으로 정원 만들기》, 《24절기로 즐기는 정원 일》 등이 있다. hikichigarden.com

역자 : 김현정
1958년 가나가와현 마나즈루마치 출생. 정원사의 안주인 노릇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높은 곳, 흙칠, 벌레’를 매우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무모하게 현장으로 나가다 보니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후 계속 정원 일의 즐거움에 빠져 살아간다. 하이진(하이쿠를 짓는 사람)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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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젠 정원도 ‘오가닉’

정원은 사람의 손길이 닿은 자연이지만, 단순히 인간을 위한 ‘환경 미화’의 도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원은 살아 있는 생명의 집이기 때문이다. 정원도 지구의 일부이며, 정원의 식물과 인간 모두 지구 공동체의 일원이다. 정원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자연이다. 우리는 정원의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통해 일상 속에서 자연과 이어지며 여러 생명과 관계를 맺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손바닥만 한 정원도 중요한 이유다.
먹을거리가 유기농인지 아닌지 신경 쓰는 사람은 많아도, 정원이 ‘오가닉’인지 아닌지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과 여러 생명이 교감하는 곳이라면 ‘오가닉’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정원에서 말하는 ‘오가닉(organic)’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에서 시작한다. 오가닉 가든은 단순히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정원이 아니다. 규모가 작아도 생명 다양성이 높으며, 물질이 건강하게 순환하고 있으며, 지역의 생태 환경과도 잘 맞는 정원을 의미한다.
이런 정원을 만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어떤 식물을 어떻게 심을까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내 곁의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려면, 그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쉽게 하고 싶다면 어떤 정원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저자는 우리 곁의 작은 자연을 온전히 즐기려면 먼저 정원을 위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가장 관리하기 편한 공간을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쁜’ 정원보다 내가 자주 나가서 정원의 식물을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정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가닉 가든이 꿈꾸는 것들

‘오가닉 가든’을 원한다면 당연히 정원에서 인간에게도 자연에게도 좋지 않은 합성화학물질은 ‘아웃’시켜야 한다. 오가닉 가든은 지속 가능한 정원을 의미한다. 정원에서 나오는 물질을 순환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낙엽, 음식쓰레기, 빗물,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최대한 이용하고, 불필요한 것을 정원에 들이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한 가지 더, 정원은 성별, 장애, 연령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오가닉 가든은 다양한 곤충부터 흙 속 미생물까지 ‘다양한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곳이다. 예쁜 꽃만 존재하는 정원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꿈이다. 또 정원은 자연과 사람을 이어 주는 곳이면서 동시에 사람과 사람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역에 좋은 정원이 들어섰을 때 공동체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오가닉 가든 만들기, 한번 시작해 볼까요?

책에는 정원 동선이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정원사가 손쉽게 할 수 있는 식물 유지·관리 노하우, 펜스(울타리)와 수납공간 만들기, 정원에서 물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 정원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풀 뽑기 등 매일 해야 하는 귀찮은 정원관리나 좁은 공간에 만드는 정원에 관한 조언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곤충호텔이나 물 받침대 등 정원에 다양한 생명체를 불러들이는 방법도 흥미롭다.
오가닉 가든 만들기에서 꼭 알아 두어야 할 흙과 퇴비에 관한 내용도 쉽고 자세하게 안내한다. 특히 흙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 정원을 만들 때 응용해 보면 좋을 대나무 숨틀 시공법이나, 순환하는 정원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퇴비함, 빗물 저금통, 바이오네스트 등을 만드는 방법은 정원을 ‘오가닉’하게 관리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여기에 더해 이 책은 태양열, 풍력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다룬다. 집에 차양과 바람막이만 잘 설치해도 정원에서 지구가 제공하는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정원이 할 수 있는 더 큰 역할에 관해 언급한다. 저자가 꿈꾸는 커뮤니티 가든 이야기는 미래의 정원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작은 화단과 텃밭이 변하면 우리의 삶도 바뀔 수 있다. 이 책은 ‘정원의 가능성’이 확장되는 순간을 즐겁게 상상하게 만든다.

책 속에서

지속 가능성이란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을 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정원에서 말하는 지속 가능성에는 가능한 한 정원이나 그 지역에서 나오는 물질을 순환시킨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이는 낙엽이나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만들거나, 빗물을 모아 물 주기에 이용하거나, 정원의 조명 등에 사용할 전원을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공급하면 실천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것은 정원에 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원을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우선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집 안에서 정원으로 나오려 할 때, 툇마루나 덱, 계단이 적절하게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바로 나가기 힘들다. 그렇게 되면 일부러 현관에서 돌아서 나가야 해서 정원으로 나가는 일 자체가 귀찮게 느껴지고, 결국 정원이 황폐해진다. 이럴 때 실내와 실외를 연결하는 중간 영역이 커다란 도움이 된다.

황폐해진 흙은 대체로 ‘홑알 구조’다. 크기가 동일한 흙 입자가 빼곡하게 모여 있어 통기성도 물 빠짐도 좋지 않아 토양이 단단해진다. 이에 반해 떼알 구조로 된 흙은 입자가 점착성을 갖춘 유기물에 의해 뭉쳐 있어 다공질의 작은 떼알을 만들고, 그 작은 틈새에 수분과 양분을 축적한다. 떼알과 떼알 사이 커다란 틈새는 물이 잘 빠지고 공기도 잘 통하게 해 준다. 그 틈새가 토양 미생물의 서식지가 된다. 이것이 보수력이 있고 물 빠짐이 좋은 흙이다.

더 많은 생명체를 보고 싶어 정원에 곤충호텔을 만들었다. 층마다 소재를 바꾸어 솔방울이나 잔가지, 죽통 등을 넣고, 다양한 생명체를 불러들인다. 지면에는 돌이나 벽돌을 쌓아 파충류나 양서류의 은신처가 되도록 했다. 곤충호텔을 만든 다음부터 우리 집에는 동일본두꺼비가 둥지를 틀었고, 그 후로는 민달팽이가 줄어들었다. 동일본두꺼비는 민달팽이를 매우 좋아한다.

정원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자연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수많은 생명체가 찾아온다. 그렇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생명체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진딧물이나 차독나방같이 피해를 주는 곤충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정원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다. 이러한 경우에도 농약에 의존하지 말고, 오가닉 스프레이나 손으로 잡아 죽이는 등의 방법으로 당황하지 말고 대처한다. 그리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지, 천적이 적은 것은 아닌지 등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떤 조건에서든 잡초가 자라난다. 잡초라면 구입할 필요도 없고, 심을 필요도 없다. 비료나 물을 줄 필요조차 없다. 이러한 점을 활용해 5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깎아 준다. 잔디를 깔아 주면 잡초와 뒤섞여 자라, 자연스럽게 잡초로 뒤덮인 지피식물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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