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P. 5
2023년, 애스터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그는 봉준호 감독과 공개 대담을 가질 기회가 있었습니다. 애스터는 봉준호를 오랫동안 영웅처럼 여겨왔기 때문에, 이 만남은 그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몇 해 전, 봉준호는 《유전》 각본집에 서문으로 '아리 애스터의 데뷔작은 장르의 한계들을 초월하며, 진실하고 심오한 공포, 바로 원초적이고 벗어날 수 없는 공포를 이룩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의 표현은 정확히 이 책에서 분석하고 탐구한 '아트 호러'라는 용어의 핵심을 찌릅니다
P. 79
'호러는 마치 정신을 위한 훈련소 같은 거예요. 현실에서 인간은 얄팍한 포장을 입은 채 끔찍한 위협에 노출된 존재입니다. 컬럼바인 총기 사건을 봐도 알 수 있죠. 하지만 내러티브 형식은 이러한 두려움을 통제할 수 있는 일련의 사건들로 바꿔 줍니다. 우리가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죠. (…) 드라마 속의 호러 요소는 고대 그리스 신화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P. 197~198
이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은 더 이상 21세기 현대 사회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청년 세대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기후 위기, 복합적인 사회 문제, 점점 빠르게 돌아가는 세계 속에서 느끼는 무력감 등은 청년 세대에게 미래에 대한 공포를 심어 주고, 이들은 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현실의 인간관계를 대체할 수 없는 소셜 미디어는 이들을 더욱 소외시키고 불안하게 만든다.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는 그들의 영화에서 정확히 이러한 시대정신을 포착해 낸다. 세계에 대한 불편함, 이질감, 자유주의-자본주의의 상어 떼 속에서 개인으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사회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갈망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