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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 사회적 기업가에서 버스기사로 다시 삶을 운전하기까지
브로북스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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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부. 끝까지 안녕하세요│사람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일
버스기사의 낙
끝까지 안녕하세요
버스기사의 억울함
쉬는 시간 집착증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어딜 가도 시선 집중
먼저 ‘빵’하기

2부. 사랑은 가능할까 │ 세상에 하트를 그리려 했던 사람
사랑의 부재
사회적 기업가의 길
시그니처의 탄생
빨간 하트 카페
안 되는 게 어딨어
무모한 결정
반가운 불청객(추가 원고)

3부. 지워진 것들│무너진 꿈과 남겨진 질문들
네가 세상을 몰라서 그래
와해, 지워진 사랑
설명할 수 없는 만남
나를 후회하는 사람들
친구를 위한 기도
멍도 좀 때리기로

4부. 다시 사람에게│상처 입은 마음으로 다시 길 위에 서다
수고하고 땀 흘리라
다른 사람, 다른 인생
꿈꾸는 예술가의 실패
나는 ‘일’이 아니다
버스기사 해 보지 않을래?
견습의 유형
진상이라도 진정
분노를 돌려보내는 연습
어느 버스기사의 부탁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강희정
한때 사회적 기업가로 살았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사람들을 만났지만, 오래 붙잡고 있던 세계가 무너진 뒤 전혀 다른 자리에서 다시 출발했다. 지금은 버스 운전대를 잡고 매일 사람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버스기사로 일한다.
새벽 차고지의 공기, 승객과 나누는 짧은 인사, 창밖으로 흐르는 계절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거창한 성공담보다 무너진 뒤에도 계속 움직이는 사람의 이야기를 믿으며, 오늘도 같은 노선을 달리며 사람과 일, 회복과 용기에 대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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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사람을 향한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누군가의 하루를 이어주는 동안,
나의 삶도 조금씩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종종 직업이 바뀌면 삶도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그 일을 대하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는 그 단순하지만 쉽게 잊고 사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버스 운전석은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자리다. 출근길을 재촉하는 직장인, 학교에 가는 아이, 장을 보고 돌아가는 어르신,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까지. 저자는 그 짧은 만남들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평범한 하루를 비추는 거울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다. 누군가의 하루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동안, 잊고 지냈던 마음을 떠올리고, 지나온 시간을 이해하며, 앞으로 살아갈 이유를 조금씩 다시 찾아간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던 시절에도, 버스 운전대를 잡은 지금도 저자가 하는 일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묵묵히 이어주는 일, 그리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일이다. 달라진 것은 직업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이었고, 그 변화는 저자에게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삶의 풍경을 선물했다.

이 책은 화려한 재기의 성공담도,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방향을 바꾸었다고 해서 삶의 가치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누구에게나 예상하지 못한 노선이 찾아올 수 있지만, 그 길 위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사람을 만나고, 사람에게 배우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운전대를 잡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회사를, 누군가는 가정을, 누군가는 자신의 하루를 묵묵히 운전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멀리 갔는지가 아니라,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누군가와 연결되며 하루를 살아냈다는 사실인지 모른다.

『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는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인생의 방향을 조금 바꾸었을 뿐 여전히 사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담백한 인사다. 그리고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버스 안에서 건네는 “안녕하세요.“가 승객을 향한 인사인 동시에,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자기 자신에게 다시 건네는 첫인사였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책 속에서

한때 세상에 사랑을 말하던 사람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리고 나는 다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버스기사로서 나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되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일에 대한 기록이자,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다.
_에필로그, 7쪽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겠지만 마음만큼은 진심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과 마음을 움직이는 장면들이 존재한다. 직접 내려서 붕어빵을 사 먹지 못해도 붕어빵 가게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의 하루를 응원하게 되는 순간들도 있다. 오늘도 나는 버스 운전석에서 수많은 풍경을 만난다. 어떤 장면에는 웃고, 어떤 장면에는 마음이 저며 온다. 버스는 사람들을 목적지에 내려 주지만, 정작 나를 살아가게 하는 건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이런 풍경들인지도 모른다.
_버스기사의 낙, 19~20쪽

노선의 특징을 떠나서 버스기사님들이 인사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로 위에서 실시간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인사로 그때그때 녹이는 것이다. 서로 인사라도 해야 활력이 유지된다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서 알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내가 더욱 꿋꿋이 인사를 지켜야 할 이유이다. 도로 위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오늘도 나는 앞문을 열고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당신이 정말로 안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_끝까지 안녕하세요, 30-31쪽

무대 위는 나를 비추는 자리였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자리는 누군가를 비추는 자리였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버스 운전석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나를 보았지만, 나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볼 수 있었으니까. 생각해 보면 나는 무대 아래가 더 좋다. 누군가를 올려다보는 자리도 괜찮고, 누군가의 하루를 조용히 받쳐 주는 자리도 좋다. 더 낮은 곳이 있다면 그곳은 어디일까. 가장 눈부신 자리는 어쩌면 가장 낮은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버스 운전석에 앉아 아주 조금씩 그 자리를 배워 가고 있다.
_어딜 가도 시선 집중, 63쪽

나는 가만히 운전대를 잡고 있을 뿐인데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 앞으로 걸어 들어온다. 누군가는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누군가는 화를 내고, 누군가는 도움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그저 자기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버스를 운전하며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운전 실력이 아니었다.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었다. 예전에는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사람을 찾아다녔다. 지금은 사람이 먼저 찾아온다. 그러니 오늘도 깨어 있으려고 한다. 혹시라도 내 앞에 걸어 들어온 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기 위해.
_반가운 불청객, 118쪽

그렇게 나는 한동안 몸 쓰는 일을 했다. 물건을 나르고, 화장품 상자를 접고, 먼지를 닦았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뛰어들었던 사람은 어느새 하루 품삯을 벌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시 살아가는 법은 거기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꿈은 무너졌지만 몸은 아직 움직일 수 있었다. 몸을 움직이자 마음도 아주 조금씩 따라오기 시작했다. 수고하고 땀 흘리는 일은 생각보다 강했다. 사람을 완전히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 주는 힘이 있었다. 나는 일을 통해 돈보다 먼저 살아갈 이유를 조금씩 되찾고 있었다.
_수고하고 땀 흘리라, 168쪽

생각해 보니 버스는 나와도 참 많이 닮아 있었다. 그렇게 버스를 상상하다가 문득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버스기사가 되면 하루 종일 수많은 사람을 만나겠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릴까. 얼마나 많은 얼굴을 만나게 될까. 그리고 그 순간, 아주 오랜만에 가슴이 조금 뛰었다.
_버스기사 해 보지 않을래?, 188쪽

완전한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이제는 한 가지를 선택하려고 한다. 흔들리는 순간이 와도, 이해되지 않는 순간이 와도, 다시 한 번 그 사람의 편에 서 보려고 하는 것. 사랑을 완성할 능력은 내게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오늘은 당신의 편에 서겠다고 선택하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을 계속 반복하는 것. 어쩌면 사랑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끝까지 당신을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것.
_진상이라도 진정, 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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