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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베토벤의 강
1. 소설의 시작, 음악의 끝
어니스트 헤밍웨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2. 우주를 가로지르는 푸가
칼 세이건 『코스모스』―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3. 교향곡, 바다를 건너다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 〈런던〉
4. 『희극』으로 완성한 『비극』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 제39·40·41번

제2장 베토벤의 광장
5. 이상이 리듬이 될 때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에로이카〉
6. 부조리와 투쟁하는 자유로운 의지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베토벤 교향곡 제5번
7. 여기에 장미가 있다, 여기서 춤추어라!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베토벤 교향곡 제7번
8. 절망의 끝에서 피어난 환희
토마스 만 『파우스트 박사』―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9.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베토벤 현악4중주 제16번

제3장 베토벤의 밀실
10. 위대한 도취 뒤, 위대한 각성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
11. 진실의 또 다른 이름, 가벼움과 불완전함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12. 나의 롤리타, 너의 슈베르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13. 낭만의 바다, 광기의 강
허먼 멜빌 『모비 딕』― 슈만 교향곡 제4번
14. 별빛이 태양처럼 빛나는 순간
게오르크 루카치 『소설의 이론』―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15. 깊이라는 유령이 출몰하는 세계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브람스 교향곡 제1번
16. 세속적인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입맞춤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
17.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에서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제4장 베토벤의 바다
18. 천년의 굴욕, 백년의 절망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19. 밀실에서 나와, 광장을 벗어나다
최인훈 『광장』―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20. 무대 위로 올라간 이방인
프란츠 카프카 『성』― 말러 교향곡 제5번
21. 방황으로 얻은 구원의 음악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말러 교향곡 제8번
22. 음악으로 봉인된 비밀일기
조지 오웰 『1984』―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23. 상식의 극장으로 불려 온 야만의 시대
T.S. 엘리어트 『황무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24. 진보의 숲을 배회하는 고독한 영혼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7번

후기
저자 소개
저자 : 유인재
기술고시 제29회(현 행정고시 제37회)로 공직에 입문하여 감사원 국방감사단장, 지방행정감사국장, 국토해양감사국장을 지냈다. 서울특별시, 국민안전처, 국가철도공단(상임감사)에서도 근무했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한 고전음악이 규칙과 질서, 사실과 증거만을 다루던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그 후 20여 년, 그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고,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들었다.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국비 유학하며 유럽 고전음악의 본고장을 직접 경험했다. 공직을 떠난 뒤 〈미래도시성장연구소〉를 설립해 예술과 문화가 도시의 성장과 재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전음악 감상 동호회 〈클래식 바움(Classic Baum)〉 회장을 맡았으며, 전문 저널과 일간지에 음악 칼럼을 기고하고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고전음악을 강의하는 음악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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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리를 설명하지 않고, 소리 뒤의 이야기를 찾는다
이 책은 곡의 형식이나 연주 기법을 앞세우는 입문서가 아니다. 저자는 고전음악을 '역사의 후손이자 시대의 산물', '삶의 은유이자 영혼의 고백'으로 바라본다. 음악을 이해하려면 작곡가의 생애뿐 아니라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치와 사회, 철학과 문학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관점이다.
그래서 책의 무대는 음악회장에 머물지 않는다. 스페인 내전과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 체제, 두 차례 세계대전과 나치의 광기, 세기말 빈의 유대인 사회까지 이어진다. 음악은 시대의 소음과 억압 속에서 탄생한 개인의 고백이 되고, 문학은 악보에 적히지 않은 의미를 발견하는 통로가 된다.

바흐에서 베토벤까지, '강'과 '광장'으로 나아가는 음악
제1장 「베토벤의 강」은 바흐, 하이든,모차르트를 거쳐 베토벤으로 흐르는 고전음악의 계보를 살핀다.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통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처음과 끝을 읽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서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발견한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는 하이든의 마지막 교향곡 〈런던〉과 만나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의 비극과 희극을 비춘다.
제2장 「베토벤의 광장」은 음악이 개인의 밀실을 벗어나 시대와 인간을 향하는 순간을 다룬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에로이카〉의 이상과 연결되고, 카뮈의 『시지프 신화』는 교향곡 제5번의 투쟁 의지를 해석하는 열쇠가 된다. 『그리스인 조르바』와 교향곡 제7번은 춤과 도취를,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와 교향곡 제9번은 절망 끝의 환희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마지막 현악 4중주는 무거움과 가벼움의 역설을 묻는다.

슈베르트ㆍ브람스ㆍ차이콥스키, 불완전한 존재를 위한 위로
제3장 「베토벤의 밀실」은 베토벤 이후의 낭만주의 음악이 개인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은 『위대한 개츠비』의 좌절된 꿈과 만나고,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는 『해변의 카프카』와 『롤리타』를 통해 가벼움ㆍ불완전함ㆍ연주의 진실을 묻는다. 슈만의 광기와 낭만은 『모비 딕』의 바다에, 멘델스존의 선율은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에 이어진다.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다룬 대목에서 책은 위대한 이상에 도달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베토벤의 음악이 닿기 어려운 피안의 진리라면, 브람스의 음악은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차안의 진실이라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차이콥스키의 〈비창〉,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은 러시아의 심연과 신세계의 이상ㆍ불안을 함께 들려준다.

바그너에서 시벨리우스까지, 시대의 소음 위로 들려오는 음악
제4장 「베토벤의 바다」는 근현대의 격랑 속에서 음악이 어떻게 권력ㆍ전체주의ㆍ소외ㆍ진보와 맞섰는지를 따라간다.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은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와 독일 역사의 굴욕과 욕망을 비춘다. 최인훈의 『광장』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은 절대음악과 표제음악의 경계를 묻고, 카프카의 『성』과 말러 교향곡 제5번은 이방인의 고독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말러 교향곡 제8번의 구원과 연결되고, 오웰의 『1984』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에 봉인된 목소리를 읽는 열쇠가 된다. 엘리어트의 『황무지』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은 문명 아래 숨은 야만과 원시성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7번은 진보의 이름 아래 밀려난 고독한 영혼을 응시한다.

24개의 질문과 추천 음반이 만드는 입체적인 감상 지도
각 글은 문학 작품과 음악 작품의 기본 정보, 시대적 배경, 작가와 작곡가의 생애, 작품을 둘러싼 논쟁을 한 흐름으로 엮는다. 장 말미에는 저자가 선정한 추천 음반과 연주 해설을 붙였다. 같은 곡이 지휘자와 연주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며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의 네 장은 '강광장밀실바다'라는 공간의 은유로 이어진다. 음악의 계보가 강처럼 흐르고, 베토벤의 음악이 광장으로 나아가며, 낭만주의 음악은 개인의 밀실로 들어간다. 근현대 음악은 역사의 거대한 바다와 마주한다.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클래식은 작곡가와 작품명을 외우는 지식이 아니라, 인간과 시대를 이해하는 하나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음악을 듣던 귀로 문학을 읽고, 문학을 읽던 눈으로 음악을 듣다
『문학이 음악이 되는 순간』이 제안하는 감상법은 간단하다. 먼저 질문을 읽고, 문학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음악을 듣는 것이다. 가사가 없는 고전음악은 정답을 주기보다 의미를 찾게 한다. 독자는 저자의 해석을 유일한 결론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의 경험과 기억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책을 덮고 나면 음악이 조금은 다르게 들릴 것이다. 오래 들어온 곡에서 처음 보는 풍경을 발견하고, 책장에 묵혀둔 소설을 다시 꺼내게 될지도 모른다. 읽으니 들리고, 들으니 보이는 순간. 이 책은 클래식과 문학 사이에 놓인 문을 열어주는 고품격 인문 음악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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