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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서문: 그림, 예술과 역사

1. 그림과 현실
2. 흔적 만들기
3. 그림자와 속임수
4. 시간과 공간을 그리기
5. 브루넬레스키의 거울과 알베르티의 창문
6. 거울과 반사
7. 르네상스: 자연주의와 이상주의
8. 종이와 물감, 그리고 그림의 복제
9. 무대 그리기와 그림을 무대에 올리기
10. 카라바조와 린체이 아카데미
11. 페르메이르와 렘브란트: 손과 렌즈, 그리고 마음
12. 이성의 시대의 진실과 아름다움
13. 1839년 전후의 카메라
14. 사진과 진실 그리고 회화
15. 사진으로 만든 회화, 사진 없이 만든 회화
16. 스냅 사진과 움직이는 그림
17. 영화와 스틸
18. 끝나지 않는 그림의 역사

주석
참고 문헌
도판 목록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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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예술가다. 1937년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왕립 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1960년대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반세기 넘도록 회화, 드로잉, 무대 디자인, 사진, 판화 등 거의 모든 매체를 아우르는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예술 분야의 경계를 넓혀 왔으며 생존 작가 최초로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몰입형 전시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8년 <예술가의 초상>(1972)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1만 달러에 낙찰되어 회화 작품 중에서는 ‘가장 비싼 작품을 그린 생존 작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2017년 80세 생일에 맞춰 영국 테이트미술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순회하며 열린 회고전에서는 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2019년 우리나라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최초의 대규모 개인전은 누적 관객 30만 명을 기록했다.

저서로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명화의 비밀:호크니가 파헤친 거장들의 비법》 등이 있다. 2026년 6월 11일 88세를 일기로 영면하였다.

저자 : 마틴 게이퍼드 (Martin Gayford)
영국의 미술 비평가이자 저술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철학을, 런던 대학교 코톨드 미술연구소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스펙테이터』 『선데이 텔레그래프』, 블룸버그 뉴스 등에서 미술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다수의 미술 전문 지면과 전시 도록에 글을 기고했다.
미술 저술가로서 그가 쓴 반 고흐, 컨스터블, 미켈란젤로에 관한 각각의 연구서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섬세한 인물 묘사를 통해 예술가를 살아 있는 인간으로 되살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그는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업실을 오가며 오랜 신뢰를 쌓아온 미술 비평가이기도 하다. 이우환, 루시언 프로이드, 데이비드 호크니, 애니시 커푸어, 앤터니 곰리 등 동시대 예술가들과 나눈 깊이 있는 대화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그들의 작업 방식과 예술관, 창작의 본질을 생생하게 전달해왔다. 『화가의 눈, 손, 마음』(원제 How Painting Happens)은 그가 회화의 비밀에 다가가고자 한 반평생의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다.
지은 책으로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예술과 풍경』 『다시, 그림이다』를 비롯해, 루시언 프로이드의 모델이 되어 자신의 초상화가 완성되는 과정을 기록한 『내가, 그림이 되다』, 데이비드 호크니와 함께 쓴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호크니와 게이퍼드가 말하는 그림의 역사』, 앤터니 곰리와 함께 쓴 『조각, 세상을 만들다』 등이 있다.

역자 : 주은정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뒤샹 딕셔너리 - 예술가들의 예술가 뒤샹에 관한 208개의 단어』,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25년간의 인터뷰』, 『다시, 그림이다 -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내가, 그림이 되다 - 루시안 프로이드의 초상화』,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미술비평: 비평적 글쓰기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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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프랑스 남서부 동굴에 그려진 황소 그림부터
오늘날 아이패드로 만들어진 다양한 이미지까지

그림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가?

현대인들은 어느 때보다 방대한 양의 그림으로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노트북, 휴대폰, 잡지, 신문, 도서뿐 아니라 집이나 건물의 벽에도 여전히 그림이 걸려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림 그 자체가 단일한 범주로 간주된 적이 있었던가? 미술, 즉 회화의 역사, 사진의 역사, 영화의 역사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림이 남긴 풍부한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그림의 역사는 지금껏 중요하게 다루어진 적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그림이란 삼차원의 세계를 캔버스나 종이, 스마트폰 등의 평면 위에 재현한 모든 이미지를 일컫는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묘사된 그림들 간의 연관성과 상호작용이 호크니와 게이퍼드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다. 미술사 연대기와 유형에 따라 분류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간과 매체의 일반적인 경계를 넘나들며 그림을 만드는 과정과 의미를 되짚는다. 그림의 본질을 꿰는 그들의 사유는, 그림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익숙한 그림도 달리 보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15세기의 판화, 19세기의 사진, 20세기의 영화…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림의 역사

브루넬레스키의 선원근법, 얀 반 에이크의 거울, 카라바조의 카메라 오브스쿠라… 새로운 도구와 기술의 발전은 그림이 제작되고 보이는 방식을 거듭 변화시켜 왔다. 특히 19세기 ‘사진’의 등장은 회화 중심의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은 사진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 믿지만 호크니는 사진이 세계를 더 단조롭게 만들었으며 인간의 두 눈과 뇌는 카메라와 같은 방식으로 세계를 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우리의 두 눈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시점 역시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이다. 또한 저마다의 느낌과 기억으로 세계를 인지하기 때문에 모든 그림은 주관적인 시점에서 제작되기 마련이다. 카메라로 포착한 사진이 찰나를 담고 있다면 회화에는 제작자의 노력과 시간이 겹겹이 축적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사조나 연대별로 그림을 설명하기보다는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무엇이 그림을 기억에 남게 만드는 것일까’ ‘무엇이 흔적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일까’ ‘그림은 진실의 재현일까’ ‘렌즈가 만드는 이미지는 얼마만큼 진실할까’ ‘우리는 그림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미술가는 어떤 도구를 사용할까’ ‘어떤 그림이 남고 어떤 그림이 사라질까’ 등등… 가볍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에는 평생 동안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 온 호크니의 경험과 미술 비평가 게이퍼드의 지식으로 채워진 훌륭한 답이 제공될 것이다. 이들의 대담과 다양한 형식의 그림들을 마주하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이미지들의 향연,
미래에는 어떤 그림이 남게 될 것인가?

책에 담긴 315점의 작품들은 기나긴 그림의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들로 선별된 것이다. 프랑스 동굴 벽에 그려진 황소 그림과 피카소의 부엉이 작품에서 시작해서 회화, 사진, 영화, 게임 등 온갖 매체를 통해 그림이 등장한다. 일본 판화가 연상되는 디즈니 만화의 스틸, 벨라스케스 그림에 얼마간의 빚을 진 예이젠시테인 영화의 한 장면… 이들은 고급문화와 대중오락, 움직이는 이미지와 정지된 이미지의 경계를 넘어서고 시간과 매체를 가로지른다.

“오늘날 세계는 이미지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기억에 남는 이미지는 드뭅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과거에는 그림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소수였기 때문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림도 매우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그림들이 제작되어 배포되고 매년 수십억 개씩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림들은 모두 어떻게 되는 걸까? 어딘가에 저장되고 보관되는 걸까? 호크니의 말처럼 “그중 대부분은 거의 즉각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미래에 어떤 그림들이 남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더 좋은 그림을 선별하고 의미 있는 그림들을 저장할 수 있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사람들은 그림을 좋아합니다. 그림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 사람들은 이따금 미술도, 그림의 역사도 모두 끝나가고 있다고 오해합니다. 결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이어져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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