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한국문학 영역 총서>는 광범위한 독자층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무엇보다 이 총서를 통해 해외의 많은 문학 독자들이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또한 국내외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사람들과 한국문학의 전문적인 번역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전문 번역인들은 동료 번역자들의 작업을 자신들의 것과 비교함으로써 보다 나은 새로운 번역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고급한 언어를 배우기를 원하는 하눅그이 독자들도 대역판으로 출간되는 이 총서를 읽음으로써, 언어가 어떻게 문학적으로 신비롭게 또 절묘하게 쓰이는 지를 깨닫는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판잣집 유리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헤바라기마냥 걸려 있다.
내려 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Against the window panes of a wretched hovel
children's faces
press like blazing sunflowers.
They turn away, dazzled by the sun's piercing,
and I too turn away;
a moping shadow trudges begind me.
Down an alley chosen at random I pause;
in a hedge half-smothered in ashes
forsythia flowers are budding.
Down the hill a little girl comes running,
smiling a gappy smile with no front teeth,
absolutely blameless.
I cheer up like after a drink
and my shadow goes prancing ahead, grinning.
--- p.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