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
“세계문학 고전과 명화가 심리학을 만나다”
십 대 마음 공감 에세이
공무원, 회사원, CEO……, 꿈이 사라진 자리에 진로와 직업이 자리를 잡았지만 그조차도 겉보기와 달리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직업’들을 보면서 저자는 그 뒤에 숨은 십 대의 마음을 엿봅니다.
혹시 그 마음 깊은 곳에 “네 성적으로 가능하겠니?”, “그게 뭔 줄은 아니?” 같은 어른들의 비난, 이해받지 못할 게 뻔하다고 생각하는 자포자기의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진 않은지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마...
“세계문학 고전과 명화가 심리학을 만나다”
십 대 마음 공감 에세이
공무원, 회사원, CEO……, 꿈이 사라진 자리에 진로와 직업이 자리를 잡았지만 그조차도 겉보기와 달리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직업’들을 보면서 저자는 그 뒤에 숨은 십 대의 마음을 엿봅니다.
혹시 그 마음 깊은 곳에 “네 성적으로 가능하겠니?”, “그게 뭔 줄은 아니?” 같은 어른들의 비난, 이해받지 못할 게 뻔하다고 생각하는 자포자기의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진 않은지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마음들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가까이 가기 위해 익숙한 문학작품과 그림을 펼쳐 듭니다. 저자를 따라 홀든 콜필드(『호밀밭의 파수꾼』)와 싱클레어(『데미안』), 뫼르소(『이방인』), 아Q(『아Q정전』) 들의 처지와 마음이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의 ‘나’와 어떻게 같고 다른지 살펴보는 동안 미처 보살피지 못하고 지나쳤던 마음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현직 국어교사이자 책읽기와 관련한 집필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저자는 그 자신 왕성한 독서가이며 그림 애호가이기도 합니다. 세계의 명문대가 필독서로 선정한 문학작품들을 꼼꼼하게 읽고 분석한 것을 토대로 하여 현장에서 매일 마주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분노, 기쁨과 슬픔을 18개의 키워드 안에 담았습니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십 대들의 대화 글로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 내고 익숙한 문학작품과 그림으로 말 걸어 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깊고 따듯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닫아걸어 두었던 마음에 슬그머니 깃들 것입니다.
청소년은 물론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꼭꼭 닫아건 마음을 여는 열여덟 개의 비밀키
열여덟 꼭지 중, 진로와 꿈, 부모님과의 갈등을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고 있는 부분을 슬쩍 한번 들여다볼까요?
엄마 : 어떻게 너는 하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니?
하준 : 없는 걸 어떻게 해.
엄마 : 꼭 공부가 아니어도 된다니까. 하고 싶은 게 없으면 뭘 해서 먹고살 건데?
하준 :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엄마 : 어휴, 답답한 소리! 그럼 기술이라도 배우던가.
하준 : 귀찮아. 자꾸 말 시키지 말라고.
엄마 : 뭐라고! 엄마가 다 너 걱정해서 하는 소리잖아! 엄마가 공부를 하라고 했냐, 뭐랬냐?
하준 : 나도 답을 모르는데 자꾸 물어보면 어떻게 해? 뭐하고 싶냐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살고 싶어, 됐어?
엄마 :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겠으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이나 당장 내려놓고 가서 공부나 해!
-「성공과 실패의 기준」 (본문 169쪽)
대한민국에서 십 대가 있는 집이라면 어느 집에서든 한 번쯤 벌어질 법한 익숙한 풍경입니다. 엄마의 관심이 귀찮기만 한 하준과 그런 하준이 걱정스러운 엄마. 급기야 서로를 향해 언성이 높아집니다. 아마도 엄마와 하준 사이에 가로놓인 벽은 점점 더 높고 두꺼워질 것입니다.
저자는 문을 닫고 제 방으로 들어가 버린 하준과 그런 하준의 닫힌 방문을 바라보고 있는 엄마의 망연함을 뒤로하고 질문합니다. “왜?”라고요. 그리고 “‘모르겠다’는 하준의 말은 진심일까, 왜 모를까, 엄마는 왜 먹고살 걱정을 벌써 하는 걸까, 엄마의 바람대로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사는 것’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엄마와 하준 모두에게 익숙한 문학작품 『어린왕자』를 불러냅니다.
현실을 알면 알수록 ‘이렇게 살아도 될까? 이렇게 해도 될까?’와 같은 불안과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은 누구에게나 있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며 일을 합니다. 어쩌면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하준이의 말은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 불안하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본문 175쪽)
부모님의 기대와 미래에 대한 고민 사이에서 하준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것은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건넨 조언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가 아닐까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때 여우의 조언의 핵심인 ‘불안’에 대해 메리 스티븐슨 커셋의 1892년작 을 통해 한 번 더 풀어줍니다.
엄마에게 모든 것을 맡긴 아이, 아이의 신뢰를 온전히 받고 있는 엄마가 함께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지 않을까요? 인생의 행복한 순간 역시 보이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함을 보여 주는 장면이 아닐까요? 무엇이 되려고 발버둥 치기보다는 어떻게 살려고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본문 179쪽)
사랑, 회피, 동경, 좌절, 배신감, 혐오, 합리화, 용기 등 18가지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암호를 따라 천천히 다양한 모양의 방을 들여다보는 동안 미처 알아채지 못했거나 지나쳐버린 진심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나’로 시작된 질문(1장)이 ‘우리’로 확산(2장)되는 동안 진정한 의미의 소통과 관계가 시작되어 깊고 따듯한 공감으로 이어질 것은 분명합니다.